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신랑을 만난지 꼭 8년째 되는날이었습니다.
2년전 오늘을 기념하던 날.. 아마 82를 처음 알게되어 한참 그릇욕심이 많았던 때로 기억합니다.
선물로 그릇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기념일 선물로 무신 그릇이냐고 갸우뚱하더니 너무 강력히 원하는 저를 데리고 백화점에 풀어놓더군요..(ㅋㅋㅋ)
그런데, 아무리 돌아봐도 제게 당장 필요한 그릇이 없는겁니다..
맘에 드는그릇들은 실용성이 떨어져뵈고, 또 실용성을 따지다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것들이랑 크게 다를것이 없고...
두어시간을 망설이다가 저희집에 딱 2개만 있던 일인용 다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때 당시 중국출장이 잦았던 신랑이 여러 가지 차를 사오곤 했는데, 허접(?)한 다기땜에 제대로 폼내고 마시지도 못했었거든요.
하여, 집어든 것이 이 찻잔입니다... 가격도 무지 비쌌던걸로 기억합니다..
욕심은 많아서 6개 셋트로 구매했는데, 몇 번이나 이 찻잔에 차를 담아냈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려도 손가락이 남네요..
그래서 찻잔한테 미안합니다...
어젯밤처럼 유난히 바람이 불던 2년전 오늘... 이 찻잔에 처음 차를 마시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그 때만 해도 신혼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변변히 먹을 것도 없고 신랑도 없었지만, 마침 이곳 82쿡장터에서 땅끝햇살님께 구입한 저 이쁜 한과들과 함께 차를 마셨어요.
출장중인 신랑의 빈자리는 우리 큰아들 경연이가 대신해주었네요.
그래서 경연이 곰돌이 책상에 차를 마셨어요..
경연이는 매실차를 마셨지요...
땅끝햇살님 한과가 너무 맛나서 후기 올려드릴려고 이리 저리 찍어뒀던 사진이었는데, 욕심껏 편집하다보니... 어째 찻잔보다 한과의 사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아, 한과 안달고 너무 맛났답니다.. 햇살님...
어떤가요??? 제 그릇들중 가장 자랑하고싶은 그릇이랍니다... 비록 찻잔이지만...
이쁜가요???
경연이도 너무 귀엽죠??? 비록 내복바람이지만....
아, 더 황당한이야기 저리 까불고 놀다가.. 어젯밤 저녁석이 쓰레기통에서 떨어지는바람에 머리통이 터져서(???) 응급실에가서 꼬매고 왔네요...
아들녀석 키우다보니 별일도 다 있어요...
주절주절 이야기하고싶은 아침입니다... 모처럼 한가해서요.
이제 저 찻잔을 자주 만나게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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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추억의 찾잔, 그리고 아들과의 데이트...
소금별 |
조회수 : 5,129 |
추천수 : 46
작성일 : 2006-11-24 10: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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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비니엄마
'06.11.24 10:41 AM바람많이 불어 스산한데 ... 따뜻해집니다... 내복차림의 아가도 넘 예쁘구요
유난히 찻잔보면 마음도 훈훈해지는 계절인데요. 찻잔이 아주 곱습니다.
행복하세요~~~2. 소금별
'06.11.24 10:55 AM찻잔이 아주 곱다는 비니님 말씀에... 머리에 전기가 쫘르르르르~~~
제가 가진 저 찻잔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네요..
"찻잔이 아주 곱습니다..." 오우.. 감동적입니다... 제가 이런 칭찬을 듣고싶었나봅니다...
고맙습니다.. 비니님...
비니님두 더불어 따뜻하고 행복하세요. ^^3. 한경연
'06.11.24 11:12 AM헉! 큰아들 경연이? 왠지 낯설지가 않아~~~ 제이름도 경연이에요 근데 저는 여자 ;;;; 아무튼 무지 반갑네요 ㅋㅋㅋ
4. 상구맘
'06.11.24 12:03 PM"몇 번이나 이 찻잔에 차를 담아냈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려도 손가락이 남네요..
그래서 찻잔한테 미안합니다..."하하 요 대목에 자즈러집니다.
저를 두고 얘기하는것도 같고. 찔끔.
내복 패션 경연이 너무 귀엽네요.
쓰레기통에서 떨어져 응급실행에 또 한번 ㅋㅋㅋ
웃으면 안 되는디~~~~~~~~~5. 피노키오
'06.11.24 12:19 PM과자담은 그릇은 더 이쁩니다..과자도 먹고잡다~
6. 레이닝
'06.11.24 11:27 PM헉 정말 화목한사진같애요~한과도 먹음직..ㅎㅎ
7. 까칠손
'06.11.29 1:12 AM저희랑 같아요.. 저희도 11월 23일 첨 만났는데.. 그리고 2년이 지난 그날 결혼했어요..
찻잔도 아이도 정말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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