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텃밭의 고구마를 캐는 모습입니다)
근래에 들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성적에 관해 상당히 예민해진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고액과외까정......
저희는 아직 아이들이 어립니다.
딸아이가 이제 초등3년이고
작은녀석은 네살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딸아이는 함께 놀 친구가 없다고 합니다.
시골이지만 죄다 여기저기 학원을 다니느라......
사실 아내와 저는 아주 산골 깊은 곳으로 가려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지만 여건이며 용기가 부족해
딸아이는 어정쩡하게 도시와 시골의 중간쯤인
그런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저희는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얘기 거의 않습니다.
대신 애비인 저는 딸아이에게 가끔 잔소리를 합니다.
엄마가 저녁식사 준비할때는 곁에서 도우라고......
그리고 주말이면 아이들을 꼭 농장에 데리고 갑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뭐 아직 어린나이에 깨달음이라는 것은 무리일테고
그렇게 대자연의 품속에서 익숙해지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공부는 언제 하느냐고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적은 아주 좋습니다.
전교에서 항상 최상위권이죠.
왜 그럴까 싶은 마음이 들어 가끔 생각을 해 보았는데
주입식교육에 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버릇이
아이의 이해력을 높이는 모양입니다.
이따금은 엄마아빠가 보는 책들도 가져다 보면서
대충 소감을 얘기하는 것을 보면
생각의 깊이가 날로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 우리사회가 말하는 경쟁이라는 것......
제 짧은 생각으로는 당분간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경쟁으로 몰아 붙이다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피터드러커나 엘빈토플러의 얘기처럼
지식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깨달음일것인데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무용지식 혹은 죽은 과거를 주입하기위해
공연한 애를 쓰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의 다양한 걱정속에서도 이렇게 성장했듯이
그냥 내버려두면
아이들도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요상한 교육풍토에 부모의 등골이 휘도록 만드는 이 세태에서
잠시 한발 물러서 보심은 어떨까 싶은
취중에 혀짧은 한마디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