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시키기 전 아이에게 갖게 해야 할 것들

[넘버18]

전 올 9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1년 동안은 크게 변화가 없었죠. 뭐 잘 찍어서 한두 등급씩 올리는 정도...

아무튼 바닥권의 성적을 가진 놈이니 어떻겠습니까?
자연히 겉돌게 되고 소위 양아치 놀음이나 하면서 허송세월했죠.

누가 봐도 쓰레기. 공부 포기자. 인생의 낙오자에 가까운 저였지만 단 한 가지의 꿈이 어느 날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정치인이 되어 이 사회를 바꾸겠다! 이런 오그라들지만 제 나름의 확실한 그 꿈이 저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 앞에 올 9등급. 999 999라는 가공할 성적을 가진 놈이 나타나 "전 정치인이 되겠어요" 하면 곧이곧대로 들으시겠습니까? 더구나 허구한 날 몰려다니면서 패싸움. 당구장 등을 전전하는 학교 부적응자가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꿈만 아니라 의지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2. 고3이 되자 수많은 양아치 친구들이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몇 시간 못 되어 그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꿈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하지만 상기했듯 그들과 저의 유일한 차이는 의지에 있었습니다.

정치인이 되려는 꿈. 그러기 위해서는 연고대 (서울대는 이미 글렀다고 치고서라도). 최소한 서강대나 성균관대쯤은 나와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현실 인식. 그리고 하겠다는 의지.

이 세 가지를 먼저 아이에게 갖추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나는 연세대 경제학과에 다닙니다.
이제는 내 꿈을 말해도 누구도 비웃지 않습니다.

제가 했다면 당신의 자녀도 할 수 있습니다.

꿈과 현실 인식. 그리고 의지.

카이사르가 어느 검투사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와 내가 손을 잡으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

검투사가 대꾸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일개 검투사일 뿐인데요"

카이사르가 말했습니다.
"굳센 사나이는 가난하지 않다"

[빨간자동차]

이런 글을 쓴 당신은 정말 멋진 대학생이네요
제 아들도 당신과 같은 꿈 현실인식 의지를 바로 바로 깨달았으면 합니다
중1인 우리 아들 노는것만좋아하고 공부시키려고 데리고 앉으면 왜 내가 이런문제를 풀어야해......라는 말뿐
제 아들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아직은 사춘기전이지만 언제가 당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컸으면 하는 믿음만이라도 제맘에 담습니다

[gkwk해]

일체유심조..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