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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응모)미니오븐 생환기

| 조회수 : 6,349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6-12-16 11:04:39
저 ~미니오븐입니다. 82쿡 회원님 안녕하세요.(꾸벅)
제가  제운명을 다하고 쓰레기장으로 갈뻔하다 살아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이 쥔 집에온지는 10년 되었네요.
저는 정 말 충성을 다헀읍죠!
제주인이 씽크대 설치하면서 씽크장 밑에 부착식으로 설치했더랬죠.
친구들 오면 자랑 엄청 하더군요. 빵을 맛있게 굽는다. 떡도궈도 맛있다.
감자도 썰어서 구어먹으면 맛있다,하면서요. 제가 잘나가던 시절이었죠!
그시절 여타 주방 친구들이 부러워라 했지요. 저를 흔히 토스트기라 이야기 하지요. 네 저식빵 정말 알맞게 구웠지요. 다만 주인이 타이머 잘못 돌려 놓으면 태우기도 했지만 그거야 주인 잘못 아닙니까?. 주인은 처음에 토스트만 구워 먹더니 가스오븐에 쿠키가 구기 싫은지
제게 쿠키를 구으라 하더군요. 물론 잘 구워 드렸지요. 적은량을 할때는 제가 경쟁력이 있었지요. 저사랑 많이 받았습니다.~ 주인이 제게 재미들렸는지  마늘 , 떡 , 구을수 있는것은 모두 구으라 하더군요. 저 정말 재미나게 일했습니다.
재미나게 저를 이용하던 주인이 가스오븐은 쓰기 귀찮고 음식이 마르고  저는 너무작다고 어쩌고 하더니 82쿡을 왔다갔다하더니 밑에 저 오븐을 들여 놓더군요.

네~컨벡뭐시긴가 들어온 날 저는 뒷배란다 에서 재활용 수거일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아직 저는 아직  일 할수 있는데 제가 이런 입장이 되니 암담하고 슬프더군요.
이집에 온지 어언 10년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더군요.
쥔아주머니는 타이머 마구 돌려 놓고(쥔아주머니 바뻐서 그런지 성격 급합니다, 그냥 타이머를 획 돌리신다니까요 시간좀보고하면 안되나봐요) 음식태우게 했던일 (저정말 여러번 혼수상태였습니다.) 쥔아들녀석 이것 저것 구어주던일 , 심지어는 제게 LA갈비구으라 해서 갈비도 맛나게 구었드랬던일 (그땐 정말 보람있었지요. )  이모든일이 이제 여기서 끝나는구나 하니 눈물이 하염없이나더군요. 이렇게 재활용날을 기다리던 어느날... .                            
제운명을 다할뻔 하던  저를 살려준 이가 있으니  바로 이집 아들입니다.
이집 아주머니가 직장에 나간 사이 아들이 출출 했는지 뒷베란다에있는 저를
데려다 떡을 구으라 하더군요. 네 ~잘구워 줬지요. 저를 아이들이 사용하기는 아주좋을 것입니다.  타이머만  잘  맞추어주면  저~ 일잘합니다.~
이집 아들이 종종 사용하는것을 보고 마음 바뀐  주인 아주머니 뒷베란다에서 다용도장 옆에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요즈음은 아들 뿐아니라 컨벡 뭐시긴지에 마음갔던  아주머니도 1~2인분 간편히 할때는 저를 사용합니다.
훨씬빠르고 수월 하다나 ~뭐라~하면서 ...

82쿡 회원님들  새로운 무엇이 들어왔다 어쩧다 하면 오랫동안 충성하던 착한 주방용품들 바로 이별 하지  마시고  장고하시고 이별해주세요. 저희는 정말 주인님들위해 충성을 다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컵세개 정도의크기입니다.

마늘을 구어 주면 식구들 모두잘먹죠.

나를 살려준 쥔아들 입니다.  쥔아들이 아니었으면 82쿡 회원님들도 못만날번 했네요. 씨에프 모델인듯 폼잡고 있네요.

떡도 맛있어 보이지않습니까? 군것질 거리로 좋아요.

토스트를 하고있군요.

컨벡뭐시기입니다.  일을 잘하긴 하더군요. 그러나 제자리를 뺏었기때문에 뭐 거시기합니다.ㅎㅎㅎ

냉장고옆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삽니다. 운명을 다한것 보다는 감사합니다.아직도 제가할일이 있다는것이 참좋습니다.

쥔아들 저냉동 피자도 혼자서 잘구어 먹습니다.

_토스터 _쿠키_ 글씨보이시나요.뭐~ 저~ 이정도는 당연하구요, 갈비까지 맛나게구었던 화려한 경력이있는 미니오븐이랍니다.


노니 (starnabi)

요리와 일상....자기글 관리는 스스로하기.... 회사는 서비스용 설비의 보수, 교체, 정기점검, 공사 등 부득이한 사유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이..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혜경
    '06.12.16 11:24 AM

    왜 이 글을 읽으면서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규중칠우 쟁론기`가 생각이 날까요.
    전기 오븐 토스터의 투정이 재미있어 웃으며 읽었습니다.
    물건 버리기 전에 재활용 꼭 한번 생각하고 버려야 겠네요.
    버리는 물건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감사의 말 한마디 남기면서....

  • 2. yuni
    '06.12.16 11:33 AM

    생환을 도와준 쥔 집 아드님 자알~~생기셨습니다. *^^*

  • 3. july
    '06.12.16 12:07 PM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셨네요~
    에궁... 저도 테팔오븐 들여놓으면서
    필립스 오븐토스터 장터에 내다 팔았는데...제 오븐토스터도 절 원망 많이했겠다 싶네요.
    어디가서 잘 있겠지요...?

  • 4. 풀삐~
    '06.12.16 12:35 PM

    저도 씽크대 맨 윗칸.. 아님 맨 아랫 구석에서
    쥔 넘을 원망하며 울고있을 오랜 친구^^들을
    한번 뒤져봐야겠네요~~~^^

  • 5. 김민다
    '06.12.16 1:47 PM

    넘 재미납니다 글쓰기에도 소질이 많으신데요

  • 6. 월남이
    '06.12.16 2:00 PM

    실감나는 토스터기의 생환기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남 아들내미가 토스터기 생명의 은인인 셈인가요?

  • 7. 오수정
    '06.12.17 10:15 PM

    호호 그러잖아도 저도 오븐토스터기 구질구질하게 더러워지고 그래서 갖다 버렸읍죠 ...
    흰색이 거무튀튀한게 영 보기가 않좋아서전자렌지 만한 오븐사면서 냅다 버렸더니 아쉬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글을 보니또 생각나네요 다른건 미련이 많아 못버리면서 왜 그놈은 그리도 빨리버렸는지 원...두고 두고 쓰세요 제구실을 잘하는 놈이네요

  • 8. 달개비
    '06.12.17 11:47 PM

    글 너무 재미있게 쓰셨어요.
    저도 비스무리한 토스터기 있는데...
    정말 단순하게 토스트용도로만 사용해 줍니다.

  • 9. 노니
    '06.12.18 9:32 AM

    권혜경님 ; 규중칠우 쟁론기 바늘 실 자 가위인두 다리미 실 골무를 의인화해인간사회를 풍자 한조선시대수필(네이버). 써놓고보니 그렇네요. 저두어느날 주방용품들이 고맙더군요.
    yuni님 정말요?
    김민다님 감사합니다.
    월남이님 아들 미남 정말요?
    오수정님 july님 동네 바자회있을때 그런사정으로 나온애들있으면 구제해주셔요. 유용하답니다.
    풀삐님 구석에있는에들 했빛보게 해주시구요.이곳에 구경도 시켜주시죠!
    달개비님 능력발휘를 시켜보세요.

  • 10. nayona
    '06.12.18 6:28 PM

    저도 미니 오븐 너무 잘 애용하고 있답니다....
    간혹 무지 태워 먹어서 탈이지만.....ㅎㅎ

    그런데...알루미늄 호일이 열받으면 무지 발암 물질 나온데서 전 종이 호일 쓴답니다...
    알루니뮴호일이 사실 젤 편하긴한데....

    암튼 알고보면 정말 쓸 수 있는게 별로 없네요....

  • 11. silvia
    '06.12.18 8:15 PM

    넘~ 잼나게 자알~~읽었습니다 ㅋㅋㅋ
    저두 저 작은 넘 하나 살까 하고.....필이 딱!!! 꽂히는 순간 큰 넘이 눈에 들어오네요.
    울 집 큰 넘이 울래나여? ㅎㅎㅎ

  • 12. 선물상자
    '06.12.19 4:25 PM

    ㅎㅎㅎ
    저희집 냉장고 위에 비닐에 쌓여서 숨죽여 울고있을 미니오븐이 떠오르네요..
    전 그래도 버릴 생각은 없구요.. 나중에 넓은 집 이사가면 사용하려고 보관중이네요 ㅋㅋ

  • 13. 강혜정
    '06.12.23 7:34 AM

    뛰어난 글솜씨 덕분에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저두 컨벡스가 들어온 이후 듀플렉스가 한켠에 쳐박혀있었는데 잘 사용해봐야겠네요
    너무 쉽게 살림살이들을 바꾸고 버리는거 자제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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