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추운 토요일 아침부터 달콤한 늦잠의 유혹과 더 자라고 토닥이는 낭군님의 손길을 뿌리치고
저녁때 광화문까지 갈 생각에 완전무장하고 출발했어요.
낯선 동네라 그런지 (내가 길치라 그렇다고 인정하기 싫음) 10여분을 그 추운데서 헤매다가 물어물어 간신히 벙커에 도착했는데 분주하게 셋팅중이시더라고요.
나름 돕는다고 도왔지만 다른분들 손놀림이 장난 아니어서 큰 도움은 못된 것 같아요.
일단 자리 잡고 앉아서 식사부터 시작했는데
가브리엘라님의 부산어묵탕과 그 외 솜씨 좋은 우리 82님들이 무지하게 많이 보내주신 맛난 꼬치, 떡, 크로와상 샌드위치, 스파게티, 카스테라, 녹두전, 초코칩쿠키&머핀, 잡채, 컵과일, 수제 리코타 치즈, 단팥빵, 수제 초콜렛 아.. 또 많았는데.. 정말 어지간한 뷔페보다 맛나고 좋았어요.
식사 뒤 바로 마임 공연이 있었는데 첫번째부분 어른을 표현하는 마임 끝부분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서 창피함에 후다닥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뒤 이어서 커피홀릭님의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82쿡과 416티비와의 인연과 지성아버님 어머님의 인터뷰 등 간담회가 있었고, 두분의 82쿡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 그리고 그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노래도 들었습니다.
지성아버님의 82쿡이 416티비의 본사이고 친정같은 존재라는 말씀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마음이 아프더군요.
아직도 갈길이 먼 그분들께 82쿡이 비빌 언덕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청담 벙커 주인장인 봉도사 정봉주 전 의원의 깜짝 인사가 있었고요.
끝부분엔 많은 기증품들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82님들 덕분에 저도 예쁜 기념품 하나 얻었습니다.
오랜만에 나간 자리라 낯설기도 했지만.. 익숙한 얼굴도 만났고.. 대화명 소개하며 서로 반가움을 나눴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지금은 광화문에서 촛불들고 한참을 떨다가 간신히 귀가하는 버스에서 글을 쓰네요.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폰이라 올리기 힘들어 집에서 수정할께요^^
부족함이 많은 후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