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최근의 정치 사태를 보면서...-.-

| 조회수 : 785 | 추천수 : 7
작성일 : 2008-06-26 01:22:37
지금 명바기가 하는 짓거리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분개하게 하지만..

한 가지 짚어 보았으면 합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라고 여기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도무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그 사람을 보면서 저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일반적인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 세대(저는 386세대입니다.)와 저의 부모 세대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윗 사람의 말을 들어야만

인간다운 취급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것도 거의 무조건적이고도, 일방적으로.. 그래야만 착한 사람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천하의 무식하고도 돼먹지 못한놈이 되고 맙니다..

어른들 말은 무조건 들어야만 하는 그런 괴상한 사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도대체 대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일방적인 통로만 열려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늘 부모들과의 대화는 지겨운 말과 독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기 일쑤이고..

서로 좋지 않은 감정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그다지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꼬박꼬박 말대꾸에, 별로 고분고분하지 않은 행동으로...-.-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어서 아예 대화를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아는 대화란

적어도 서로 간의 소통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고, 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서로의 차이와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더 넓은 의식의 장을 넓히고,, 서로간의 애정과 느낌을 교류하는 것입니다.

그런 대화를 통해서 서로 친밀감을 증폭시키면서, 서로간의 깊은 교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젊은 이들도 이런 방식의 대화법에는 익숙하지 못하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신들도 그런 것을 보고 배워 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가깝게는 우리의 문화의 깊숙한 곳에 군대 문화가 스며 들어 있습니다..

절대적인 상명하복의 문화집단 속에서 보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익혀서, 사회속에서도 충실하게 실천(-.-;;?)하면서 살다보니, 아주 익숙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멀게는 왜곡된 유교사상- 본래의 유교는 그렇지 않았지만 , 지배계급의 입맛대로 각색된 유교-

덕분일 겁니다.



이 모두가 우리는 부모 세대로부터,

또 우리는 자식들이나 후배 세대에게 그런 방식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가장 좋은 교육은 아마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아이들은 부모들과 어른 들을 보면서 저절로 몸으로 익혀 가게 되더군요..



오래 전에 저의 어머니와 대화를 하다가  제가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늘 대화를 하다가 보면,

저의 말이 거칠고 툴툴대는 자신을 보고서,, 그런 자신이 원망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왜 내가 어머니한테 하는 말이 그럴까하고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저의 부모님들의 대화가 그랬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제가 그분들의 모습을 닮아 있던 것입니다...




저도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보니, 뼈저리게 반성하고

저의 자식에게는 그런 모습을 물려 주고 싶지 않아서

제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 주의를 기울여 말과 행동을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려는 부부가 되려고 함께 노력합니다..



지금은 참여와 공유, 개방의 웹 2.0 시대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지금의 10대가 기성세대인 저희들보다 앞서 가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공존 공생하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정숙
    '08.6.26 7:49 AM

    옳은 말씀이세요
    보고 듣는대로 자랍니다.
    mb의 소통 방식이 윽박지르고 시키는대로 하면 되지 말이 많아... 하는 잘못된 소통방식이지요
    요즘은 나라일로 가슴에 돌덩이를 올려놓은듯 답답합니다.

  • 2. 뮤샤인
    '08.6.26 11:08 AM

    감사..^_^ 지금은 패러다임의 전환기 인 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이 참으로 소중한 때였다는 걸..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날이 오기를.. 아! 저 인간 빨리 하야했음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4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매운 꿀 2025.10.17 698 0
35293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7 바이올렛 2025.10.02 1,806 0
35292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5 사랑34 2025.09.26 1,288 0
35291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973 0
35290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1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1,452 0
35289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990 0
35288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1 뮤덕 2025.08.25 868 0
35287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1,831 0
35286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1,556 0
35285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3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2,252 0
35284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4,420 0
35283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2,797 0
35282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1,661 0
35281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0,766 4
35280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3,572 0
35279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2,439 0
35278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778 0
35277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4,966 0
35276 참기름 350ml 4병 2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3,382 0
35275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3,055 0
35274 123 2 마음결 2025.03.18 1,966 0
35273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2,007 0
35272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2,080 0
35271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3,177 0
35270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3,536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