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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의 살림장만 - 가좌동 습격사건.

| 조회수 : 4,733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4-09-15 12:09:46
  금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가좌동 탐색을 마치고 온 결과입니다.
  
  사온 그릇들을 보고 엄마는
  '어디서 죄다 한개씩 주워온것 같다..'란 표현을 하셨고, --;
  할머니는
  '밥그릇, 국그릇은 왜 한 개도 없어..'라며 걱정하셨다죠.
  
  밥그릇, 국그릇은 스누피 코렐로 낙첨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누피 코렐은 유아 및 아동용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몇년전에 스누피 카시트를 달고 싶어서 차를 산 것 처럼
  저도 어쩌면 스누피 코렐이 쓰고 싶어서 결혼하는 건지도 몰라요.
  
  음..그럼.
  먼제 전체 그림입니다.
  살때는 잘 몰랐는데 고만고만한것들이 많기도 합니다.



  포트메리온이나 로얄땡땡땡 시리즈 등의 명품반열에 오르는 그릇들.
  좋아보이기는 하나 그릇도 옷 처럼 내 몸에 맞고 취향에 맞아야 하는 법.
  쯔비벨이나 로얄땡땡땡 꽃무늬들은 제 취향이 아니고
  포트메리온은 마음에 들지만 신혼 초 구색갖추기엔 가격이..흠..
  여하튼 그래서 대부분이 저렴한 일본그릇 코너에서 갖고 온 것 들이랍니다.

  그중 제일 처음 골라들었던
  구색갖춘 한 상 차림으로 적당할 듯 싶은 셋트들과 앞접시
  미색에 무난한 모양이라 다른 그릇들과 섞어놓아도 어디나 어울릴 듯 해요.



  두번째로 골랐던 접시들
  좀 튀는 무늬같지만 음식 담아 놓으면 능히 커버되리란 생각..
  4인상 차려내기 딱 좋을 사이즈.



  첫날은 앞접시 두 개만 골라들고 아쉬워했는데 (더 없더라구요.)
  일요일에 큰접시 보고 거의 유레카! 분위기.
  겨란님이 예쁘다 했던 토끼접시. 제 맘에도 쏙 드는.
  


  고양이 접시 또한 딱 제 취향이나 세 개 밖에 못 찾았고
  반찬 조금씩 담기에 적당한 그릇들 (거의다 천원짜리)



  펼쳐놓으면 이래요.
  파란 줄무늬 그릇 깔끔하죠?
  제 친구는 소꿉장난 하는 것 같다고..^^



  그릇 모양과 색깔에 반한.
  하지만 과연 뭘 담아야 할 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셋트



  포개놓은걸 꺼내놓으면 이런 모양.
  실제로 보면 반지르르하니 이뻐요. ^^



  안주그릇.
  사각접시는 생선 한토막 구워놓고
  간장/레몬 담아놓으면 그림이 딱 나오는데
  집에서 생선 구울 일이 없을 듯 해서
  부침개나 담거나 마른안주 그릇을 써도 무방할 듯 싶어요.
  오징어도 귀엽죠? (유치한 취향이 막 나옵니다. --;)



  다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그릇.
  한가지 음식담기엔 너무 크지만
  비빔밥할때 각종 나물류 한꺼번에 놓으면 좋을 듯.
  그 외엔 과일 담아놓아도 괜찮을 듯 싶구요.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칸 나뉜 반찬그릇.



  깔끔한 한끼 식사용으로 딱 좋을 구성
  (박하맘님이 여기에 초밥,돈까스 담으면 예쁘다고..^^;)



  드디어 일본그릇에서 벗어나서 일반 매장으로 왔습니다. --;
  일본그릇들은 500원짜리부터 제일 비싼게 6,000원이여서
  저만큼 샀는데도 8만원 조금 넘었나 그랬답니다.

  보덤스타일의 유리그릇 (핀란드 제품인가봐요.)
  처음엔 큰접시를 한개만 들었다가
  혜경샘이 하나는 과일, 하나는 케익류 담으면 좋겠다고..
  좀 무거운데 또 이런 씸플한 것들 좋아하는지라..



  많은 분들이 사가셨던 카라.
  씸플하고 단단하고 손에 착 붙는 느낌의 그릇들.



  딱 한장 뿐인 접시라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역시 씸플함에 반한 접시.
  같은 구성원은 아니지만 매치가 되는 카라 에스프레소잔.



  금요일 파장무렵 창고를 뒤진 결과물 --;



  맨 왼쪽의 찻잔은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뭔가 고요해지는것이..
  (네. 오버라는거 압니다..)

    

  다시 제 취향으로 돌아와서
  제가 산 것들중 비싼것 세 손가락에 들었던!
  씨리얼 그릇. (이름은 복잡해서 외우질 못했어요. --;)
  교보에서 파는걸 봤는데 무척이나 비싸서 돌아섰던 그릇이거든요.
  이 그릇 보고 제 친구가 승원이 줄꺼냐고 묻더군요.
  (승원이는 3살먹은 조카랍니다.)
  씨리얼 뿐만 아니라 샐러드 1인분씩 담아도 좋고
  스프나 죽이나 되는데로 담아먹어도 좋을 듯 해요.



  두눈 머그.
  가좌동 가자마자 골라서 한쪽에 뒀는데
  일본 그릇 골라놓고 오니 없어졌더군요. 이런이런..
  매대에는 한 개만 남아있었구요..
  그때 다른 분이 세 개 골라놓은 것 중에서 한개를 양보해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아이디도 묻지않았네요.
  다시 한번 감사를..



  다른 말이 필요없는 토토로!
  이게 제일 비쌌어요.
  하지만 골라놓은 걸 놓을 수 가 없더군요.
  사실 무지 약해보이고 손도 안들가서 설겆이하기도 불편할 듯 싶은데
  이쁜걸 어쩌겠어요..흑흑..



  이상입니다.
  스누피 코렐은 친구한테 선물받기로 해서
  이제 더 이상 그릇 살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그릇 사갖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넌지시 물었죠.
  '근데 솔직히 얘기해봐..마음에 안 들지..? 이렇게 막 그릇사는거??'
  했더니
  '아냐..그릇들 다 예쁘던데 뭘..,
   마음같아선 창고앞에 트럭 세워두고 다 담아다 주고 싶었어..'
  이러더군요.하하하.
  진정한 콩깍지.

  나중에 저 콩깍지가 벗겨져서 어떤 형태로 되돌아올지는. 흠..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9.15 12:15 PM

    아, 그 콩까지 분한테 (ㅋㅋ) 제가 마구 골라담으시라고 부추겼건만,
    어찌나 고요하게 미소 지으시던지, 제 주책행태에 제가 민망해서 혼났다우.^^
    앤 양의 그릇 고르는 안목은 증말 대단대단..
    특히 일본그릇들...

  • 2. 한 별
    '04.9.15 12:15 PM

    푸하하..그 양보한 사람이 접니다..
    결혼하신다구요??
    축하드려요...결혼선물이랍니다^^

  • 3. 코코샤넬
    '04.9.15 12:15 PM

    에헴...눈 게슴츠레...
    앤님은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시는 군요~~
    잘 고르셨네요 ^^*

  • 4. 민서맘
    '04.9.15 12:18 PM

    저 그릇들로 신혼살림 하시면 넘 예쁠것 같아요.
    벌써 부터 깨소금 냄새가 솔솔~~
    씨리얼 그릇이랑 두눈머그가 눈에 확 들어오는것이
    흠.. 역쉬 비싼게 튀긴 튀는가 봅니다.. 좋으시겠어요.

  • 5. 마키
    '04.9.15 12:24 PM

    토토로잔 선물받아서 있는데요..굉장히 약해요...장식만 하셔야 될듯...
    한번꺼내서 쓰고 씻다가 자기네 컵끼리 살짝 부딪혔는데도 이가 나갈정도예요..
    제일 두꺼워 보이는 받침부분이....
    그냥...장식만 하시는것이 마음이 안 아픕니다..^^

  • 6. 앨리엄마
    '04.9.15 12:24 PM

    ㅋㅋㅋㅋ
    스누피 코렐에 밥해드시려구결혼하고 싶었는지도모른다는데서
    꽈당 넘어갑니다.
    넘 귀여워서!

    고양이 접시 이쁩니다.
    꽈당이예요.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너무 사랑스럽네요.
    뭘 담아먹을지 모른다고 하셧는데
    끊임없이 이것저것 해먹다보면 머리가 휙휙 돌아갑니다.
    식당에 가도 요리책을 봐도 그릇만 보이고..

    전..카라 에스프레소잔 옆의 흰 접시가 눈에 쏘옥 들어와요.
    전 구경도 못했다는...브런치 어쩌고 하는 세트였다지요.


    골라오신 안목을보니 취향은 점차 변하실겁니다.
    스누피 너무 많이 사지마셔요.^^

  • 7. 새콤달콤상큼
    '04.9.15 12:35 PM

    윤기 자르르~ 흐르는 일본접시 저도 샀는데 저는 주로 스퀘어 거든요. 오벌이랑...
    근데 정말 시커먼쓰 라서 뭘 담아야 할지... 우리 함께 머리아파봐요. ^^

  • 8. 예술이
    '04.9.15 12:37 PM

    더 이상 그릇 살 일이 없을 것 같다구요. 기다려보시와요ㅋㅋㅋ...^^*

  • 9. candy
    '04.9.15 12:41 PM

    남편분 자상도 하셔라~^^
    식탁보도 심하게 예뻐요!!!^^
    쇼핑 잘 하셨네요~
    우리집에도 스누피 코렐 한 개 있습니다. 아이 이유식 그릇!^^*

  • 10. 달개비
    '04.9.15 12:50 PM

    언제 저렇게 많이 담아 가셨어요?
    콩깍지분 정말 고요한 미소만 짓고 계셨던것 같은데...
    이렇게 살림 하나하나 모으면서 알캉달캉 잼나게 사세요.

  • 11. 러브체인
    '04.9.15 1:15 PM

    이쁘네여.. 에혀.. 그릇자 붙으면 안보려고 했건만..ㅡ.ㅡ

  • 12. 유로피안
    '04.9.15 1:27 PM

    커피 잔이 예쁘네요 ^^
    전 5월에 결혼했어요
    당시 마음에 드는 커피잔이 없어서 못 샀는데.... 지금까지도 못 샀죠
    남들이 산 거 보면 다 왠만하고 예쁘더만, 왜 정작 내가 사려면 적당한 게 없는 건지...
    깨끗한 걸로 잘 고르셨네요
    예쁘게 사세요~

  • 13. 밍밍
    '04.9.15 1:28 PM

    아고... 부럽습니다...
    샐러드그릇할만한 투명 유리그릇 찾고 있었는데 넘넘 이뽀요~~ ㅎㅎ
    카라두 심히.. 이쁘구요~ 부러버라~~~
    살림살이 장만 꽤 재밌져?? 준비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14. 쵸콜릿
    '04.9.15 1:34 PM

    부럽슴다...결혼준비 하시는 분들...뭘 막사도 괜찮을 저때 ㅎㅎㅎ
    축하드려요 ^^

  • 15. champlain
    '04.9.15 1:36 PM

    다 잘 사셨어요.
    특히나 생선구이 담을 접시와 초밥 담을 그릇 이쁘구요..
    시리얼 그릇 넘 맘에 드네요..^ ^
    결혼도 미리 축하 드리구요.
    남편 되실 분이 말을 참 기분좋게 하시네요..^ ^

  • 16. 달콤과매콤사이
    '04.9.15 1:54 PM

    예쁜거 많이 사셨네요. 저는 결혼할때 그릇에 'ㄱ'도 모르고 그냥 음식만 담을 수 있으면 다 그릇인줄알고...성의없이 행남자기꺼 한세트(엄마가 집들이에 그릇많이 필요하다고하셔서 갯수는 많이..) 구입했는데...지금보니 너무 미워요
    이제야 그릇에 관심도 가고..예쁜그릇이 좋아졌는데...빨강머리앤님은 처음부터 예쁜거 잘 준비하시네요

  • 17. 키세스
    '04.9.15 1:56 PM

    저도 초밥그릇 넘 이뻐요.
    수납걱정없이 살림 장만하고 있을 님이 저도 부럽습니당~ ^^

  • 18. 나나
    '04.9.15 2:09 PM

    아웅,,토토로,,전 그날 못샀잖아요,,부럽부럽...
    커다란 씨리얼 그릇..
    다시 봐도 정말 잘 사셨네요^^

  • 19. 유리
    '04.9.15 4:05 PM

    잉 토토로 컵은 얼마나 가격이 바싸던가요
    얼마전 롯데 세일때 사서 지금 넘 소중하게 쓰고있는데
    구경만 하고 입맛만 다시고 가네요^^

  • 20. 몽쥬
    '04.9.15 4:06 PM

    고양이접시가 제눈에 쏙!!!!
    예쁜것많이사셔서 가끔씩 꺼내만 보아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것같네요...
    수납장 얼릉 맞춰야겠어요..호호

  • 21. 빨강머리앤
    '04.9.15 6:28 PM

    우와..다들 감사해요..^^
    쓸데없이 너무 많이 사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다들 그런 말씀들은 없으셔서..흐흐 ^^

    토토로컵은 4만얼마 줬을겁니다.
    원래는 6만얼마던가 했는데 거기에서 40% 세일.
    (제가 원래 숫자에 심히 약해요.)
    내년쯤 저 그릇들 가지고 키친토크에서 뵈요~ ^^;
    놀러도 오세요!

  • 22. 빨강머리앤
    '04.9.15 6:30 PM

    참 스누피 코렐은 각각 두개씩만 사달라고 할거에요.
    둘만 쓰는 그릇으로. ^^

  • 23. 김혜경
    '04.9.15 7:37 PM

    검은 에스프레소 잔 옆의 접시..제가 찾던 것인데..왜 제눈에는 안띄고..꺼이꺼이...미워잉

  • 24. Elsa
    '04.9.16 12:17 AM

    앤님 안녕하세요?
    보덤 닮은 그 유리제품은
    "iittala"(이딸라 라고 불렀던^^)라고 하는 핀란드 브랜드에요..
    그회사 유리제품들이 실용적인것도 있고 예쁘기도 하고 그럽니다.

    참..결혼도 축하드려요...^-^

  • 25. 새벽이★
    '04.9.16 1:42 AM

    어머..저랑 비슷한 분이~!! 저두 결혼할때 스누피 코렐 사서 밥 해먹었는데..ㅋㅋ
    지금은 울 아들이 쓰구 있지여~
    스누피 코렐 이뻐여~ 나중에 울 아들 밥 먹게되면 스누피 식판 사줄려구여..^^
    앤님은 다른 그릇두 넘 잘 골르시네여~ 모두 이뽀여~~

  • 26. HANULOH
    '04.9.16 5:30 PM

    앤님...검정그릇 정말 맘에 쏙들어요......잘 사셨는데요...^^ 동범씨가 좋아하시겠네요...^^
    더불어 토토로....늘 사고프지만 깰꺼같은.....이뻐요.....다 잘사셨어요.....^^
    카라 에스프레소랑 대접시도 눈길이 팍~ 꼽힙니다.

  • 27. 빨강머리앤
    '04.9.16 6:38 PM

    혜경샘. 금요일에 다른 접시들 사이에 끼어 있었는데 못 보셨나보네요..
    elsa님 이딸라.라 불리우군요. 라벨에 핀란드라고 쓰여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죠..
    살다보니 핀란드 (아득한 먼나라) 그릇도 쓰게되고..흠..
    새벽이님. 저는 식판도 살겁니다. 하하. ^^;
    그리고 잠깐. hanuloh님.
    동범씨라 함은 누구를 말씀하시는지..--;

  • 28.
    '04.9.17 8:33 AM

    호호 예쁘네요 새벽에 일어나 들어왔어요,, 이제 중독수준입니다. 하지만 너무 재미나고 예쁘네요 토토루컵 탑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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