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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보는 아고라와 82COOK, 촛불의 희망

| 조회수 : 1,240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8-06-16 13:17:44
명박산성 정치문화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복지국가 스웨덴의 창조적인 정치문화에 대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에 기고한 칼럼을 좀 다듬어 옮겨봅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게 발전되어야 할 지 꿈과 비전을 다듬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네요.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정치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알메달렌 정치주간'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머지 않아 그런 멋진 정치가, 허심탄회한 소통이 가능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아고라나 82COOK 등에서 창조되고 있는 온라인 민주주의를 보면서 우리 나라에서도 멋진 정치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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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 스웨덴을 가능케 하는 것 - ‘알메달렌 정치 주간’
독선과 대결의 정치를 넘어서 소통과 합의의 문화로   ------------

스웨덴의 동남쪽 발트해에 있는 섬 고틀란드(Gotland)의 해변 휴양지 비스비(Visby)에서는 매년 7월 첫째 주에 알메달렌 주간(Almedalsveckan, Almedalen Week)이라는 이색적인 정치 행사가 열린다. ‘알메달렌 정치 주간’(politics week) 또는 ‘정치인들을 위한 락 축제’(rock festival)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행사는 일종의 정치 축제이자 정치 박람회이다.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오는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알메달렌 정치 주간에는 스웨덴의 중앙과 지방에서 활동하는 각 정당의 유력한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함은 물론, 다양한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단체들의 활동가들, 각종 로비스트들과 이익단체 관계자들은 물론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에는 특히 많은 언론이 관심을 집중하게 되는데, 해마다 400여 명이 넘는 국내외의 정치 담당 언론인들이 참석하여 다양하게 펼쳐지는 갖가지 컨퍼런스들을 취재하고 중요한 정치적인 이슈들을 국민들에게 전한다.

알메달렌 정치주간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정치인과 언론인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격의 없이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토론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스웨덴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정치적 포부와 비전을 나누고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함께 모이기 어려운 지도자들이 형식에 얽매이는 회의장이나 의석수를 따지게 되는 국회의사당을 떠나서, 휴양지의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만나 소통하는 것이다.

알메달렌 주간 행사에서 가장 초점이 되는 것은 국회에 의석을 가진 7개 정당의 대표자들이 매일 오후 7시에 한 명씩 번갈아서 하는 정치 연설. 연설에 나서는 각 정당의 대표자들은 전국에서 모인 많은 정치인들과 노동조합 대표들, 시민 사회단체 활동가들 앞에서 자기 당의 중요한 정책 과제들, 당면한 중요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스웨덴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나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적 의제 등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130석을 가진 사회민주당이나 19석을 가진 녹색당이 똑같은 조건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7월 6일에 스웨덴 교육부 장관이자 자유인민당 대표인 얀 뵈르크룬드(Jan Björklund)가, 8일에는 최대 다수당인 사회민주당 대표인 모나 샤린(Mona Sahlin)이, 10일에는 녹색당 대표인 마리아 웨터스트란드(Maria Wetterstrand)가, 11일에는 현직 총리이자 중도당(Moderate party) 대표인 프레드릭 레인펠트(Fredrik Reinfeldt)가 연설을 한다. 고틀란드 코뮨에서 운영하는 알메달렌 정치주간 공식 홈페이지에는 2011년도의 행사 일정과 정당별 연설 순서까지 예고되어 있다.

이와 같은 정당 대표자 연설 외에도, 알메달렌 주간에는 비스비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나 이슈들을 중심으로 400여 개가 넘는 다채로운 컨퍼런스들이 열려 정치인들을 토론의 마당으로 끌어들이고 의견을 개진하며 입장을 조율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누구나 자기의 관심사에 따라 크고 작은 컨퍼런스에 자유롭게 참석하거나 다양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알메달렌 정치주간의 시초는 1968년 여름에 비스비의 알메달렌에서 개최된 한 초청 강연회였다. 스웨덴 사민당 당원들이 당시 사민당 지도자였고 1969년부터 수상으로 일했던 올로프 팔메(Olof Palme)를 초청해서 강연회를 개최한 것. 그 후 사회민주당의 내부 행사로 열려 오던 알메달렌 강연회는 1982년부터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발전되었다. 당시, 사민당이 개최한 경제 관련 세미나에 여러 야당 대표들을 초대하면서 모든 정치인들이 함께하는 ‘정치 축제’로 발전된 것이다.  

‘알메달렌 정치주간’ 행사를 통해서 우리는, 복지국가 스웨덴의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발전되어올 수 있었는지, 조정과 타협과 협력이라는 스웨덴식 정치 사회 풍토가 어떻게 가능해졌는지, 스웨덴 복지국가 모델이 어떻게 합리적인 발전 방향을 찾아가는지, 스웨덴의 높은 국제 경쟁력은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온갖 격식이나 권위를 버리고 소수 정당들의 의견까지도 똑같이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정치인들과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단체와 언론이 큰 광장에서 만나 소통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다 보면 오해와 대립의 소지가 크게 줄고,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한 정치 사회적인 에너지를 소모시킬 필요가 없어지며, 본질적인 가치나 문제의 핵심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나 사회 지도층들이 이해관계를 둘러싼 힘의 대결을 뛰어넘어, 크게 열린 여론의 광장에 비전과 정책을 드러내고 국민들 앞에서 경쟁하게 하는 소통과 조정과 협력의 문화야말로 복지국가 스웨덴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발전시켜가는 원동력이다. 시장의 논리나 경쟁의 논리가 아닌 민주적인 소통과 대화의 논리, 토론을 통해 사회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문화야말로 복지국가 스웨덴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요인임에 틀림없다.

집권한 지 100여일을 지난 지금 이명박 정부는 독재정권들과 다름없는 독선과 아집으로 정치와 경제를 망가뜨리고 온 국민을 소모적인 논쟁과 밤잠을 못 자면서 촛불시위를 하도록 내몰고 있다. 점령군과 같은 태도로 독선과 전횡을 일삼으며 어렵게 쌓아 온 이 땅의 민주주의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 통신 인프라 위에서 웹2.0 시대의 온라인 소통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60년대 개발독재식 발상과 수법으로 통제하며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을 짓밟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견들을 묵살하면서, 국민들의 창조적인 역량과 국가적인 에너지를 비생산적인 갈등과 대립에 소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국민과 국가를 상대로 한 이명박 정부의 위험한 도박과 독선의 정치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명된 시장 만능의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폐기해야 한다. 재벌과 5%의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경쟁 만능주의 교육 정책, 한반도 대운하, 공공부문 사유화, 의료보험 민영화 등 시대착오적인 정책들을 폐기해야 한다.

국민과 정부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시키고 민주주의를 진전시키며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국민을 적대시하며 컨테이너 장벽 뒤에 숨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공명정대한 광장으로 나서야 한다.  

21세기의 세계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협력을 통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개인과 사회, 국가와 기업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선진국들은,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독선의 정치’가 아니라, 온 국민이 가진 지혜와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개인과 공동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게 하는 ‘창조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DAUM)의 아고라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소통과 토론 문화, 세대를 뛰어넘는 집단사고를 통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순발력 있는 행동을 조직해 내는 모습들은 21세기의 민주주의와 창조적인 소통 문화가 어떻게 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민주적인 소통과 토론, 창조적인 협력의 문화가 개인과 공동체를 발전시키고 질 높은 삶을 보장하며 진정한 경쟁력을 원천임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주의와 복지가 꽃피는 사회를 꿈꾸는 진보 진영에서도, 스웨덴의 알메달렌 정치 축제와 같이 정치인들과 시민사회 단체, 노동조합들이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소통과 대화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면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비전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과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촛불과 함께 진화해 가는 한국 민주주의의 대장정에서 우리가 창조할 수 있을 위대한 가능성을 본다.

(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홈페이지 http://www.welfarestate.net/ )

( 알메달렌 공식 싸이트  http://www.gotland.se/almedalsveckan/ )

한국 사회에서도 머지 않아, 명박산성으로 상징되는 독선과 닫힘의 정치가 아닌 소통과 합의의 민주정치가 꽃피어 나고, 60-70년대의 개발 독재 방식의 밀어부치기를 뛰어넘어, 21세기를 향한 통 큰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고, 참다운민주주의 국가,  품격 있는 복지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아고라와 아고라인들은 한국 사회에서 그런 21세기형 정치문화를 꽃피워 낸 선구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깨어있는 네티즌님들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희망입니다.

82COOK 화이팅, 아고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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