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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든 사람이 너를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기억하면 좋을 12가지)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일터에서든 학교에서든 나를 이해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힘든 인생이라고 해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너희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너희들을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는 적이 되는 사람들도 인생에서는 꼭 만나게 마련이란다.
때로는 눈에 보이게 싫은 내색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겉으로는 좋은 척을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너희들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프리 스쿨에서부터 시작해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가정을 꾸리면서 갖은 사람들을 만나는 삶의 구석 구석에서 너희들은 너희들을 싫어하고 너희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너희들을 좌절에 빠뜨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럴 때에 마음이 힘들고 배신을 느끼기도 할 것이고 삶의 회의를 느낄지도 모르지만 세상을 잃은 듯이 넘어지지는 말아라.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 너희들을 좋아하리라고 믿는다면 아주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갈 인생이 보장되는 것이란다.
애당초 인간은 그다지 믿을만한 존재도 아니고 남을 사랑할 능력도 없는 존재란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든 이유는 서로 믿고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고 서로사랑해주라고 만들었다고 한다.
누군가를 완벽하게 나를 이해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지 말아라.
그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가 다 남을 이해하고 그들의 편이 되어주기에는 너무나 약하고 부족한 존재들이란 것을 잊지 말아라.
내가 그런 존재라면 남도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가장 큰 비결이란다.
부모는 자식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너희들을 기르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없는 엄마 자신의 모순을 느끼고 당황했는지 모른단다.
나도 모르게 순간 순간 조건부 사랑을 하고 있는 나자신을 보면서 엄마는 느꼈단다.
인간은 누구나가 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부족함이 있는 존재들이란 것을 말이다.
사랑 중에서 가장 희생적인 사랑이라고 일켤어지는 부모가 그렇다면 남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 않겠니.
엄마는 평생을 일하는 엄마로서 여러 직장을 섭렵하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단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할 은인처럼 엄마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엄마로 하여금 더욱 성숙해질 기반을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로 기억이 되고 있고 그 고마움을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만난 순간부터 상처를 주고 무슨 일을 하든 서로 부딪쳐서 일에 능률도 오르지 못할만큼 힘든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만났었다.
그러한 부정적인 관계에는 그들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엄마의 잘못도 절반이 있는 거란다.
그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들은 아마도 엄마의 마음 속에 스스로가 심어놓은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던 것같다.
'적어도 **라면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밖에 못하나,''명색이 **인데...'라는 엄마 스스로 만들어간 기대에 못미치는 현실을 엄마가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했다면 아마도 건설적인 관계로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중년에 들어서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단다.
너희들이 가는 곳에서 너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는 상처받지 말아라.
거절감에 몸부림치지도 말아라.
애당초 세상 모두가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착각은 일찌감치 벗어버려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잇다고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억의 적군 중에서 단 한사람이라도 마음이 통하고 믿음이 가는 사람을 만났다면 그것은 기적이고 행운이라고 생각 체계 자체를 바꾸어라.
엄마는 날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 최면을 거는 대사가 있다.
'오늘 하루 동안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만났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의 인생이 가치있는지 아닌지는 남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혼자서 읊으면서 각종 미팅도 가고 사람들도 만난다.
엄마가 일하는 곳에는 동양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아무리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이라지만 아직도 동양 사람, 그것도 여자들에 대한 시각이 그렇게 편안한 것만은 아니란다.
어떤 때에는 수 십 명이 가득한 회의실에 들어가면 동양 여자는 엄마 혼자일 때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거도 아니고 다 자라서 미국에 온 엄마가 수많은 차별과 편견에 맞서 하루 하루를 보낼 때 처음에는 눈물이 핑 돌만큼 그들의 적대감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었고, 말도 안되는 것들을 트집잡을 때에는 모멸감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엄마가 생각한 것이 있었단다.
'그래,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나마저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면 나 스스로가 나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닐까. 나라도 나르르지지해주고 나를 믿어주자. 화이팅!'
아무도 너희들을 믿어주지 않고 지지하는 사람을 아무리 찾아봐도 단 하나 사람도 없을 정도로 외로운 곳에 있는 그 순간에 외롭다고 넘어지지 말아라.
그 외로움 너머에 새로운 희망이 솟아오를 것이다.
엄마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유난히도 엄마를 힘들게 하던 상사가 있었단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이없는 것으로 트집을 잡고 트집의 끝에는 꼭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이 보여서 마음이 더 힘들었다.
캘리포니아는 다인종들이 모여사는 곳이니 드러내놓고 표현은 안하지만 엄마가 기록하는 회의록 한 구절마다 토를 달고 언어능력까지 지적을 할 때에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만큼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했단다.
그때마다 당장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다 보았다.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관계의 고비들을 지나왔는지 모른다.
직장에서의 갈등, 학교에서의 의견차이, 결혼한 여자로서 시댁과의 갈등들, 남편과의 부딪침, 아이를 기르면서 다른 학부모들과의 갈등들...
언제나 화평하다면 얼마나 좋겠지만 인생사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많은 갈등과 고비들을 지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인생이란다.
힘들 때마다 엄마는 그 세월을 돌아보면서 새힘을 얻곤 했단다. 그래, 이번에도 또 넘어가 보자 하면서 말이다.
단단히 결심을 하고 나니까 엄마를 일부러 이러나 싶게 힘들게 대하는 상사에게 한결같이 친절하고 한결같이 열심으로 대해줄 수가 있었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일부러 사람들앞에서 지적을 할 때에는 억지로 반박을 하거나 핑계를 대지도 않았고 그 지적을 100% 인정하고 다음에는 반드시 그 부분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이 변하는 속도보다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엄마를 위해 대변해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엄마의 부족함을 대신 메꿔주겠다고 엄마가 회의록을 다 쓰고나면 자청해서 검토해주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언어도 부족한 동양 아줌마를 그들은 왜 도와주려고 했을까.
지금도 엄마에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단다.
그렇게 원군이 생겨나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하나쯤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도 비로소 들더구나.
그러면서 팽팽하던 긴장감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일터가 더이상은 힘들고 괴로운 곳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2년이 지나는 이제는 엄마를 힘들게 하던 그 상사와도 관계가 많이 수월해졌단다.
마음이 힘들어질 때 자꾸 어두운 것만 바라보지 말아라,
너희들을 싫어하는 사람들,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너희들의 시선을 그 사람에게만 고정시키면 삶은 너무 메마른 것이 되어버린단다.
그럴 때일수록 시선을 조금만 다른 각도로 돌려서 너희들을 지지해주는 사람들도 바라보아라.
시선을 한 곳에만 고정시키는 사람일수록 위기를 넘기기가 어렵단다.
사랑하는 딸들아,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 인해서 포기하고 넘어지지 말아라.
윈스턴 쳐칠이 외쳤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라.
누군가 너희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단 한 두 사람만이라도 너희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긴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너희의 기대를 낮추어라.
그리고 상처받지 말고 꿋꿋하게 걸어가거라.
마지막으로 한가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너희들을 싫어하고 비난한다고 해도 엄마와 아빠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지 너희들의 편임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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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ragon
'09.12.13 12:48 PM33년 살아보니 이제사 이 글귀가 공감이 가네요.
마음이 통하는 단 한두사람만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거 알지만..
가끔 왜 나와 다른,조금 못된? 이웃들과 또 어울리고 싶은거 어쩐다죠?
이 사람들도 다 포용하고 싶어지는 욕심을 자꾸 부리게 되어 상처받고 또 후회하고..
사람좋아하는 저는 어찌해야할까요...2. sugar
'09.12.15 8:23 AM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겨난 문제를 그 상대에게 집중하여 해결하려 하다보니 참 지치게 되는 듯 싶어요.
특히나,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는 그만큼의 기대치도 같이 부여돼 더 힘들어지는 듯 싶고요.
방관이나 무시가 아닌 잠시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지혜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3. 고냥이
'09.12.16 11:49 PM동경미님, 이 글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글 같은걸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4. 링고
'09.12.18 3:33 AM82에 들르는 날이면 항상 동경미님의 글을 찾아 읽어봅니다.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으세요.
힘을 얻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5. 동경미
'09.12.18 1:23 PMdragon님,
저도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후회하고 그랬어요.
회사에서도 그렇지만 이웃과도 참 힘들 때가 많더군요.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은 어떤 사람들과는 그냥 내가 잘 안맞는 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까지만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안되는 것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서 사실 누구보다 나자신이 가장 많은 상처를 받거든요.
그 상처로 인해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도 영향이 갈 수가 있고요.
너무 힘들게 하는 이웃이라면 과감히 줄을 놓으세요.
그게 그 사람들에게도 좋은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들도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자기를 보아야 하니 말입니다.
sugar님,
세상을 살아가면서 관계의 기술처럼 필요한 게 없다 싶어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처럼 우리에게 기쁨도 주고 슬픔도 주는 참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 어디 있을까요.
상대에 대한 너무 많은 기대로 인해 나 스스로가 우선 가장 힘들어지는 경험...저도 많이 해봤어요.
고냥이님,
저도 어른이 되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어요. 어른이 모르니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어른들이 롤모델이 되어 잘 익히고 보여줘야 할텐데 참 어려운 일이지요.
링고님,
제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도 새롭게 깨닫고 느끼고 합니다.6. 포비
'09.12.24 3:14 PM아이들에게 동경미님처럼 조곤조곤 인생의 지혜를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램을 늘 가지게 됩니다.. 너무 좋은 글이라 제 싸이에 출처 밝히고 옮겨담았답니다..
미리 말씀 못드린 점 죄송해요.
저도 매번 동경미님 글 찾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