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나와에요
레드불을 아시나요?
외국에서는 인기가 높은 레드불이 한국에 상륙한다고 하네요.
박카스 보다 더 강한 효과로 국내에서도 매니아가 형성되어 있는
이 에너지 드링크로 인해 박카스가 벌벌 떨고 있다고 하네요
레드불 관련 탄생과
일본 음료 비교 등 유용한 컨텐츠이니 한번 읽어보세요
--------------------> 박카스 킬러 '레드불(RedBull) 상륙' 관련기사보러가기
박카스 킬러 '레드불(RedBull) 상륙' |
‘박카스 보고 있나?’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 자양강장 음료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동화제약의 '박카스'다. 북미 지역이나 유럽에서 비슷한 제품을 꼽자면 단연 레드불(RedBull)을 꼽을 수 있다. 그 동안 엄청난 양의 카페인으로 인해 국내 정식 수입이 어려웠던 레드불. 그런데 화제의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이 오늘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자양강장제로 시차 극복이 계기
치아에 낀 프라그를 없애준다던 전설의 치약 ‘부광 브렌닥스 안티-프라그’를 기억하는가?
1984년 당시 독일 브렌닥스(Blendax)社에서 국제 마케팅을 담당하던 디트리히 마테쉬츠(Dietrich Mateschitz)는 아시아 출장 중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태국 TC 제약회사에서 만든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이라는 음료를 우연하게 마시게 된다.
홍콩 만다린 호텔 바에서 우연히 마신 음료로 인해 시차를 극복하고 피로감까지 말끔하게 날려버린 그는 귀국 후 브렌닥스를 나와 새로운 회사의 문을 열었다. 기능성 음료를 아시아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다.
물론 약간의 시행착오는 필요했다. 크라팅 다엥을 그대로 유럽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약간의현지화 작업이 필요했으니까. 제품 개발 시작 후 3년. 1987년에 이르러 서양인 입맛에 맞게끔 단맛을 줄이고 대신 탄산수를 첨가해 첫 시제품이 오스트리아 슈퍼마켓에 진열되기 시작했다.
제품명은 레드불(Red Bull) 에너지 드링크. 그에게 영감을 준 제품인 크라팅 다엥(붉은 소란 뜻)의 영어식 표현인 Red Bull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바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푸슐암제(Fuschl am See)에 본사를 두고 전직원 7758명이 근무하는 세계 1위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 그리고 2010년에만 전 세계에서 42억 캔을 팔아 치워 매출액 5조5천억 원을 기록한 코카콜라의 라이벌. 바로 레드불(Red Bull GmbH)에 대한 이야기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크라팅 다엥은 일본의 대표적인 자양강장제 리포비탄(Lipovitan)의 레시피를 보고 만든 것이라는 사실. 박카스 역시 리포비탄의 영향을 받았으니 박카스와 레드불이 맛이 비슷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출시한지 40년이 지난 일본 TAISHO사의 리포비탄과 태국의 크라팅 다엥>
레드불, 성분의 비밀
레드불을 두고 ‘스포츠 음료 vs. 탄산 음료’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에너지 드링크'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식약청은 ‘고카페인 음료’라는 아주 귀여운 이름을 붙여줬다.
일단 레드불 웹사이트에서 성분을 찾아봤다. 레드불에는 타우린, 글루쿠로노락톤, 카페인, 비타민 B, 설탕, 포도당이 주성분. 무설탕 제품에는 설탕과 포토당 대신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 등이 추가된다. 그런데 뭔가 내용이 어렵다.
레드불 캔에 써 있는 성분 분석표를 살펴 보자. 그나마 이게 현실적이니까.
오스트리아(Austria)에서 제조하는 레드불 1캔(250ml) 당 열량은 110kcal, 지방은 0g, 나트륨(Sodium) 100mg, 탄수화물 28g(설탕 27g), 단백질 1g 이하, 나이신 100%, 비타민 B6 250%, 비타민 B12 80%, 수용성 비타민인 판토텐산(pantothenic acid) 50%. 이상이 레드불 오리지널의 주성분이다.
오리지널이라고 표기한 이유는 국내에 출시되는 레드불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다르기 때문. 국내 제품의 경우 원산지와 용량은 동일하고 열량이 112kcal로 2kcal 정도 높다. 그런데 2kcal의 오차는 열량 측정 방법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의 용량이 28g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열량 차이가 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카페인 함량은 식약청 기준인 0.01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약간의 성분 변화가 있다. 국내 출시되는 레드불과 오리지널 레드불의 결정적인 차이다. 그럼에도 레드불 캔에는 ‘고카페인 음료’라는 경고문구(?)가 있다.
참고로 식약청에서 권하는 일일 카페인 권장량은 성인 기준으로 400mg. 커피믹스 1봉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은 68mg, 캔커피 1캔은 74mg, 박카스 1병은 30mg이다.
그런데 레드불 오리지널에는 1캔 당 80ml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여기에 박카스에도 포함되어 있는 타우린이 주성분이다. 과라나를 주원료로 추출한 다량의 카페인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되다 카페인 수치를 낮춰 올해 식약청 허가가 난 것.
국내에는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만 출시되지만 현재 레드불은 4가지 버전으로 판매된다.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Red Bull Energy Drink) : 국내에서 판매가 확정된 제품으로 레드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레드불 무설탕(Red Bull Sugar Free) : 무설탕 버전이다. 100ml 당 열량은 불과 3kcal. 성능은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와 같지만 열량은 낮다.
레드불 에너지 샷(Red Bull Energy Shot) : 차게 마실 필요가 없고 휴대가 간편한 포켓 사이즈. 60ml 용량에 열량은 27kcal.
레드불 콜라(Red Bull Cola) : 오렌지, 코카잎 추출물, 라임, 레몬, 정향, 생강 등 총 17가지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만든 콜라. 인공 향신료나 착색제 등 어떠한 화학 약품도 들어 있지 않다.
레드불의 핵심 = ‘타우린+카페인’
박카스는 기존 박카스F보다 타우린 함량을 2배나 증가시켰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더블(Double)의 의미로 박카스D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타우린은 운동을 통해 고갈된 체내 수분을 채워주고 아미노산 공급을 통해 단백질 합성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게다가 피로회복 효과를 지녀 에너지 드링크나 숙취 해소 음료에 주로 쓰이는 단골 재료다.
카페인의 대표적인 효과는 잠을 물리치는 ‘각성 효과’다. 카페인이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각성 효과를 일으킨다. 신경 조직이나 심장 근육, 호흡기 조직의 흥분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이미 학창시절 수많은 자판기 커피를 통해 입증했다. 그리고 실제 북미 지역에서도 수많은 대학생(고3까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건 우리나라 이야기다)이 밤새워 공부하거나 놀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아이템이 바로 레드불이다. 심지어 대학교 근처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잦다. 일단 입맛을 들여놔야 나중에 알아서 사먹을 테니까.
솔직히 카페인은 설탕이 없는 상태로 섭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설탕과 함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카페인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갈 무렵(약 4~6시간 소요)이 되면 섭취 전보다 훨씬 큰 피곤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 : 아래 글을 자세히 읽을 경우 자칫 머리에 쥐가 날 수 있으므로 골치 아픈 내용이 싫다면 해당 박스 안에 내용을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보통 이런 현상을 Sugar Crash라고 하는데 설탕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당치가 올라간다. 그럼 인체는 포도당을 흡수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대량으로 분비한다. 포도당이 흡수되면 혈당은 다시 이전보다 낮은 상태까지 내려가는데 다시 원상태로 복원되기까지 오는 무력감이 바로 ‘Sugar Crash’다. 문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런 경험을 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하지만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Sugar Crash는 치명적이다. 그때는 휴식을 제외하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쏟아지는 잠을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의 하루 권장량은 성인 1인당 2캔이다. |
<알파인 스키 선수인 린지 본(미국)을 비롯해 트라이 애슬론 챔피언인 코트니 앳킨슨(호주) 등이 레드불이 후원하는 주요 선수다. 이미 스포츠 선수만 백 여명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사는 17살의 웨이크보드 선수를 후원해 화제가 됐다. >
육해공 만능 스포츠 후원사로 발돋음
레드불이 스포츠 선수나 팀을 후원하기 시작한 건 레드불 출시 이듬해인 1988년부터다. 최초의 스포츠 경기는 Dolomitenmann이라는 산악 레이스로 오스트리아 린츠(Lintz)에서 출발해 산악 마라톤, 패러글라이딩, 카약, MTB를 타고 완주하는 경기에서부터다.
지금의 레드불을 있게 한 모터스포츠 분야의 후원은 1989년 당시 F1 드라이버였던 G. 베르거가 최초다. 레드불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2개나 되는 F1 레이싱팀이다. 형제팀이라 그런지 레드불 레이싱, 토로 로소팀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레드불 2011 머신 RB7, 토로 로소 2011 머신 STR6. 외우기 어려우면 코와 에어 인테이크(드라이버 뒷통수 부분)에 있는 색상으로 구분하면 된다. 노란색이 레드불, 군청색이 토로 로소다. >
본격적인 F1 후원은 1995년 자우버팀이 최초. 이후 10년간 자우버 F1팀을 후원하다가 포드 산하의 재규어 레이싱팀이 2004년을 끝으로 철수하자 모든 인원과 장비를 레드불이 인수하게 된다. 그리고 2005년부터 레드불 레이싱팀이란 이름으로 포뮬러원 경기에 참가 중이다.
<레드불 F1에서는 두 사람만 기억하면 된다. 최연소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과 백전 노장 마크 웨버>
1985년부터 활동한 미나르디 F1 레이싱이 2005년 시즌 종료를 선언하자 레드불과 F1 드라이버 출신 G. 베르거가 5:5 비율로 자본을 출자해 또 다른 F1팀을 창단하게 된다. 바로 2006 시즌부터 활동한 토로 로소(Toro Rosso)다.
레드불의 ‘붉은 소’에 대한 집착(?)은 크라팅 다엥에서부터 시작해 토로 로소까지 이르게 된다. 이탈리아어로 토로 로소는 붉은 소(Red Bull)이란 뜻이다. 그리고 2008년 말에는 G.베르거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레드불 단독팀을 구성하게 된다.
현재 레드불은 레드불 레이싱팀과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를 모두 소유 중이다. 하지만 팀 오너는 같을지언정 팀 운영은 철저하게 별개로 진행된다.
레드불의 본부(HQ)는 영국, 토로 로소는 이탈리아다. 그리고 엔진 공급사 역시 레드불은 르노, 토로 로소는 스쿠데리아라는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페라리에서 공급 받는다.
현재는 F1 2개 팀 이외에도 나스카, WRC, Moto GP, 그리고 일종의 비행쇼 개념의 에어 레이스까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레드불팀을 만들어 활약(이라 쓰고 광고라 읽는다) 중이다.
스포츠, 문화를 아우르는 마케팅
여기에 오스트리아 축구팀인 레드불 잘츠부르크, 티에리 앙리를 영입한 레드불 뉴욕. 2억 달러를 들여 레드불 아레나 경기장까지 구축 중이라고 하니 당분간 레드불의 독주는 예견된 것.
레드불 웹사이트(www.redbull.com)에 접속하면 화면 어디에서도 레드불 음료수 캔을 발견하기 어렵다. 철저하게 스포츠/문화 마케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자양강장제로 존재할 음료가 전세계 스포츠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레드불은 스포츠와 밀접한 음악과 춤 등의 문화 산업까지 그 분야를 넓히는 중이다. 1:1로 비보잉 대결을 펼치는 레드불 BC원이 바로 그것.
레드불에서 발행하는 스포츠 문화 월간지인 The Red Bulletin은 전 세계에 460만부 이상이 발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에 대한 이야기. 레드불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동서식품이 붙인 가격표는 1캔 당 2900원. 유럽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인 독일에서도 2유로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레드불. 환율을 생각하면 현지가격과 비슷한 편이지만. 스포츠 음료 가격으로 부담하기엔 결코 만만한 값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제품의 효능은 식약청 덕분에 반감이 된 상태. 레드불 코리아는 올해로 국내에서 2회째 개최되는 영암 F1 그랑프리를 통해 레드불을 본격적으로 알릴 예정이라 밝혔다. 하지만 국내 모터스포츠 인프라를 감안한다면 F1 마케팅은 그리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분야다.
제품의 효과보다는 스포츠/문화 마케팅을 통한 국내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을 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이 너무 많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그래서인지 국내 터줏대감인 박카스나 핫식스와 레드불의 정면 대결이 사뭇 기대된다.
미디어잇 김재희 기자 wasabi@it.co.kr
상품전문 뉴스채널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