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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의 재질에 관하여..(아래 세라믹코팅 답변입니다)
J |
조회수 : 26,846 |
추천수 : 207
작성일 : 2005-01-03 11:49:25
몇 줄 아래 세라믹 코팅냄비 질문에 대답하다가 너무 글이 길어져서 새 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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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코팅, 테플론 코팅, 티타늄 코팅, 게르마늄 코팅,심지어는 주물.... 수많은 코팅팬과 냄비들이 있죠.
저마다 좋다고 하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 참 헷갈립니다.
그런데, 저도 저 위의 것들 미혼시절부터 현재까지 다 써 봤지만...결국은 대동소이..모두 코팅팬이더라고요.
코팅재로서는 오랜 동안 테플론이 지배적이었는데 하도 나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이런저런 다른 금속들을 코팅재로 개발해 내고 대체하고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하지만 '코팅'이라는 말 자체가 어차피 한겹 겉에 얇게 씌워놓은 것이니까 크게 다르지 않지요. 안 벗겨진다는 건...ㅠㅠ거짓말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돌이나, 알미늄이나, 철이나 등등의 그릇재료들이 음식물이 달라붙거나, 특정 음식물과 화학반응을 일으키거나 또아무튼 어떠한 점에서든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에 편하라고 겉에 코팅재를 발라놓은 거지요.
모든 그릇의 재질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인체에 무해하고 위생적인 점만을 따진다면 우리모두 순수한 유리나 돌이나 나무나 은로 만든 그릇들만 써야겠지요. 그러나 유리는 잘 깨지고 무거우며 열 전도율이 안 좋은 단점을, 돌은 매우 무겁고 성형(재료를 그릇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어렵고 역시 열 전도율이 안 좋은 단점을 그리고 나무는 열에 약하고(불 위에선 아예 못 쓰지요) 습기에 약하며 모든 것을 다 흡수해버려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을 각각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못 쓰는 거지요. 은은 얼마나 건강에 좋나요? 열전도율도 끝내주게 좋지요. ^^ 하지만 은으로 만든 냄비 판다면 과연 우리가 그걸 살 능력이 될지... ㅠㅠ 이렇게 재질의 무게, 열전도율, 내구성, 가격 등 많은 조건들이 맞아야만 시중에 상품으로 나오게 될 수 있겠죠.
그래서 비록 각각의 또다른 단점은 가지고 있으나 그래도 쓸만한(?) 금속들이 조리용 그릇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금속들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금속을 샌드위치해서 바닥을 2,3중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든가 저수분요리용 구조를 가진 냄비라든가 코팅재가 발달하게 된 것이고요.
제가 스텐 후라이팬을 잘 쓰게 되면서 주변사람들에게도 권장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금속재질의 그릇 중에서도 비교적 안심할 수 있으면서도 내구성과 수명이 가장 좋고 상대적으로 매우 편리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요. 절대적인 재질이 있다면 제가 만들어서 팔고 싶습니다. ^^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서 벌써부터 우리 모두 쓰고 있겠지만요)
스텐의 단점은 무겁고, 열전도율이 좋은 편이 아니고, 팬으로 쓸 경우 예열 없이는 달라붙는다는 점이지만 반면에 장점은 유리나 돌에 비해서는 잘깨지지 않고 열전도가 좀 나으며, 알미늄처럼 유제품이나 산등의 일부음식성분에 화학반응을 일으키거나 작은 물리적 충격에 변형되지 않으며, 순수 철제품처럼 녹이 잘 나거나 다공질 구조가 아니어서 관리가 편리하고 덜 무겁다는 점 등이있겠지요. 코팅재로 마무리한 그릇들과는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고요.
구이나 부침용으로 쓰시는 팬을 코팅팬으로 쓰시는 건 제가 끝까지는 못 말리겠습니다. ^^ 좀 찝찝하더라도 편리한 것을 포기할 수 없다면 그렇게 사용하시는 게 본인에게 더 맞으실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냄비까지 코팅된 것을 쓰시는 건... 정말 도시락 싸 들고 가서 말려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잠깐잠깐 볶을 때에(미역국이나 김치찌개 끓이려고 처음에 재료를 볶거나 카레재료들을 볶거나 할 때겠죠) 불편하다고 해서(사실 이럴 때에도 저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만) 냄비를 코팅된 것으로 사용하시면 국물요리가 많은 우리 식생활에서는 '코팅재도 국 재료에 한가지 첨가되는'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닐는지...
팬은 본인이 어디에 가치를 더 두시는가 숙고하셔서 고르시고요, 냄비만큼은 코팅되지 않은 것으로 쓰시기를 권유합니다. 만약 제 여동생이라면 저는 손 잡고 나가서 스텐냄비 한 세트 사도록 강요(^^;;) 하겠습니다.
비싼 것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많은 외국 유수의 회사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 스텐제품을 OEM생산하고 있습니다. 스텐이라고 하니까 외국 유명제품만을 찾다보니 팬 한 개에 이삼십만원 냄비 한 개에 사오십만원 하는 팬들을 접하게 되어 스텐은 비싸다는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 같아요. 하지만 저렴한 스텐팬과 냄비들도 널렸거든요.
물론, 비싸고 좋은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여기 어디에 써 놓으신 답변에서 본 것 같은데..그 이유는 쓰면서 알게 된다고... 저도 일부는 공감합니다. 사실이고요. 하지만, 쓰는 이에 따라 음식을 끓이고 부치고 하는 데에는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쓰는 요령과 관리요령에 따라 같은 값의 물건이 빛을 발하기도 하고 싸구려 물건보다도 못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스텐 이야기를 올린 이후로 쪽지를 제법 많이 받았는데요... 대부분이 냄비 브랜드를 권유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특히, 고가의 스텐냄비 브랜드까지 나열하시면서 콕 찝어달라고 하신 분들도 많았거든요.
근데 제 답변은 늘 한가집니다. 본인이 얼마나 그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에 따라 주고산 가격이 산 껏도 몹시 비싼 것도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수백만원짜리 냄비 사 놓고 사용법에 귀기울이지 않고 막 쓰고 관리도 안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물론, 그분은 비싸고 좋은 거 샀다는 자기만족을 얻었겠지만 그 댓가로는 너무 비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십만원짜리 풀세트 냄비를 사신 분이 정말 제대로 잘 사용하시고 제때에 닦고 관리해 주어 늘 새것같이 쓰시고 활용해서 요리도 잘 해드신다면 그 냄비세트가 수백만원짜리보다 가치가 덜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아이고... ^^;;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답변으로 한두줄 쓴다고 시작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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