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이 경기도 무슨 동네로 이사를 갔어요.
아주 오래되고 낙후된 동네인데 이모따라 가느라고 급하게 집을 샀어요.
전 일단 그 동네 반찬가게부터 검색을 했어요. 할머니 두분이 의지하고 사시려면 먹고 사는데 반찬가게가 중요하죠.
대형 마트 (그 동네에선 마트를 다 식자재 마트라고 부르던데요)에도 반찬 파는 코너가 있긴 하지만 반찬만 팔면서 승부를 보는 가게를 하나 찾았는데요.
오후 4-5시쯤 가게에 가면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고요.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들이 줄을 쫙 서요. 모든 반찬은 3천 5백원, 세개 산다고 만원에 깎아주고 그런 거 안 해요. 며칠동안 먹을 반찬 두 세 가지 골라가시더라고요.
하나하나가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슴슴한 맛이에요. 와, 이 가게가 몇명을 먹여살리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숭고하게 보이더라고요.
노인복지 운운할때 반찬가게 지원도 끼웠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