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기전에~~
이벤트에 글을 올려보리라 마음을 먹은지 어언 한달. 마지막 날인 오늘에야 소원을 풉니다.^^
전에 어느 님이 친정에서 보물을 찾아오신 글을 읽고 참 배 아파했었습니다.
왜 우리 엄마는 그런 살림살이도 없는거야! 하면서... 그리고는 집안 여기저기를 참 많이도 뒤졌지만. 없더이다.
뭐 제가 워낙 그릇에 관심도 없었고 지금까지 모으고 구할 여유도 없이 살기도 했구요.
그러던 어느 날! 화장대위에 놓여있던 크림통! 양식기세트에 들어있는 것인데 예뻐서 친정에서 업어온 것이죠...
전 여기에다 우아하게도 펜슬등 화장도구를 담아놨었습니다. -.-;;;
아니, 요놈이! 하고 뒤집어보니 하하. 노리다께더군요!!!
이런, 이런, 하고는 얼른 닦아서 보니 전에는 무심히 보던 무늬가 참 고상하더이다.
저희 친정도 한때는 잘 나갔더랬습니다. (어느 집이나 옛날에 금덩어리 굴러다니지 않은 집 없다고는 하지만...)
아버지가 큰 회사의 중역으로 계시던 시절, 손님도 많이 오시고 때론 외국손님까지 초대하곤 하셨었지요.
요리를 즐겨하시던 엄마는 큰 손님도 부담없이 치러내시곤 했죠.
그 무렵 엄마가 사오신 양식기세트. 여러 가지 모양의 이쁜 접시들이 우리 밥상에 오르기는커녕
찬장에 고이 모셔져있는걸 보구는 항상 투덜댔죠. 장식용 그릇이냐구...
그렇게 비싼건지는 모르구...
슬며시 딸의 도둑놈심보가 발동했습니다. ^^
‘저거 세트가 굉장히 많던건데, 물론 요즘은 너무 오래된 그릇이라 (손님 치룰 일도 없고)
아끼지 않고 집에서 막 쓰고 있던 것 같지만... 몇 개 달래도 되겠지? 그래도 딸이 달라는데... 좋지 않겠어?
딸이 엄마그릇 물려달라는데...’
얼른 전화했습니다.
엄마 그 노리다께 나 좀 나눠주면 안되냐구....
엄마는 굉장히 좋아하시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자신이 산 그릇을 알아주는게 반가우신지
종류별로 4장씩 챙겨놓을테니 가져가라시네요. --- 앗싸~~
그래서 챙겨온 노리다께. 예쁜가요?
옛 모델이어서 화려하지도 않고 요즘 디자인처럼 앙증맞지도 않지만, 왠지 기품이 느껴네요.
많이 썼던 큰 구프는 금박도 많이 벗겨졌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
내가 당장 쓸려구 하는것보다는 엄마의 그릇을 물려받는다는 느낌이 좋아서 달라고 한 거니까...
저희 딸에게도 보여줬습니다. 이거 너 시집가면 줄게~ ㅎㅎ
깨끗이 닦아놓은걸 흐믓하게 바라보며
요 잔으로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
ㅋㅋ 나도 있다! 노리다께!
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9월의 이벤트> 나도 있다! 노리다께!
푸름 |
조회수 : 4,624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6-09-30 11:36:56
- [요리물음표] 카스테라로 만드는 케&.. 4 2009-02-14
- [키친토크] (이벤트) 내가 못하는.. 2 2006-10-18
- [키친토크] 주먹밥 도시락~~ 6 2006-09-18
- [이런글 저런질문] 16개월된 아기 선물 .. 4 2006-08-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피노키오
'06.9.30 12:09 PM저희엄마도 그릇모으는걸 좋아하셨는데
한번 친정에 가면 그릇 다 되집어봐야겠어요~흐흐...2. 수류화개
'06.9.30 12:24 PM고상한 그릇이네요. 은은한게..
3. 바라스비다히
'06.9.30 12:28 PM예뻐요.
4. 햇살반짝
'06.10.2 12:49 PM우리 친정 집에도 이런게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우리 엄마도 예쁜 그릇 욕심이 있었을텐데.. 없는 살림에 그런 것이 하나도 없답니다. 제가 하나 사드려야될까봐요.
5. 솜사탕
'06.10.4 3:28 PM우리 친정에는 30년전에 외국그릇 시글시글했지요
친정아버지 잘나가셨지만 갑자기 돌아가시고 조그만 아파트로 엄마는 이사하시고. 집이 좁아 그많고 좋던
살림살이 다 버리고, 체면도 다 버리고... 이제는 그저 건강하게 오래사셔 자식들 호강이라도 노후에
받으시기를 바랄뿐이지요
.6. shawlove
'06.10.5 6:54 PM너무 반갑네요. 울 친정에 있는 거랑 꼭 같은거네요. 친정엄마께서도 나중에 나랑 여동생이랑 나누어 가지라고 하셨는데... 보면 볼 수록 참 예뻐서 저도 좋아하는 그릇이예요.
7. 기억의한계
'12.2.21 12:15 AM아~ 우리 엄만 코렐밖에 없는데... 이제, 다른그릇들은 무겁다고... 아빠는 그릇은 몰라도, 커피잔은 가벼운것이 최고여... 하면서 좋아하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15839 | 맘에 안드집 구조 4 | 사과 | 2024.11.07 | 1,840 | 0 |
15838 | 마루 쪽갈이 이후ᆢ | 123123 | 2024.07.17 | 2,057 | 0 |
15837 | 7월부터 바뀐 비닐류 분리수거 3 | ㅇㅇㅇ | 2024.07.14 | 2,113 | 0 |
15836 | 비행기 좌석 여쭤봅니다 | 123123 | 2024.07.03 | 1,469 | 0 |
15835 | 자게에 햇양파 ..이렇게 생긴거 맞나요? 4 | 잘될꺼야! | 2024.03.23 | 3,053 | 0 |
15834 | 사진속 냄비 뭐라고 검색해야 될까요? 2 | 산내들 | 2024.03.07 | 3,228 | 0 |
15833 | 여쭙세븐에이드 AS | 지미 | 2023.07.14 | 2,682 | 0 |
15832 | 창문형 에어컨 설치한거 올려봅니다 6 | Mate_Real | 2023.07.12 | 5,953 | 0 |
15831 | 곰솥 구매하려구합니다. 추천 부탁드려봅니다 7 | chris | 2022.11.01 | 6,256 | 0 |
15830 | 기포기 4 | 방실방실 | 2022.03.17 | 13,086 | 0 |
15829 | 후라이팬 4 | 아줌마 | 2022.02.12 | 15,572 | 1 |
15828 | 궁금해요)대학병원 가면 진료실 앞에 있는 간호사 27 | 엘리제 | 2021.10.13 | 27,897 | 0 |
15827 | (사진 첨부 후 재업로드) 무쇠팬 이거 망한 건가요? 9 | 가릉빈가 | 2021.01.05 | 23,406 | 0 |
15826 | 중학생 핸드폰 어떻게 해야할가요? 7 | 오늘을열심히 | 2020.12.12 | 17,317 | 0 |
15825 | 건조기 직렬 설치시 버튼이 넘 높아요 6 | 두바퀴 | 2020.10.28 | 18,776 | 0 |
15824 | 빌보 프렌치 가든- 밥그릇 국그릇 문의 4 | 알뜰 | 2020.02.26 | 25,323 | 0 |
15823 | 에어컨 실외기 설치 사례 6 | abcd | 2019.08.08 | 28,999 | 0 |
15822 | 싱크대 배수망 10 | 철이댁 | 2019.06.24 | 28,685 | 0 |
15821 | 싱글 침대 5 | 빗줄기 | 2019.03.04 | 22,585 | 0 |
15820 | 하수구 냄새 8 | 철이댁 | 2018.11.06 | 28,935 | 1 |
15819 | 동대문에서 커텐 하신 다나님 ( 해* 하우스에서 | 솔파 | 2018.11.04 | 21,383 | 0 |
15818 | 김을 잘라 김가루 만들기 23 | 쯩호엄마 | 2017.12.17 | 50,748 | 2 |
15817 | 에어프라이어 코팅벗겨졌을때 해결방법 대박 18 | arbor | 2017.12.11 | 62,656 | 4 |
15816 | 다이슨 청소기 구입계획 있으신 분들 확인하고 구입하셔요~ 35 | 투동스맘 | 2017.11.06 | 53,031 | 0 |
15815 | 무선청소기 7 | 옹기종기 | 2017.10.20 | 27,963 | 0 |
15814 | 면생리대 직접 만들어봤어요. 5 | 옷만드는들꽃 | 2017.09.13 | 29,187 | 2 |
15813 | 31평 싱크대 리모델 했어요... 27 | 적폐청산 | 2017.08.21 | 63,99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