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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복직해야 하는데 어린이집 때문에 고민입니다.

| 조회수 : 3,39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09-28 10:14:24
5월에 태어난 아기구요.
6개월 휴직을 따로 내서 내년 3월 그러니까 10개월부터는 
엄마 아닌 다른 분이 봐주셔야 합니다.

돌보미 아주머니를 구하려고 했는데
남편과 제 출근시간이 워낙 빠른 것도 있고
경제적 사정뿐 아니라 여러가지 걸리는게 많아서
만 0세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자 합니다.

맘에 드는 영아전담 민간어린이집이 있어서 가봤는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습니다.
이건 거의 기대를 말아야겠더라구요.
재원아 동생들이 임신했을때부터 예약대기 한답니다. ^^:;;

다행히 집 근처에 평가인증 받은 영아전담 가정어린이집이 세군데 있어서
보내려고 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10개월이지만 
아직 돌도 안지났는데 가정어린이집에 보내기가 맘이 안편합니
그렇다고 해서 제가 계속 끼고 키울 수도 없으니 
언젠가 보내긴 해야할 것 같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은 민간어린이집은 내년에는 안되어도 
내내년 그러니까 만 1세반으로는 가능할 것 같은데요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그나마 다행인것은 제가 6개월 휴직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세가지가 있는데요.
이 세가지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내년 3월 일인데 벌써부터 고민에 잠을 설칩니다.

1번. 어차피 보내야 한다면 내년 3월부터 같은 아파트내 가정어린이집에 보낸다.
      그리고 4살까지 이변이 없으면쭉 보낸다.

2번. 그래도 돌은 지나서 보내는게 낫다. 
       6개월 연장하고 내년 9월부터 그 담에 같은 아파트내 가정어린이집에 보낸다.
      그리고 4살까지  같은 가정어린이집에 보낸다.

3번. 프로그램 좋고 교사대 아이수가 적은 민간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이 올해는 어렵다면 
    6개월 연장 후 돌 지나고 9월부터 가정어린이집에 보냈다가 
   내내년 3월에 민간어린이집으로 옮긴다.

주변에 의견을 물어볼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아기 자는 틈을 타 올립니다.
제가 결혼도 늦어 제 친구들은 벌써 중학교 학부모까지 있답니다. 
그 친구들 너무 오래전 일이고 저같은 케이스는 없어서
뾰족한 대답을 못해주더라구요. 

제게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로콜리
    '11.9.28 12:25 PM

    그래도 애기때는 엄마랑 오래 있을수 있으면 가능한 오래 데리고 있는게 좋을것같아요..
    6개월 연장 가능하시면... 그리하시는게...

  • 2. 잠오나공주
    '11.9.28 5:33 PM

    저는 3번이요..
    6개월 연장하면 걷는 것도 좀 할거고.. 말귀도 금세 알아듣게 될거예요..
    그러면 가정 어린이집 보내는게 낫을거 같아요..
    그리고 10개월이면 분리불안 이런게 생길 것도 같구요..

    4세나 5세쯔음에 그 때 상황봐서 옮기든지 말든지는 그 때가서 결정해도 되니까요..

    그냥 괜한 오지랖에 말씀 드립니다만.. 6개월 연장하셔서 꼭 복직은 하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용띠세요? 76 용띠.. 반갑습니다.. 저도 76이예요..

  • 3. 소년공원
    '11.9.29 12:32 AM

    저는 0번에 투표합니다!!!

    말씀하신 아파트 내 가정어린이집이 좋은 환경과 시설이라는 전제하에 말이예요.

    5월에 태어났으면 이제 4-5개월 월령인데, 차라리 일찌감치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는 게 스무드한 트랜지션이 될 수 있어요. (아고... 오늘은 한국어가 잘 안되서... 엉터리 문장 죄송합니다.)
    위의 잠오나공주 님 말씀처럼 10개월에서 돌 쯤 되면 분리불안이 한창일 때라, 복직한 엄마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그럴 거예요.
    그렇다고 돌을 지나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느냐? 그것도 아니예요.
    만 4세 5세 된 아이들도 처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분리불안을 보이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인데, 고작 16개월 된 아이가 10개월 아이랑 비교할 때 과연 얼마나 성숙한 자세로 적응을 하겠어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요.

    3월부터 복직이라면, 1-2월부터 어린이집을 시작해서 처음에는 반일만 지내고 데려오고 점차 시간을 늘려서 아이가 어린이집 환경과 선생님에게 친숙해질 기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이 때에는 엄마가 복직 전이라 마음의 여유도 있을테니,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면서 한 시간 정도 함께 머무르셔도 좋고 - 그러면서 선생님이나 시설 분위기 파악도 가능하구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와 질적으로 좋은 시간을 가지면 아이의 정서도 더욱 안정될 듯 해요.

    여러 연구에 의하면 아주 어린 아기라도 여러 명의 양육자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해요. 단, 그 여러 명의 양육자가 일관되게 규칙적으로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보장되어야 하지요.
    그러니까, 아이가 규칙적으로 어린이집 선생님과 잘 지내고, 또 집에서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가정과 어린이집 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 아이가 바로 그 좋은 예입니다.
    생후 4개월부터 종일반 어린이집을 시작해서 네 돌이 되는 지금까지 방학도 없이 매일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지만, 정서 사회 인지 건강 모든 면에서 조금도 뒤쳐지지 않아요.
    오히려 뒤늦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또래 아이들은 아직도 엄마를 찾으며 울고, 어리둥절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것에 비해, 아주 익숙하고 세련되게(?) 지내고 있지요. 오래도록 코난군을 보아오신 선생님들도 아이의 상태를 잘 알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더욱 예뻐해주시구요.

    그러나 중요한 전제조건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어린이집의 물리적 정서적 환경이 우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생적이고 아동중심의 시설이어야 하고, 교사의 자질이 훌륭해야만 위의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엄마의 강한 의지와 신념이 꼭 필요해요.
    아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큰 의미를 담고 '혹시 엄마가 잘못해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건가?' 하고 걱정하고 조바심을 내면, 반드시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당장은 아픈 아이가 안쓰러울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아이의 면역력이 증진되는 효과가 있어요.
    같은 반 아이에게 할퀴거나 맞고 온다면, 그 역시 오늘 당장은 속상해도, 이 다음에 같은 상황에서 어찌 대처해야할지 아이가 배우게되니 사회성 발달과 자아존중감에 도움이 됩니다.

    역으로 한 번 생각해볼까요?
    엄마가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24시간 내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지낸다면, 아이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을 것이고, 다른 아이와 부딪히며 갈등을 겪는 일도 거의 없을 거예요.
    하지만, 나중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차피 그 모든 문제를 헤쳐나가야 하지요.
    그리고 엄마가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지낸다고해서 정서적으로 늘 교류하는 건 아니예요. 때로는 육아에 지친 엄마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고, 그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되지요.
    게다가, 엄마의 능력과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버린다면 그건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해요.

    흠...
    사실, 어린 아이를 기관에 맡기는 것에 대해 제가 좀 남다른 신념이 있어서 조금 흥분한 경향이 있네요 오늘...

    암튼, 어떤 선택을 하시든 간에 위의 두 가지 전제조건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내 아이에게 맞는 좋은 어린이집
    그리고 강한 엄마

  • 4. 우보십리
    '11.9.29 10:28 AM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친절히 답해주시니 괜히 눈물이 핑 도네요.
    (애낳고 나서 눈물이 너무 많아졌어 ㅜ.ㅜ;;;)

    잠오나공주님 결혼 전부터 글 많이 읽었어요.
    제가 이렇게 도움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결혼하실때 엄청 부러워라 했어요. ㅋㅋㅋ

    소년공원님 글도 애 낳고 나서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글이면서도 쉽게 쓰셔서 더 잘 읽히더라구요.

    하루에도 열두번은 더 맘이 변해요.
    여러분들 의견 참고해서 아기도 저도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습니다.
    먼저 강한 엄마부터 되어야겠어요! 화이팅!!!

  • 5. 미도리
    '11.9.30 2:23 PM

    저도 같은 아기엄마 처지라서 댓글 다네요. 하루에도 열두번은 더 맘이 변한다는 말 공감하구요. 엄마로서 살아가기가 정말 이렇게 고민이 많은 줄은 몰랐네요. 저는 우선 엄마가 6개월 더 휴직내셔서 조금이라도 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시길 권해요. 어린이집 가면 우선 산만하고 시끄럽고 아이가 아직은 낮잠도 많이 자고 그럴텐데 원할 때 조용히 잠들고 엄마냄새맡고 하는 거 최대한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아이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주셔서 아이가 세상을 신뢰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이요.
    같은 엄마끼리 힘내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항상 밝은 마음 가져요.

  • 6. 우보십리
    '11.10.1 11:16 PM

    네! ^^
    82는 이래서 좋아요.

  • 7. 김여사네
    '11.10.5 4:31 PM

    딱 저이야기였던거 같아서 글 남겨요. (저희 아가는 10년 5월생입니다.)

    저도 님처럼 휴직중에 고민많았었는데요,
    저는 1년 휴직하고 그만뒀습니다.

    원래는 복직하려고 베이비시터며 어린이집 다알아보고 고민하다가
    아파트내 가정어린이집에 보냈었습니다.
    -저도 새벽별보는 회사에 다니는지라, 집가까운게 최우선이였거든요-

    돌지나서 보내면 걸음마도 하고, 의사표현도 아주조금은 할거라 생각해서 돌지나서 보냈는데
    오히려 역효과였어요. 돌쯤되면 엄마에 대해 강한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라그런지 떨어져있는게 힘들었거든요.
    어린이집에서 울기만하고, 밥도 안먹고..한달동안 고생만하다가 그냥 데리고 왔습니다. 분리불안생길까 그게 더 두려워지더라구요.

    보육시설에 맡기실거면 그냥 돌전에 맡기시고 적응시간을 길게하는게 좋을것 같구요.
    그리고 보육시설 자주 옮기는것도 좋지않다고 들었어요. 한번 가면 길게 2-3년 보낸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다 잘될거라'는 믿음을 가지시고, 화이팅하세요!

  • 우보십리
    '11.10.5 7:02 PM

    네. 이런 의견도 들어보고 저런 의견도 들어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기어다니지도 않는 아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고민하는 것이 맘이 안좋아요.

    그래도 내년 3월이든 9월이든
    제가 해줄 수 있는 것들
    맘껏 안아주기, 말걸어주기 많이 많이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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