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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알려드려요. '아*쿡 다용도팬'-

| 조회수 : 4,410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7-28 10:39:37
이거 제목부터가 마치 광고 같아서
제 이름을 떡하니 걸고 쓰기가 무척 조심스럽네요.
전에 이걸 사진을 찍어 올리려고 했다가
그런 이유로 해서 그만뒀었는데
밑에 전골냄비 찾으시는 분이 있어서 그냥 작은 도움이나 될까 싶어 용기냅니다.

아미쿡에 '다용도팬'이라고 있어요.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잘 살피셔야 해요.
주된 공략상품이 아닌지 구석에 쳐박혀 있어요.
크기는 30cm와 36cm짜리 두 개가 있던 걸로 기억해요.
지난번 공구 때 엄마가 홈페이지를 살피시다가 발견하셨어요.
"이거닷!"

그렇게 해서 36cm나 되는 대형 팬이 우리집과 인연을 맺었죠.
다른 분들께는 엄청 클 거에요.
통삼중 클래드 메탈이구요, 유리 뚜껑이 있고고 뚜껑에 스팀홀이 있어요.
손잡이도 스텐인데 팬 안쪽에 손잡이 단추(이걸 뭐라고 하죠? 나사같은 것)가 보이구요.
보통 아미쿡 스탠팬들하고 똑같이요.
후라이팬하고 다른 점은 마무리가...
그 뭐라고 해야하나 바닥과 이어진 옆면이요.
그 부분이 후라이팬은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면서 올라오는데
후라이팬보다 훨씬 직각이에요.
사진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텐데요...
그리고 그 끝 마무리가 그냥 잘라놓은 듯 한 면이 있어요.
이게 좀 흠이라면 흠이랄까...
그런데 다른 회사 철판구이팬들도 보통 그렇더라구요.

이제 이 다용도 팬의 '다용도'에 대해 써본대로 적어볼게요.
처음엔 저흰 이걸 '전골냄비'으로 쓰려고 샀어요.
식구가 많고 또 손님접대할 때 쓰려고 큰 걸 샀던 거죠.
지난 할머니 생신 때 여기에다 양파, 각종 버섯, 당근,, 등의 야채를 골고루 (마치 양장피 야채 둘러담듯)둘러담고
가운데 소복히 양념한 소불고기를 넣고 쑥갓을 올린 후
뜨거운 육수를 부어 상 위에서 바로 끓여 먹는 전골을 해서 냈어요.
남여노소 할 것 없이 너무도 좋아하셨죠. 버섯 불고기 전골.
야채를 둘러담을 공간이 넉넉해서(36cm직접 재어보세요, 얼마나 큰지요. ㅋㅋ)보기에도 참 좋았구요.
이 외에도 곱창전골, 어복쟁반 등 모든 전골 요리가 가능하겠죠.
보통 식구(4-6인)에겐 전골하기엔 36cm짜리는 너무 클 거에요.
팬이 두꺼워서 국물 금방 쫄아들지 않아요.
또 불을 꺼도 금방 식지 않구요.
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여가며 먹어도 좋지요.

두번째.
이게 대형 후라이팬 역할을 해요.
제사 때 저희집은 전 맡은 사람이 후라이팬 두개 놓고 부치거든요.
그래도 전 부치는 사이사이 아까운 시간이 들어요.
세 개 놓고 부치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전엔 30, 26 후라이팬 두개 놓고 부쳤는데 이 팬 하나 큰 화구에 놓고 26짜리 후라이팬 놓으니까
훨씬 회전이 빨라서 전 부치는 시간이 좀 줄었어요.
네모 모양이 아니고 원형이니 불길도 골고루 가고요.
전유어(저냐)는 스티로폴에 담긴 냉동 동태포의 경우 두 판 부쳐내면 끝나요.
소적(두부적)은 한 판이면 젯상에 올릴 것이 다 되고요.
단, 36이 너무 커서 맨 바깥 완전 가장자리는 아무래도 열기가 약해요.
보통 가정용 2-4구 가스레인지 화구에서는요.

세번째.
혜경샘이 타회사 철판구이팬(조이**드)에 기름 두르고 오븐에 전 부치신 글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어 오븐에 넣어봤어요.
또띠아 피자와 감자 피자를 해봤죠.
먹는 입이 많아서 36cm 짜리 피자 한 판 구워도 간식거리로 눈깜짝할 새에 없어지대요.
저희집 오븐에는 팬에 달린 손잡이 때문에 정면으로는 안 들어가고 대각선으로 들어갔어요.
물론 요리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구요.
대형 그라탕, 대형 카스테라 등 모든 오븐요리에 다 팬으로 쓸 수 있겠더라구요.
물론 혜경샘처럼 오븐에 전을 부친다면 가스렌지 화구에 부친 것보다는
가장자리까지 모두 골고루 익을 수 있겠죠?
오븐에 전 부치는 건 아직 안 해봤네요.
눈앞에서 휘다닥 휘다닥 뒤집으면 부치는 게 마음이 놓이는 미련퉁이인지라.. ㅎㅎ
이성수아저씨 감자요리도 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뚜껑 덮어서 했더니 촉촉했구요.
간단하고 쉬운데다가 설겆이하기도 편하구요.
피자 구울 때 윗면이 너무 마르는 것 같아서 중간에 우리뚜껑까지 덮어서 오븐에 돌렸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

네번째.
이건 아직 해보지 않은 건데요.
모든 철판구이 요리가 가능할 것 같아요.
생긴 것도 꼭 닭갈비 철판같이 생겼으니까
닭갈비, 소세지 모듬 구이, 각종 철판 구이가 다 가능할 거에요.
남은 기름과 양념에 볶음밥을 해서 살짝 눌려먹으면 금상첨화겠지요.

다섯번째.
많은 양의 조림을 할 때 좋아요.
전에 닭가슴살 카레구이를 하면서
카레소스를 끓이다가 구운 닭가슴살을 넣어 조리는데
팬이 넓고 두꺼우니까 재료를 넓게 펴서 골고루 간이 배게 조리기가 좋더라구요.
원래 조림은 두꺼운 뚝배기나 팬에 해야 금방 쫄지 않고 간이 잘 배잖아요.
또 뚜껑이 있으니까 더 좋구요.


몇해전부터 웍을 쓰시면서 엄마가 그래요.
이렇게 물건이 다용도로 쓸 수 있으면 좀 비싼 걸 사도 아깝지가 않다구요.
저희는 국도 웍에 끓이고 볶음도 웍에 하고 국수 삶을 때도 웍에 삶고 튀김도 웍에 하거든요.
거의 매끼 식사준비할 때마다 웍이 쓰이는 것 같아요.
물론 웍도 30cm짜리 손잡이 두 개 있는 대형 웍이지요. ^^;
이 웍도 아미쿡 공구 때 큰 맘먹고 그동안 쓰던 찌그러진 팬 버리고 새로 개비했었어요.
이 다용도팬을 살 때도 평소 엄마가 쓰시던 주방용품의 가격에 비해서 꽤나 비쌌기 때문에
(이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선뜻 사실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웍을 사실 때처럼 "바로 이거얏!"소리와 함께 즉시 입금하시더라구요.
물론 운이 좋아서 그때 20% 할인을 받아서 차액을 돌려받았어요.
공구기간이었는데 공구물건은 아니지만 깎아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럼에도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사람마다 다르지만)
엄마 눈이 정확했어요.
'다용도팬'이 정말 '다용도'였으니까요.
전골냄비, 후라이팬, 오븐팬, 철판구이팬... 쓰기에 따라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단점을 꼽자면
36cm의 경우 너무 커서 설겆이할 때 불편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희 씽크볼은 한 개짜리 큰 통인데 가운데가 수세미걸이 걸 수 있게 옴폭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큰 불편은 못 느꼈지만 두 개짜리 작은 씽크볼인 경우나
가운데 옴폭 들어가지 않은 씽크볼은 바닥에 철퍼덕 놓고 닦으시긴 힘들 거에요.
30cm라면 문제 없을 겁니다.
또 아까 얘기한 옆면 마무리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도 있을 수 있어요.
처음엔 저희도 눈에 좀 설었거든요.
그리고 전골 같은 거 많이 하다보니까
바닥에 무지개빛 무늬가 조금 생겼어요.
J님 말씀대로라면 양념에서 나온 나트륨 등 때문에 변하는 거고 건강, 조리상의 문제가 없다니까
저희는 그냥 신경 안 써요.
또 보관할 때 36cm짜리 뚜껑있는 전골팬이 들어갈 공간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죠.
보통 곰솥 같은 경우 뚜껑을 뒤집어서 그 위에 다른 냄비 등을 올려놓는데
이건 '팬의 깊이'가 '뚜껑 손잡이 높이'보다 얕아서 뒤집어 놓을 수가 없어요.

미리 찍어놓은 요리 사진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제가 아미쿡 광고해줄 일도 없고 해서 찍어놓은 게 없는데
아쉬운대로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퍼다놓습니다.
말없이 퍼왔다고 아미쿡이 절 미워하진 않겠죠?

공구할 때마다 후라이팬과 냄비류만 알려져서
혹시 이런 걸 찾으시는데 모르셨던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너무 자세하게 쓰니 진짜 영업사원이 홈파티 하는 것처럼 쓰여진 것 같아 한없이 민망합니다.
부디 저의 '82님들을 향한 소박한 충정(?)'을 헤아려주세요.
다시 읽어보니 왜이렇게 자세히 주절거린건지...
앙~~~~!
제발 오해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82님들을 향한 소박한 충정(?)'에만 밑줄 쫙 그어 읽어주세요. 헤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투썬
    '05.7.28 10:47 AM - 삭제된댓글

    아..... 공구때 못산게 후회되요 다음공구 기다리는중입니다

  • 2. 오물렛
    '05.7.28 11:03 AM

    저두 전골 냄비 필요한데.. 언제쯤 다시 공구 할련지요?

  • 3. 빨강머리앤
    '05.7.28 11:04 AM

    아미쿡 제품 정말 좋죠?
    저는 웍을 다용도로 쓰고있어요.
    죽,국,국수삶기,야채데치기,스프,조림,볶음,튀김까지...
    각종 부침만 후라이팬에 하고 나머지는 전부 웍으로 끝내고 있다지요.

    쓰고나서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씻어놓으면
    반지르해지는게 괜히 마음까지 상쾌..^^;

  • 4. yuni
    '05.7.28 11:04 AM

    와아~~!! 이보다 더 확실하고 상세한 후기정보는 없을거에요.
    사진 퍼왔다고 아미쿡에서 미워할 일이 아니고
    좋은 정보 올려줬으니 고맙다고 선물을 듬뿍 보내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

  • 5. 카프리썬
    '05.7.28 11:10 AM

    정말 꼼꼼하게 잘 쓰신거 같구요...아..쿡에대한 애정이 철철 넘쳐나시는듯 합니다 ~~^^
    공구 언제할런지...이글 보니까 또 지르고 싶네요~ ^^

  • 6. judi
    '05.7.28 11:11 AM

    인우둥님의 글을 보니 닭갈비가 무지 먹고 싶네요
    웍은 저도 사용해보니 요리할때 없으면 불편할정도로 다용도로 쓰이더군요

  • 7. 인우둥
    '05.7.28 11:23 AM

    아, 글쎄.
    '아..쿡에 대한 애정' 이 아니라 '82님들을 향한 충정'이라니깐요. ^________^

  • 8. 헤스티아
    '05.7.28 11:26 AM

    아 그렇군요.. 물건 만드시는 분도 이렇게 잘 쓰고 계시는 분을 뵈면 너무 기분 좋을것 같아요..

  • 9. hippo
    '05.7.28 11:29 AM

    좋은 정보네요.
    몰랐던 부엌용품을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도 큰 것 같아요.
    눈여겨 두었다가 공구때한번 질러봐야겠어요.
    여러가지 용도가 참 맘에 드네요.

  • 10. 인우둥
    '05.7.28 11:45 AM

    앗, 참!
    이성수 아저씨 감자요리는 오븐에 한 게 아니고 가스렌지 위에서 한 것 같아요.
    피자 할 때는 분명 좀 익히다가 윗면이 너무 말라가는 듯 해서 유리뚜껑을 덮고 꽤 오래 오븐에 돌렸었지만
    이 유리가 내열유리인지 아닌지, 이렇게 오븐에서 오래 써도 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저의 경우에 무식하고 용감하게 썼고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 없었다는 것만...

    (아.. 소개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거군요. 말 한 마디에도 책임을 져야하니까... 진땀 납니다. ^^; )

  • 11. 사랑샘
    '05.7.28 12:10 PM

    "82님들을 위한 충정"이 저를 감동시키네요. ^^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됐어요.

  • 12. 미스코리
    '05.7.28 1:17 PM

    인우동님 상세한 설명 너무감사해요
    이제 마음을 확실히 정할수가 있겠어요

    다용도팬을 정말 다용도로 쓰고 계시군요
    결혼도 안하신분 같은데 어찌나 살림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지
    시집가면 살림 똑 부러지게 잘~하실것 같아요

    아미쿡 공구할때를 대비해서 쌈지돈 좀 만들어 놔야 겠는걸요
    친절한 설명 너무 감사하구요
    참..쪽지까지 보내주시는 세심한 배려에 눈물이 핑....

    거긴 비님이 오신다구요?
    여긴 햇빛이 쨍쨍인데...
    날씨가 많이 더운데 더위 많이 드시지마시고 여름 시원하게 나시길 바래요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3. Jessie
    '05.7.28 2:07 PM

    아.. 아무래도 웍을 질러야할 거 같네요.. (전골냄비얘기 실컷듣고 왠 웍? ^^)

  • 14. fish
    '05.7.28 6:51 PM

    저도 저거 눈독 들였다가 최소가 30센티라서 망설이다 말았어요.
    두식구인데 넘 큰거 같고.. 또 아미쿡 전골냄비는 더 비싸고...
    요즘 전골냄비 찾고 있었거든요.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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