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올해 86세입니다.
제가 최근까지 봬었을땐 특별한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연세가 있으니 그 연세에 맞게 건망증 정도 있나보다 했어요.
예를 들면 아이에게 용돈을 주고, 줬는지 안 줬는지 물라서 또 주신다고 할 정도요.
최근들어 통화하는 횟수가 늘어서 외로워서 그러신가보다 정도로만 생각이 들고
대화 내용도 특별하지 않아요.
저는 아버지가 치매라고 인정이 안 되는데
최근 남편이 모시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쌤이 왜 이제서야 모시고 왔냐고
남편을 엄청 혼냈다고 하더라구요.
어쨌거나 치매가 진행이 되고 있긴 하는것 같아요.
암튼 본가에 찾아 뵐때는 특별한 이상은 못 느끼는데
요근래 시어머니랑 용돈 문제로 자주 다투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이 문제로 너무 자주 다투셔서, 근처에 사는 시동생이 이제는 더 이상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화가 나서 전 가족에게 선포한 적도 있었어요.
생활비 관리는 전에는 아버님이 하시다가 어머니로 통장이 넘어갔는데
아버지의 불만은, 어머니가 용돈을 안 주셔서
사회 활동하기가 힘들다고 불만이셔서, 그걸로 자주 다투시더라구요.
저희를 비롯해 시댁형제들은 시아버지께 일정 용돈을 드리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는데
어머니 말씀은, 치매로 시아버지가 돈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고,
또 나가서도 일방적으로 호구(?) 노릇만 한다고 아깝다고 주장하세요.
저희는 아버지가 그 돈을 어떻게 쓰던 그냥 용돈 명목으로 드리라고 했고
또 시댁에 갈때마다 작은 돈이라도 자주 아버님께 드리기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젯밤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는데
또 통장 문제로 두분이 다투셨는데
아버지가 칼을 들고 와서 어머니를 위협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이 문제가 어제만 있었던게 아니라
최근에 한번 또 그런 적이 있었다고 해요.
보통의 상황인 경우, 화가 나서 겁을 주려고 그럴수도 있다 하겠지만
계속 통장에만 꽂혀서 남편에게 계속 반복적인 내용을 말씀하시고
또 칼을 들고 어머니를 위협했다고 하니
치매라 사리분별 못 하고 혹시나 칼부림이라도 생길까봐 걱정입니다.
어머니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고 하시고
두분을 분리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통장부터 아버님한테 그냥 드리라고 말씀 드리긴 했는데
어머님도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 어찌할 지 모르겠어요.
많은 돈도 아니고, 그 적은 돈으로 아웅다웅하는것도 답답하기도 하고
이러다 큰 사고 날까봐 걱정이고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신체가 멀쩡한 아버님을 요양원으로 모셔야 할 지 고민입니다.
성품이 확실하고, 곧으신 분이신 시아버지가 이런 돌발적인 행동을 할 지 저희는 정말 예상도 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혹시 이런 경우 저희는 어찌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