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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다이어리 샀어요.

| 조회수 : 2,825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4-11-21 18:55:16
남들은 살림 자랑 올리는데... 전 살림을 자랑스럽게 하질 못해요.. 능력, 의욕부족..
쳇.. 사는데는 지장이 없는데 앞으로 아이가 다른 집과 비교할 일이 걱정일 뿐입니다.

어제 교보문고 갔다가..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첨에는 걍 구경이나 하자 하다가 말입지요.
다이어리..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긴 한데, 귀차니즘 때문에 일목요연하게 꼬박꼬박 절대 정리하지 못하는 성미라서.. 프랭클린 다이어리 같은 것은 트럭으로 갖다줘도 자신없어요.
일별 계획도 거의 쓰지 않고.. 메모란은 태반이 새 종이이며.. 걍 한주에 한 페이지면 족합니다.
대학교 댕길 때에는 가계부도 10원짜리 하나까지 빠뜨리지 않고 썼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캐릭터 다이어리를 쓰게 되었습지요.
2002년에는 반고흐 다이어리를 썼어요. 요건 넘 오래돼서인지 이미지를 찾을 수 없네요.
아주 자그마한 하드커버였는데 다이어리 자체가 특이하면서 고급스러워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단점은 수입제품이어서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 땜시, 한눈에 내용이 안 들어왔다는 것이지요.

2003년..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스노우캣 매니아는 아니었지만, 종이 질도 화방에서 쓰는 종이 같았고 주마다 다른 만화보는 재미에 들고 다녔습니다. 표지가 뻣뻣하긴 해도 하드커버나 가죽이 아니라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곱게, 무사히 1년을 보냈지요. 아직도 책상 위에 있어요..
http://www.ganaartshop.com/craft/g_index.asp?partcode=3-02-02&gnum=187&or_cod...

2004년.. 마법스푸 다이어리.. 스노우캣보다는 훨씬 여대생취향입니다. 더 색채도 많이 들어가 있고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21935&CategoryNumber=00...

2005년.. 올해는 스노우캣으로 돌아갈까, 마법스프를 다시 살까 했는데.. 모두다 업그레이됐더군요. 업된 스노우캣은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고.. 마법스프는 일년이나 썼는데 다시 쓰긴 그래서..
마리캣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고양이 그림이 예뻐요. 여백도 부담스럽게 많지 않구요.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25646&CategoryNumber=00...

다이어리를 알차게 쓰지 못하는 인간임에도.. 고가인 저런 캐릭터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는..
1. 여백이 많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2. 그림이나 만화보는 재미에 다이어리를 기꺼이 펼쳐보게 된다. 다이어리 펼치는 시간도 늘어나서 미처 못한 메모를 더 하게 된다.
3. 남덜이 다이어리 구경해도 창피하지 않다. 그들도 내 사생활보다 그림에 정신이 팔리니까..
4. 다음 1년에 대한 기대감이 두구두구 상승..

사실 내년에 애키울 생각을 하면 다이어리는 무신 다이어리 했지만.. 그럴수록 도대체 뭔 일을 하고 살았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고.. 제 전적상, 육아일기는 하루면 때려치울 것 같고.. 해서 샀어요. 더불어 내 물건 사는 재미에 다시 한번 빠지고 말입지요. 남편것, 아기것, 저녁에 먹을 것, 요런 것만 사기에는 아직도 갖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말입니다.
근데.. 요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까 나이 먹을수록 오히려 더 색채+그림 가득에 정신이 팔리는 것 같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듯하게..

히... 이쁘지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을&들꽃
    '04.11.21 7:04 PM

    무지 이뻐요. ^ ^

  • 2. 헤스티아
    '04.11.21 7:21 PM

    우아~~ 넘 우아해요.. 저는 그냥 사은품으로 받은거 대충 쓴다는=---;;;

  • 3. 알로에
    '04.11.21 11:20 PM

    너무예쁘네요 진짜 저렇게 예쁜 다이어리 쓴다면 뭐라도 뒤적거려보고 한줄쓰고싶을꺼같네요 선물해도 너무 좋아할꺼같아요

  • 4. 똘비악
    '04.11.22 12:31 AM

    정말 예뻐요.
    전 오늘 작은 수첩을 선물 받았는데 ...이왕이면 마리캣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5. artmania
    '04.11.22 1:50 AM

    진짜 이뻐요. 자주색이 너무 맘에 들어요.
    그동안 정말 얇은 수첩만썼는데(아주 멋대가리 없는^^;;),
    저도 이쁜걸로 욕심좀 내봐야겠어요 ㅎㅎ

  • 6. Rainyday
    '04.11.22 4:10 AM

    정말 너무 이뻐요..고양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해야겠어요^^

  • 7. 배추흰나비
    '04.11.22 7:56 AM

    우와.. 호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판에서 저만 혼자 철없는 것 같아서리..
    객관적으로 볼 때 마법수프 다이어리가 가장 괜찮았는데 싫증이 나서 올해는 저걸로 바꿨어요. 저같이 철없는 여자후배에게 선물하실 일 있으면... 좋아들 하겠네요.
    사실 제돈주고 사긴 아주 약간 속쓰리지만, 1년 내내 누릴 수 있는 약간의 사치라서...

  • 8. 노랑감귤
    '04.11.22 8:54 AM

    저는 실물을 볼 수가 없어서..지금 마법수프랑 아이코닉, 스노우캣, 마리캣, 싸이 등등 사이에서 고민중인데요...아이코닉 쪽으로 기울고 있어요..금전출납부쪽도 빵빵하게 되어 있다 해서..근데 지금 또 다시 갈등을 때리게 되는군요...프랭클린플래너를 다시 한번 써보려고도 했는데...담달 중순에나 갈등에 종지부를 찍게 될 듯..^^
    암턴..맘에 드는 거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 9. 샤이마미
    '04.11.22 12:06 PM

    전 배추흰나비님과 같은 이유 등으로 파스꾸알리나 다이어리 샀답니다..
    내년엔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많은 내용을 채울껄 기대하면서여.. 파스꾸알리나 좀 정신엄찌만 이뻐여..ㅎㅎ

  • 10. 박자매 동생
    '04.11.22 9:16 PM

    지금까지 잡지에서 부록으로 주는거 사용했는데 요번에는
    저두 님들처럼 예쁜거 쓰고 싶네요^^
    근데 어디서 사야하나요?금전출납부가 잘되어 있는걸로
    추천해주세요!

  • 11. 배추흰나비
    '04.11.23 2:04 AM

    캐릭터 다이어리 중에 금전출납부가 강조된 다이어리 하나 보긴 했는데 뭐였는지 까먹었어요. 그쪽을 포기한지 오래라서..^^
    잡지부록 중에 예전에 까사에서 준 다이어리가 요모조모 금전출납부 잘 돼 있고 계산기도 딸려 있어서 근사한 부록이었는데.. 제가 2003년꺼 갖고 있는데 거의 쓰지는 않았지만.. 아마 2004년에도 내놨을 걸요..
    그리고 2004년에는 에센에서 스프링 달린, 탁상용 다이어리 내놨었어요. 그것도 사이사이 요리팁 들어 있고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 12. 보리수
    '04.11.23 3:32 AM

    2004년 다 지나간 느낌입니다. 정리가 잘 되질 않아 항상 살림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것 역시 천성인가봐요. 모든면에서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정말 그 다이어리 사면 정리가 될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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