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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엉터리’ 여론조사 믿지 말라

| 조회수 : 1,289 | 추천수 : 51
작성일 : 2007-12-12 13:28:41
‘엉터리’ 여론조사 믿지 말라

편집국장 고 하 승


12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지지팬클럽인 ‘박사모’ 홈페이지에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라는 것이 공지사항으로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27%, 이회창 24%, 정동영 21%로 3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수준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
물론 이것이 선호도 조사인지, 아니면 지지도 조사인지 상세한 설명이 없다.
그리고 신뢰도와 오차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도 상세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
더구나 정말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실시한 것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같은 수치를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현재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각 후보의 지지도보다는 이 여론조사 결과에 더 믿음이 간다.

기존의 여론조사기관과 그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사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도는 여론조사 실시기관과 언론사에 따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5%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발표됐다.
위장전입이 발견되어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본드로 붙여놓은 듯 40% 이상의 고공지지율에서 떨어 질 줄 몰랐다.
위장자녀취업이 드러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도곡동 땅 사건이 터져도 이명박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일반 유권자들은 이명박 후보를 ‘귀신(鬼神)이 낸 후보’인 줄 알았다.
온갖 파렴치한 범죄행위가 밝혀지는 데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는 것. 귀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황당한 여론조사가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유권자들은 이명박 후보가 당연히 압승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럽쇼?
박상 뚜껑을 열러보니 18만명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가 이기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는 불과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만 앞섰을 뿐이다.
당시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해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만 힘 있는 후보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명박을 찍은 것이 정말 후회된다. 다시는 엉터리 같은 여론조사에 속지 않겠다.”
모르긴 몰라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명박에게 표를 몰아준 사람들이 상당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엉터리 같은 여론조사 발표가 없었다면, 박근혜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가슴을 치며 여론조사를 믿을 것을 후회한다고 했던 그가, 최근에는 “이명박 대세론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노명박’ 역풍 등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지지율이 경선 때처럼 40%대에 딱 붙어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라는 것.
다시는 엉터리 같은 여론조사에 속지 않겠다던 그가 또 여론조사라는 최면에 걸려 존재하지도 않는 ‘이명박 대세론’을 신앙처럼 믿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발표는 그만큼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정해야 하고, 엄격한 룰을 지켜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그런 규정이 없다.
아무나 대충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도 누구하나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응답률이 30%미만이면 폐기 조치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10%미만의 응답률도 언론을 통해 발표해 버린다. 한마디로 믿거나 말거나 식이다.


우리 <시민일보>도 여론조사를 하는데, 당연히 폐기처분해야할 자료도 들어간 돈이 아까워 그대로 발표하고 보도하는 경우가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한다.
따라서 기존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박사모 홈피에 올려 진 이명박 27%, 이회창 24%, 정동영 21%라는 것에 더 믿음이 가는 것이다.
차제에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엉터리 같은 여론조사를 함부로 실시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권자들은 이런 ‘믿거나 말거나’식 여론조사에 의존하는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
한 나라의 미래가 걸린 선거다. 따라서 누가 깨끗한 후보이고, 누가 부패한 후보인지를 스스로 판단해 당신의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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