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엄마가 살아계셨음, 저도 요리 능력자의 필수품인 로열코펜하겐이니,
포트메리온이니, 엄마랑 주고 받으며 재미지게 살았겠다...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그런데, 10여년 전 갓 50 넘겨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엄마 딸인 저에겐 더이상의 그릇은 없어요.
결혼 할 때 엄마가 사주신 코렐 세트... 6인용이네요. 제가 두셋은 낳았음 하셨나 봐요. ^^;
한동안 일품 요리 하느라 안 꺼내다가 82에서 이벤트 한다길래 죄다 꺼내 뜨거운 물에 삶아
빤짝 빤짝 닦아줬어요.
이쁜가요? ^^ 좀 깨지기라도 하면 핑계대고 바꿔 보련만... 엄마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이벤트 응모이긴 하지만 상 받을 욕심은 없어요. 저거 하나 하나 반짝 반짝 닦으며 이미 선물 받았거든요.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주부였던 엄마와의 대화도 떠올리면서...
앞으로도 제 그릇에 담길 요리는 엄마의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나물 하나 허투르게 못해요.
그동안 몸도 마음도 번잡해서 82cook 늘 들여다 보면서 글 한번 못 올렸는데, 이렇게 살짝 쑤시고 갑니다.
좌우당간 추스려서 허벌란 음식 이야기와 함께 씩씩한 만년초보로 돌아올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