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와닿는 부분이 있어 함께 공유하고픈 마음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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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은 바로 그 점을, 즉 어른의 기대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을 연구해보았다. 그 결과, 교사의 기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사가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해도 마찬가지였다.
한 실험에서, 로젠탈은 18개 학급의 아이들에게 아이큐 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학생들이 아니라 교사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 몇몇 아이들이 유독 뛰어난 지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교사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우수하다고 거명된 아이들의 아이큐는 실제로 평균보다 높지 않았고 딱 평균이었다는 점이다. 그 후 교사들은 우수하다고 분류된 학생들에 비해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호기심과 관심도가 뒤진다고 평가했고, 학생들의 성적은 그 기대를 반영했다.
정말로 충격적인 점-또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사실-은 8개월 뒤에 실시한 두 번째 아이큐 검사의 결과였다. 원래 아이큐 검사를 두 번 실시하면 점수가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다. 보통 절반은 점수가 높아지고 절반은 점수가 낮아진다. 두 번째 검사에서도 "보통"으로 분류된 아이들 중 절반은 아이큐가 높아졌다. 그러나 우수하다고 지목되었던 아이들은 조금 달랐다. 그들 중에서는 약 80퍼센트가 아이큐가 10 이상 높아졌다. 심지어 "우수한" 집단의 약 20퍼센트는 아이큐가 30 이상 높아졌다. 반면에 보통 아이들 중에서 그만큼 점수가 높아진 경우는 5퍼센트뿐이었다. 우수한 아이라는 딱지를 붙여주는 것이 강력한 자기 충족적 예언이었던 셈이다.
로젠탈은 현명하게도 아이들에게 가짜로 평균 이하라는 딱지를 붙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슬프게도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지며, 자기 충족적 예언은 반대 방향으로도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요컨데, 아이에게 학습 부진아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아이가 정말로 그렇게 되도록 거드는 일이다. <"새로운 무의식"에서 발췌>
---강 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