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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아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짠하네요.

| 조회수 : 3,168 | 추천수 : 200
작성일 : 2010-03-19 01:35:26
작년까지 우리 아이가 병설 어린이집에 다녔어요.

그런데 올해가 7세가 되는지라 3월부터 유치원에 보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몇일전부터 병설 어린이집에 되돌아가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처음에 잘 적응을 못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그냥 왜"라고 하니까 "여기 재미없어"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적응이 잘 안되어서 그런가보다 생각

하고 좀 있으면 나아지겠지 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제가 책을 읽어주면서 숫자세기를 같이 했어요. 그런데 실수로 숫자를 잘못 세었는데 제가  이건

열하나인데.. 라고 하니 아이가 갑자기 '아이 돌머리' 하면서 자기 머리를 때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야.. 잘못셀

수도 있지.. 다시 세면돼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아니야.. 나 돌머리야 "엄마 우리반 아이도 내가 없어지면 좋겠다

고 했어"라며 서럽게 막 우는거예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경미
    '10.3.19 8:27 AM

    엄마 입장에서 너무 마음 아프셨겠어요.
    그래도 아이가 수를 잘 못 센다고 엄마도 같이 야단치지 않으셨다는 점이 참 다행스럽네요.
    요즘 엄마들이 하도 아이들 공부에 대해 어려서부터 압박감에 시달리고 야단들을 많이 치니까 아이들도 그런 분위기에 젖어서 다른 아이들이 조금 못하는 것도 바로 지적하고 놀리는 분위기가 생기는 걸 거에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제가 어제 어떤 회의에 갔는데 어느 명문대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공부 밖에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무능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라고요. (참고로 저는 미국에 살아요)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을 무능한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것에 모두들 공감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공부만 잘하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못하는 아이보다는 그 아이보다 공부는 조금 떨어져도 사회성이 제대로 개발되어 남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이 더 유능하고 성공 확률이 높다는 얘기이지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벌써 돌머리라는 험한 말이 오간다는 게 참 그렇네요.
    이제 한참 자아가 발달되고 자존감이 자리잡을 나이인데 제 딴에 많이 속상했겠지요.
    엄마가 많이 위로해주시고,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주세요.
    그래, 그런 소리를 듣고 많이 화나고 속상했겠다, 그렇지만 그 친구 말은 사실이 아니야, 그 친구가 너를 잘 모르니까 하는 소리이지. 숫자를 잘 못헤는 것은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만 친구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우리 XX는 다른 친구의 맘을 아프게 하는 소리를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자, 잘 할 수 있지? 이런 식으로 못하는 것에 마음이 꽂히지 않고 잘 할 수 잇는 것으로 화제를 돌려보세요.

  • 2. 지나가는이
    '10.3.19 2:59 PM

    답글 고맙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이는 어릴때 놀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글도 영어도 전혀 안시키고 책만 몇권 읽어

    줬는데... 다른 아이들은 다 배워서 오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흥미도 잃고 그런것 같아요. 아이

    는 자꾸 병설 유치원에 다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아이의 수준에 맞

    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까요?

  • 3. 꽃편지
    '10.3.19 9:19 PM

    동경미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나는 어떤 엄마였지 생각해 봅니다.

  • 4. 동경미
    '10.3.19 11:57 PM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도 친구들과 자기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고 거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흔합니다.
    7살 정도면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도 가까워오고 하니까 간단하게 한글 정도는 가르치시면 어떨까요. 학습지를 이용하거나 다른 방법들이 많은 걸로 알아요.
    자기 수준에 맞는 곳이나 병설 유치원으로 옮기면 우선 당장은 마음이 편하겠지만 아이로서는 실패를 맞보는 것이 될 것같아서 그것도 권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언제까지 계속 아이 수준 대로 옮겨다닐 수도 없고요.
    아이를 조금씩 가르치면서 한동안은 더 지켜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유치원 선생님과도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 긴밀하게 대화하시고 조언도 받으시고요.
    아이들끼리 서로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다면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아이가 지나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인다면 다른 얘기이고요.

  • 5. 뽀하하
    '10.3.20 4:16 PM

    요즘 아이들이 워낙 입학전에 어느정도 학습이 된 상태인데
    다른아이들에 비해 너무 쳐지면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지고 주눅이 든다고 어느정도는 주변과 맞출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구요..그냥 주변에 시키는정도 중간정도는 시키는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내년이면 학교에 갈테니 천천히 취학준비를 시키시는것이 좋겠어요..아이도 자기가 잘 못한다고 느껴 스트레스 받았는데 친구가 그렇게 얘기하니 기분이 안좋았겠지요..애들도 압니다 자기가 다른친구보다 잘하는지 못하는지..정말 잘하는아이에게 돌머리라고해도 그애는 안울겁니다..
    학교에 입학하면 더합니다.입학하고 두어달 지나면 수학 단원평가 한달에 한번 있죠..받아쓰기 일주일에 한번있는데 점수가 넘 낮으면 아이가 의기소침해지는듯.
    원글님 생각에는 아직 어리고 많이 노는게 좋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차피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으로 아이를 키워야 할테니 어느정도는 맞춰주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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