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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없는 가족 끝판왕

조회수 : 5,377
작성일 : 2022-12-11 01:25:49
얼마전 사촌오빠랑 새언니가 제가 사는 지방으로 놀러오셨어요. 저보다 연배가 있고 두분다 최근에 퇴직하고 모처럼 여행을 오신거예요. 마침 저희 집이, 타지에서 직장 다니는 아들과 딸 (제 조카들) 위치상 딱 중간이라 겸사겸사 가족모임도 할겸 오신 것 같아요. 그 4인 가족이 제 앞에서 모였는데, 왠지 아무도 아무말도 안 하는 거예요. 뭐지? 싸웠나? 그런 것 같진 않은데 너무 이상해서 저혼자 계속 주저리주저리 말을 시키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조카한테, 넌 엄마 아빠 좀 오랜만에 뵙는 거 아니니? 했더니 1년만이라는 거예요. 어머 그럼 할 얘기들이 많겠네요, 내가 있어서 말을 못하나 싶어서 제가 좀 나갔다 올까요? 그랬더니 아니 그냥 있으라고. 니 얘기 듣는 게 더 재밌다고요. 원래 이렇게 서로 대화가 없나요, 물었더니 다들 끄덕끄덕.   

그렇게 멀뚱멀뚱 한 시간쯤 모였다가 사진 한장 같이 찍고 언니가 애들한테 반찬 몇가지 나눠주고 애들은 차시간 다 되었다고 다시 헤어지더라고요. 이런 가족도 있나봐요? 화목한 가족인데 말을 전혀 안 하다니. 각인각색.  
IP : 74.75.xxx.12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11 1:28 AM (221.157.xxx.127)

    가족끼리 뭐 할말이 있나요 ㅎㅎ

  • 2. 예의가
    '22.12.11 1:31 AM (217.149.xxx.26)

    없는거죠.
    사람 앉혀놓고 입다물고 있는거.

  • 3. 왜요
    '22.12.11 1:34 AM (74.75.xxx.126)

    가족이 1년만에 만났는데요.
    제 친정엄마 같으면 일단 머리가 이게 뭐니, 옷은 또 어디서 이런 걸 줏어 입었니 부터 시작해서 잔소리가 늘어지지만 그래도 서로 며칠도 빠듯하게 수다를 떨텐데요.
    조카들한테는 하는 일이 어떠니 거기서 생활하기는 힘들지 않니 내가 도와줄 건 없니 남친/여친이랑은 잘 되어가니? 기타등등 얼마나 할말이 많겠어요. 근데 서로 말을 안 해버릇해서 안한다니. 가족 분위기가 쎄하지 않고 화목한 거 맞아요. 언니 오빠도 그 연세까지 돈독하고요. 근데 말을 안 하는 게 너무 신기해서요. 그런 집이 많이 있나봐요.

  • 4. ....
    '22.12.11 1:35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어쩜... 부모부터가 사람 앞에 두고는 말주변 없어도 얘기하는 걸 못하니 애들도 보고 배운 게 그거라 똑같은거죠. 예의 없는 거 맞아요.

    자기네 가족끼리 있을 때 말하는 거랑 다른 사람 같이 한자리에서 입다물고 있는 건 다르죠.

  • 5.
    '22.12.11 1:40 AM (74.75.xxx.126)

    저한테 예의차릴 사이는 아니라 그건 괜찮지만.
    예전에 오빠가 직장 다닐 때 어떻게 우연히 일이 겹쳐서 회의에 같이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말을 잘 했거든요. 목소리도 좋고 톤도 부드럽고. 부서장으로서 권위를 세우지도 않으면서 은근히 카리스마도 느껴지는. 근데 가족들 하고는 대화가 없다니 좀 놀랍더라고요. 하지만 서로 사이는 좋은 것 같고.

  • 6. 아마
    '22.12.11 1:55 AM (74.75.xxx.126)

    다 이과라서?

  • 7. 근데
    '22.12.11 3:33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다른 집안어른 집에서 부모도 말안하고있으면
    내성적인 20대는 같이 데면데면 어색하게 있는애들 많아요

  • 8. ....
    '22.12.11 3:34 AM (222.239.xxx.66)

    다른 집안어른 집에서 부모도 말안하고있으면
    내성적인 20대는 같이 데면데면 어색하게 있는애들 많아요

  • 9. 인터넷에서
    '22.12.11 4:43 AM (211.206.xxx.180)

    읽은 글 생각나네요.
    주변에서 조용하기로 유명한 남녀가 서로 결혼 후 출산했대서
    인사 겸 그 집에 갔더니 태어난 아기마저
    몇 시간 있는 동안 조용히 잠만 자고 있더란 글...

  • 10. ...
    '22.12.11 8:29 AM (112.166.xxx.103)

    예의가 없는 거죠.
    딱 본인 가족만 있는 것도 아닌데

  • 11. 예의는
    '22.12.11 8:35 AM (121.162.xxx.174)

    자식이라도
    머리 꼴이 그게 뭐니 옷은 어디서 이런걸 줏어입었니
    가 예의 극강 없네요
    자식이라고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것도 아니려니와
    장성해서 결혼한 자식의 배우자 앞에서 할 말은 정말 아닌데요

  • 12. 제가
    '22.12.11 10:36 AM (211.234.xxx.151)

    말수가 진짜 없는편인데
    이것도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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