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에 초점을 두고 사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24-10-24 21:46:29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거동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신호등 건너시는데

 아주 열심히 지팡이로 절룩이며 최선 다해 걸으시는데도

 이미 빨간 불로 바뀌었는데도 절반도 못 온 상황

 

 그러자 처음부터 할아버지가

 계속 신경 쓰였던 어린 학생들이 지켜보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할아버지 모시고 부축해서 

 떨어진 물건 주워오고 하며 도와서 같이 건너는

 따뜻한 영상이었어요

 

 그걸 보는데

 문득 저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 일면식도 없이 도와주신 분들 기억이 나더라고요

 

 얕은 곳으로 확 밀어주시고 

 계곡에서는 폭포 가까이로 막 끌려들어가는데

 열심히 헤엄쳐와서 저 구해주시고...

 

나한테도 저런 따뜻하고 고마운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나는 항상 내게 못되게 군 사람들에만

 포커스 맞춰서 반복적으로 복기하고 집중하며

세상을 무서워하며 살았구나 싶더라고요

 

 퇴사한 이전 직장에서도 그때도 분명

저한테 늘 격려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분들

 분명 많았거든요 정말 늘 반겨주시고

 왜 그때도 나는 그 분들은 그냥 한켠으로 치워두고

 

 성격 이상하고 꼬이고 이런 사람들의

 생각으로만 머리를 꽉 채웠을까  

 그래서 내가 괴롭고 세상이 무서웠구나 싶어요

 

 내 주변에 이미 있는 좋은 것 감사한 것에 

 시선을 돌리고 초점을 맞추는 거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찾아보면 좋은 기억도 정말 많은데

 내가 초점을 안 맞췄던 것 뿐이더라고요

 

IP : 39.7.xxx.8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4 9:55 PM (172.224.xxx.23)

    와..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원글님 덕분에 마음 한 켠에 있던 나쁜 감정 곱씹는 거 이제 버려야겠다고 결심 들었어요
    맞아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것에
    포인트를 맞춰서 살아갈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린거니까요!!

  • 2. 맞아요
    '24.10.24 9:58 PM (58.239.xxx.59)

    오늘 82에서 원글님이 쓰신 보석같은 글을 만나게되어 영광입니다
    저도 늘 우울증이다 죽고싶다 입에 달고 살았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았어요 피를 나눈 제부모형제는 나를 학대하고 괴롭혔지만
    피한방울 안섞인 생판 모르는 남이면서 저를 도와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제가 살아있는 거였어요
    정말 나쁜 사람들한테 이용도 많이 당하고 괴롭힘도 많이 당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왜 나는 나쁜 사람들만 생각하면서 늘 분노하고 좌절하고 그렇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부터라도 내가 만났던 좋은 사람들 생각하면서 그사람들이 나에게 베풀었던 만큼
    나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베풀면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 3. 감사
    '24.10.24 10:14 PM (112.156.xxx.94)

    참 좋은 글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우울하게 지내기보다
    좋은 사람, 좋은 생각으로 내 삶을 채워나가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 4. 원글이
    '24.10.24 10:17 PM (39.7.xxx.86)

    정말요!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들이 늘 있었어요

    부정적인 거, 이미 일어난 거
    계속 곱씹고 복기한다고
    그 사실 달라지지 않고, 그 사람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건 어차피 거기 있는거니 놓아두고
    나는 지금 내 삶에 있는 좋은 것들
    감사한 것들을 음미하며 살래
    우리 그런 마음으로 다같이 화이팅해요

    저도 또한 댓글 읽으며 좋은 에너지 받네요
    공감해주시고 좋은 기운 주신 댓글 감사드려요

  • 5. .......
    '24.10.24 10:54 PM (180.224.xxx.208)

    이 글 읽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어요.
    고마워요 원글님.

  • 6.
    '24.10.24 11:00 PM (61.254.xxx.88)

    참좋은 글입니다...

  • 7. 감사
    '24.10.24 11:13 PM (112.162.xxx.139)

    글이 참 좋아요
    잘읽었습니다

  • 8. tower
    '24.10.25 12:20 AM (118.32.xxx.189)

    감사일기 추천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 영통
    '24.10.25 7:14 AM (106.101.xxx.252)

    와..
    님 글 읽다가 팅.
    한 대 맞은 느낌.

  • 10. 정말 발상의 전환
    '24.10.25 8:20 AM (104.28.xxx.56)

    이네요.,과거 시간들을 왜 밉고 싫은 감정에 중점을 두고 살았나 후회될 정도입니다. 감사해요 원글님. 남은 시간들은 좋은 것만 생각해야지요.

  • 11. 어떤 책보다
    '24.10.25 9:31 AM (125.240.xxx.235)

    어떤 책보다 깨달음을 주는 글입니다.

    정말로 감사한 분들 많았고, 감사해야 할 일들 참 많은데
    서운한 일, 부정적인 일을 곱씹느라 아까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3633 천연 꿀물 당 많이 올리는거였어요 ?! .. 13:56:22 29
1653632 김건희가 최후의 발악을 하겠죠 화류계에서 살아남은 여자인데 13:56:05 33
1653631 시장 다발무가격 ... 13:55:12 33
1653630 완전 달달커피인데 이거 좋은데요~? 1 좋은 오후 13:53:53 138
1653629 아 남편이 뭘 하면 마음에 안들어요 2 ㅇㅇ 13:52:10 96
1653628 식곤증 그 순간만 지나면 나아지나요? 2 ㅇㅇ 13:49:40 97
1653627 워커힐 피자힐 4 .... 13:45:43 282
1653626 일반인과 페미니스트의 차이. ㅁㄴㅇ 13:45:41 107
1653625 딸은 나이 먹을수록 엄마랑 체형 비슷해지나요? 16 13:41:01 591
1653624 현대카드 m포인트 소멸예정 문자 왔는데 3 ㅇㅇ 13:40:39 182
1653623 이미 갔던 데이트 코스 질려하면 감정도 그런걸까요? 5 그냥요 13:40:33 146
1653622 워커힐 호텔 피자힐 4 13:32:50 633
1653621 옥씨부인전 질문이요 9 드라마 13:32:11 690
1653620 정부쪽 특활비는 감액하고 국회는 왜 그대로 두나 11 오늘 13:32:09 230
1653619 로렌조 비오티 부인은 연상인가요? ㅇㅇ 13:22:47 157
1653618 대구여자 이쁘다는 글 내려주세요. 40 대구여자 13:22:07 1,524
1653617 미국 총기사망자수 엄청 많네요. 3 13:20:01 463
1653616 성교육일일캠프라는거 신청했어요 8 겨울 13:19:59 254
1653615 겨울이면 꺼내 듣는 음악 있나요. 23 움보니아 13:18:40 510
1653614 쌈채소 이름을 찾고 있습니다!!!!!!!! 9 ........ 13:18:21 562
1653613 배는 안고픈데 뭔가 먹고 싶을때 뭘 드셔요? 12 ... 13:15:41 769
1653612 인류애 충전되는 이야기 좀 해주세요 4 낙엽 13:13:53 178
1653611 이 와중에 동덕 수시 27 어휴 13:10:08 1,219
1653610 병문안을 가야되는데 돈줘야 하나요? 9 12월 13:07:33 742
1653609 로컬에서 산 팥에 바구미가 바글바글 10 바구미 13:06:19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