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폭풍이 남기고간 것

| 조회수 : 4,02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7-11 22:56:03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저도 제가 이런 물건을 사용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ㅋㅋㅋ


얼마전 미국 동부에 폭풍이 불어서 여러 개 주에 걸쳐서 대규모 정전이 왔어요.
정전이 되기 직전에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정말 무섭더라구요.
나뭇잎이 이렇게나 많이 떨어지고, 그 와중에 인명피해... 는 아니고 장난감 피해도 있었다는...


정전이 되어서 에이컨도 못켜는데 날씨는 또 얼마나 덥던지...
다행히 저희집은 시원한 지하실이 있어서 운동기구를 치워놓고 이렇게 온가족이 지하실 생활을 며칠간 했어요.
맨 위의 사진에 있던 물건 - 휘발유로 가동하는 자가발전기 - 덕분에 냉장고도 돌리고, 이렇게 티브이 까지 볼 수 있는 수준높은 원시생활을 할 수 있었지요.



왕복 여섯 시간을 운전해서 자가발전기를 사오고, 설치하고, 가동하고, 마침내 뻗어버린 코난군 아범
(반경 세 시간 거리 안에는 모두 정전 피해 지역이라 발전기가 품절되었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은 결코 지치는 법이 없죠.
전기도 전화도 인터넷도 안들어오니, 아빠 엄마는 어차피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이 참에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어야죠.
마침, 한국에서 미모로 애국 님이 보내주신 놀 꺼리가 많아서 다행이었어요.


정답고 예쁜 손글씨 쪽지를 보니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들었어요.


코난군이 가장 좋아했던 윷놀이.


그리고 지하실 생활 며칠만에 쇠기둥을 타고 내려오는 법을 터득한 코난군.


네... 폭풍이 많은 피해를 남기고 가기도 했지만, 전기가 없으니 온가족이 조금 더 가까이 마주앉게 되고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줄 수 있게 되고, 해가 지기 전에 모든 일을 마치고 - 설거지나 청소 같은 일 - 아침에 해가 뜨면 눈도 떠지는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게 되어서 좋았던 점도 많았어요.

일주일에 하루, 아니면 한 달에 하루 만이라도 일부러 집안의 가전기기를 끄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티브이 대신에 책을 함께 읽고, 인터넷 검색 보다는 아이와 함께 하는 보드 게임을 즐기고, 이메일 쓰기 보다는 아이의 그림 그리기를 바라보아 주는...
그런 시간이 생각보다 우리 곁에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깨달은 나날이었습니다.

소년공원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모로 애국
    '12.7.13 1:48 PM

    엄.. 저도 어렸을 때 태풍덕에 원시생활 이틀정도 한 적이 있는데
    부모님께선 두고두고 힘들었었다고 하셨지만 언니와 제 기억에는 엄청 신났다는... ㅋㅋㅋㅋ

  • 2. 소년공원
    '12.7.13 9:29 PM

    미모로 애국 님 오셨군요!

    님 덕분에 저희 코난군도 정전에 대한 불편한 기억보다는 엄마 아빠와 신나게 윷놀이 하고 책읽었던 행복한 기억을 갖게 되었어요.
    정말 좋은 책들만 골라서 정성과 함께 보내주신 것,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남편도, 님께서 보내주신 것에 비해 우리가 표시한 정성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 따로 쪽지라도 써서 사과와 감사의 글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__^

  • 미모로 애국
    '12.7.14 8:00 AM

    헥-! 아니에요!!! 그런 불편함가지시라고 보낸거 아니에요. ㅠ_ㅠ
    혹시라도 나중에 저 놀러가게 된다면 저도 저 기둥 한번만 타게 해주세요.
    고스트 버스터즈 보던 때부터 제 로망이었어요. 그럼 돼요. ㅋㅋㅋ

  • 3. 리사
    '12.7.14 10:36 PM

    대부분의 집들이 길게, 짧게 정전이 되었어요.
    저희집은 나무 많은 곳 싱글하우스인데 뭔일로 정전이 비켜간 주변에서 유일한 집이 되었답니다.
    정전이 아니고 인터넷과 tv가 안되던 며칠동안 아이와 보내는 초저녁시간이 참 길기도 길고 많은 시간였더군요. 그때 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잡도 일찍 자고..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자가발전기, 꼭 알아놔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5560 애들 간단히 간식으로 챙겨주기 좋네요 ㅎㅎ 나약꼬리 2024.10.24 574 0
5559 이화여대 최근 정보 achieve 2024.06.20 2,579 0
5558 이대 입결에 대한 오정보가 많아 바로잡고자 합니다. achieve 2024.01.22 4,027 0
5557 국토부에서 드디어 실행했습니다 층간소음저감매트 지원!! 2 맘키매트 2023.08.05 4,795 0
5556 [초등학생 정보] 무료 시골 한달살기 괴산 아이유학 프로젝트 너.. 2 julyjuly89 2023.07.03 3,869 0
5555 사주 명리학 강의 / 십천간의 순서증명 겨울이야기 2023.06.10 2,998 0
5554 층간소음매트 아파트 시공후기 1 아름다운부자 2023.06.05 3,683 0
5553 [영어공부] 대마초, 마리화나에 대해: 알아야 피할 수 있습니다.. Chiro 2023.03.06 3,410 0
5552 [영어공부] 중요 이디엄 -관용표현-50개 모음 1 Chiro 2023.02.13 3,337 0
5551 사탐 1타강사 이지영샘 jtbc 출연 실버정 2022.11.11 3,971 0
5550 미국 초등학교 5학년의 영단어 테스트 구경하세요 2 Chiro 2022.08.04 8,186 0
5549 ????영어표현법 50 모음**틀어놓고 귀로만 공부 가능**ep.. 1 Chiro 2022.07.20 6,150 0
5548 『우리아이를 위한 좋은 공부습관 만들기』특별 강연 개최 날으는비글 2022.07.13 5,629 0
5547 [영어속담]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속담 모음 Chiro 2022.07.12 6,472 0
5546 미국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표현들-책에서는 못배우는 표현들 2 Chiro 2022.06.29 6,416 0
5545 애들 보여주기 좋은 애니메이션 추천이요 나약꼬리 2022.05.06 8,342 0
5544 『우리아이를 위한 집중의 힘』을 주제로 하는 특별 무료 강연 신.. 날으는비글 2022.04.26 7,926 0
5543 이음부모교실 오픈합니다. 정영인 2022.03.09 8,967 0
5542 학생들이 제일 어렵다하는 소금물 농도 문제 풀어주는 유튜브 소개.. 3 앨리 2022.03.07 10,101 0
5541 서울 거주하는 양육자 대상 무료 원예치유 키트 신청하세요 나는새댁 2021.08.06 9,921 0
5540 "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출간되었어요.. 2 지은사랑 2021.05.21 10,705 0
5539 아이들이 좋아할 재밌고 유익한 자연과학 유튜브 있어요! 1 러키 2021.01.29 10,910 0
5538 중학생 핸드폰 어떻게 해야할가요? 3 오늘을열심히 2020.12.12 12,327 0
5537 e학습터 샬로미 2020.08.25 16,010 0
5536 중2 아들 졸음 2 그대로좋아 2020.07.23 13,787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