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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근처사는거 불편한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 조회수 : 5,402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8-04-16 16:41:59
저는 남편과 결혼한지 3년되었습니다.
친정은 멀리 경상도고 남편은 서울 사람이예요.
남편과 결혼전 시부모님이 별거 중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결혼해서 살아보니
정말 머리 아픈 일이더군요.

명절에 친정은 한번도 간적없고,
어머님댁 갔다가, 남편의 외가댁에 갔다가, 아버님댁 갔다가, 다시 남편의 외가댁가서 명절이 끝날때까지 있습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3년내내 그러니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남들은 명절에 당일 아침먹고나면 친정간다는데, 그렇게는 못할망정 시댁을 무려 3군데나 이리저리 다니며 어머님댁에선 아버님이야기 하면안되고, 아버님댁에선 어머님 이야기 하면 안되는 정말 골치아픈 명절이었어요.
게다가 이모님들은 모두 결혼을 안하셔서 이모님들 생신마다 찾아뵙고 인사해야 하고, 어머님 생신, 아버님 생신, 도련님 생신 다찾아가면서 저희 친정 부모님 생신은 한번도 찾아뵌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저도 지치던 찰나, 남편이 이번에 직장이 옮겨지면서 강원도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딱1년 강원도에 있고, 2년은 타지역을 선택해서 있을 수 있다네요.
저는 잘 되었다 싶어서 남편에게 2년 우리 부산에서 살아보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3년후에는 서울로 다시 돌아와야 하니, 부산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구요
처음엔 그러자고 하더니, 남편이 다시 그냥 내년부터 다시 서울살면 안되냐네요,.
그것도 우리 어머님댁 바로 옆이요.
그러면서 제가 부산 살아보고싶다니까
시댁 근처에 사는 게 그렇게 싫으냐고 해요

정말 울화가 치밀어올랐어요. '니가 한번 나처럼 살아봐라, 넌 가까이서 살고 싶니, '하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그냥' 우리 신혼도 없이 지냈으니 부산에서 신혼처럼 지내보자'하고 달랬습니다.
신혼시절 어머님 혼자 계시니 안쓰럽다고 어머님 찾아뵙고 아버님 안쓰러우니 아버님 찾아뵙고, 이모님들도 혼자계시니 적적하지 않게 이모님 찾아 뵈면서 아이 낳기까지 매 주말을 시어른들만 찾아다녔거든요. 게다가 딱 한번 둘이 1박 2일 여행가는 주말에도 이모님들 전화오셔서 놀러오라고 하시는통에 여행간건 아직도 비밀에 부치고 있답니다.

제가 나쁜 며느리인가요? 전 신랑이 절 이해 못해주고 시댁 근처 살기 싫어하는 여자는 나쁜 여자라고 매도 하는 모습 보니,,,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ㅠㅠ
시댁근처 사는거 힘든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페셜키드
    '08.4.17 6:57 AM

    당연합니다. 저도 일에 치여서 살지만
    때로는 조금씩 가지치기하는것도 필요해요. 결혼 하고 5년이 넘는순간부터는
    저도 명절날 친정에 옵니다. 점심먹은 후에요. ㅜㅜ;
    부산으로 가서 한번 살아보셔요. 친정부모님 살아계실때 근처에서 한번살아봐야죠.

  • 2. Grace
    '08.4.17 12:13 PM

    훔..시댁 근처 사는 친구가 있는데..
    시댁이랑 5분 거리이거든요..
    왔다갔다 하시거나 시장볼때, 아님 집에 들어가는길에 빙 둘러서 지나가시면서
    집에 불 꺼져있음 어디냐고 전화하시고
    저녁먹으로 오라 전화하시고
    좀 그런 면이 있더라구요..

  • 3. 어여쁜
    '08.4.17 4:38 PM

    저도 시댁서 5분 거리, 뛰어가면 1분 거리 사는데 힘들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시부모님께서 경우 있으시고, 아무때나 방문하지 않으시고 오라가라 안 하고
    오실 때도 꼭 전화주시고 오시거든요.
    이제야 뭐 결혼한지 몇 년 지나니깐 알거 다 아는 사이라 아무때나 오셔도 별 상관 없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제가 너무 부지런떤다고 지나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도 있어서
    집 엉망 진창일 때 오셔도 저도 이런 때 있다고 보여드려도 별 상관없거든요.

    전 가까이 살아서 좋은 점이 더 많아요.급한 일 있거나 뭘 배울 때도 애기를 맘놓고
    시댁에 맡기고 갈수 있어서 좋고 사실 우리 때문에 시댁에서 더 귀찮을지도 모르죠.
    드리는 것 보다 받는게 더 많은 거 같아요.

    근데 원글님처럼 그런 경우라면 저라도 노~일꺼 같아요.
    가까이 살면 좋은 점도 있지만 열번 잘해도 표는 잘 안 나도 한번 잘못하면
    멀리 살면 별 일 아닌데 더 서운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가까이 있으니깐 서로 더 편해져서 그런가봐요.

    저는 친정도 가까운데 친정쪽에서 시댁에 신경 많이 쓰라고 알게 모르게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
    외며느리에 맏며느리, 별 좋은 조건 아니지만 시댁에서도 모른 척 하고
    절 이해 많이 해주셔서 아직 잘 지내고 있답니다.;;

  • 4. 똥글맘
    '08.4.17 11:28 PM

    저도친정이 부산이고 시댁은 5분거리에 살았었죠. 결혼해서 팔년동안 명절에 친정못내려갔었습니다. 가까이 산다고 명절 지나고도 더 있다가 가라고 하셨죠. 정말 왕짜증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댁식구만 챙기는 남편 너무 미웠는데요. 사업이 힘들어지니 시댁에서 먼저 연락을 끊네요. 불행중 다행이라고나 해야되나 자기가 왜 그때 그렇게 잘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네요
    언젠가 님의 남편분도 깨닫을 날이 올거라 생각해요.

  • 5. 들꽃
    '08.4.18 9:57 AM

    힘들겠네요.
    가정에서 주부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요.
    지혜롭게 남편을 설득하세요.
    힘내세요.
    자주는 곤란하지만 가끔은 .......
    하기싫은 것은
    하얀 거짖말도 해도 될 것 같아요. 날 위해서 또 가족을 위해서 멀리보면 시댁 식구들을 위해서
    왜냐면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 이거든요.

  • 6. 쌀집총각
    '08.4.18 10:11 AM

    쌀집총각이지만 여자랍니다...

    시댁안간다고 나쁜여자라 하시면
    친정안가는건 좋은여자라는 뜻인가요?

    이런생각 무지드네요...

    하지만... 설득이 가장 좋은 방법이예요...

    "들꽃"님 말씀처럼 "마라돈"이라는거 깊이 와닿습니다...

    전 막 결혼한 새댁인데요...

    신랑이 친정가는것도 시댁가는것도 좋아하지않고

    그저 집에서 쉬는걸 더 좋아해 걱정이랍니다..

    모두가 나름의 걱정이 있는건가봐요..

    힘내세요!!

  • 7. 루하마
    '08.4.18 12:40 PM - 삭제된댓글

    그렇게 부부간에 서로 속깊은 말 못하고 계시니 참 답답하시겠어요..
    도대체 남자들은 언제나 철이 들런지,원...
    무조건 친정옆으로 이사가시길 강추합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친정식구들하고 어울려서 남편 한번 질리게 해보자구요.
    그런다음에 님의 그간의 고통을 알아주면 감사한 노릇이고,
    그래도 모른다면..뭐 할말 없는 거구요.
    아마 2년 처갓집 근처에서 시달리면,
    다시 자기 엄마 집 근처에서 살잔 말 안나올 듯 싶습니다.
    그간 너무 맘고생 하시면서 사셨네요...
    기운내셔서 꼭 쟁취하세요~~~

  • 8. 초록거북이
    '08.4.18 2:05 PM

    흥, 시집 근처 사는 게 뭐가 힘드냐고 소리치던 누구하고 똑같네요.

  • 9. 라라
    '08.4.18 4:39 PM

    저도 얼마전까지 시댁 옆에 살았습니다.
    댓글의 어느 분처럼 시부모님이 배려가 깊으시면 좋지만, 원글님은 그건 아니신거 같아요.
    저도 결혼하고 바로 옆에서 살게 되었는데, 시어머님만 계셨거든요.
    정~~말 반대입니다. 저흰 아에 집 키도 가지고 계셔셔 수시로 오시고, 주말에는 저희 시간이 없답니다. 뭐 음식 해놓았다, 와서 먹어라...등등...
    물론 맘은 감사하고 신경 써주셔셔 좋지만, 아직 신혼이시잖아요.
    두 분이 서로 맞추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 그 이외의 문제까지 더 생기면 힘든거 같아요.
    신랑들은 말 안하면 모르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하는데, 말은 안해도 알아주겠지... 절대 아닙니다.
    말 안하면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니 좀 싸우시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확실히 말해야 하는거 같아요.
    저희의 첫 부부싸움도 그 문제였겄든요.
    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꼭 표현하세요~~

  • 10. 나우
    '08.4.18 11:48 PM

    시집 옆에서 살다가, 10개월 만에 우울증 걸려서 기한 남은 아파트 놔두고 다른데로 전세 옮겼었어요...정말 그때만 생각하믄..ㅠㅠ 생각하기도 싫어요...ㅠㅠ

  • 11. 연탄재
    '08.4.20 3:20 PM

    시댁하고 20분거리.......제가 회사일로 출근하는 주말빼고는 거의 매주 시댁에 갔네요..
    그랬더니....제 남편....어느날 슬쩍 지나가는 말로......들어가서 살까?? 이럽디다..ㅡㅡ;;
    그 순간....저도 모르게 남편 칠뻔했습니다.
    시부모님들 좋으신분들이지만.....함께사는거.......아무래도 갑갑해요..출퇴근하기도 힘들구요.
    버스타고 출퇴근하면...출근시간만 50분~1시간이 걸리는데 어쩌자는 건지..
    지금 집에 있는 살림살이들은 죄다 어쩌자는건지..이긍...

  • 12. 옥수수
    '08.4.22 12:09 AM

    저도 참 공감이 가네요.저희 시부모님께서는 결혼해서도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지금은 같이 사셔도 무늬만 부부같습니다. 처음 시댁에 2년가까이 살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후 4년동안은 명절에 시댁에서 보냇습니다(신랑 직장문제로)강하게 마음먹고 친정인 부산에서 살아 보세요.신랑도 힘든걸 느껴봐야 합니다.

  • 13. 클라우디아
    '08.4.23 10:54 AM

    전 솔직히 친정 200m에서 살았는데 제가 힘들었어요. 시댁이면 더 했겠죠.
    아버지가 저녁먹으러 오라 전화하시고, 저희가 맞벌이였는데 밥을 먹고 있으면 다음에 간다 말씀드리고 ... 그러면 아버지가 그다음날 기다리시구.. 혹시나 일이있어 못가면 섭섭해하시구.
    저녁먹고 있는데 엄마가 불쑥 오시고.. 물론 엄마는 도와주러 오신거였어요. 와이셔츠 다려주러 오시고, 반찬했다고 가져오시구... 그치만 딸인저도 갑자기 오시는 엄마 힘들었어요.
    지나가시면서 불꺼져있으면 늦게 다니지 말라 말씀하시구.. 걱정해서 그런줄 알면서도 간섭받는거 같아 그렇구...
    남편은 한번도 싫은 내색 안했지만 아마 남편도 힘들었을거예요.
    팬티만 입고 앉아있다 갑자기 엄마 오셔서 옷갈아입으러 방으로 뛰어 들어가구..
    저 그때는 정말 반찬이고, 다림질이고 다 싫었어요. 말은 못했지만...
    시댁이면 더 힘들거 같아요. 아무리 잘해주셔도 시댁은 시댁이구요.
    또 그렇게 복잡한 상황의 시댁 힘들어요. 정신적으로 먼저 지치고, 아마 조금 더 지나면 남편이 더 힘들어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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