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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환경호르몬의 습격
1부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9월 10일(일) 밤 11시
2부 “현재시각 11시 55분” 9월 17일(일) 밤 11시
2부 “현재시각 11시 55분”
여성의 몸을 가진 남자아이들, 원인은 환경호르몬
생리통의 원인과 10대 소녀들에게 발생되는 부인과 질환인 자궁내막증을 쫓던 취재진은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한 비뇨기과 의사가 보내온 생후 몇 개월 안 되는 남아들의 성기 사진을 보고 취재진은 경악했다. 사진은 여자의 것도 남자의 것도 아닌 이른바 간성(intersex)이었다.
엠마라는 이름을 가졌던 미국의 나다니엘이 그랬다. 나다니엘이 태어났을 때 의사는 여자라고 했다 그러나 염색체 결과 남자임이 판명되었다. 지금 나타니엘은 세 살 . .나다니엘의 엄마는 수술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나다니엘이 정상처럼 되기에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8개월 된 쌍둥이 영훈이 영진이 (가명) 엄마는 출산 때 의사로부터 아이들이 포경이 되어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다. 정성을 다해 태교를 하고 임신 중 큰 문제도 없었지만 수차례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 ‘나 때문에..’라는 자책감에 눈물이 앞선다. 26개월 된 승우는 기저귀를 갈기 위해 바지만 벗겨도 울어대기 시작한다. 어릴 적 수술 받았던 기억이 아이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증과 불임으로 8년 동안을 고생하다 시험관 아기로 어렵게 낳은 쌍둥이..그 중 유독 승우만 요도하열이다.
보통 남자의 요도는 음경의 끝에 열려 있다. 그러나 요도하열은 음경이 시작하는 부위부터 요도구의 정상적인 위치 사이의 어느 부위에 요도구가 생길 수 있다. 심한 것은 음낭이 둘로 갈라져 있거나 여성의 성기처럼 극도로 짧아져 있어 염색체 검사를 하지 않고는 남녀의 성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미국의 요도하열 발생이 70년만 해도 신생아 1만 명당 20명 정도였지만 90년대에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1984년부터 1994년 사이 요도하열 발생비율이 2배나 증가했다. 미국의 한 소아과의사는 “남자가 여성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도대체 남자아이들의 성기가 점점 여성화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의 샤나 스완 박사는 AGD, 즉 생식기의 길이를 재는 실험을 통해 쥐의 생식기관에 생기는 이상이 사람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임신기의 엄마들의 소변을 채취한 후 출산이후 아이들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엄마들의 아이들일 수록 AGD의 길이는 짧았다.
프탈레이트는 프라스틱류에서 흘러나오는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이 것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자궁 속 태아의 호르몬작용을 방해하여 남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을 위협하는 성조숙증
아홉 살 윤송이(가명). 송이의 키는 146cm.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다. 또래보다 키가 큰 줄만 알았던 송이엄마는 올 3월 빨래를 하다가 아이의 팬티를 보고 놀라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송이가 생리를 시작한 것이었다. 지금 송이는 내분비클리닉에서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성조숙증이기 때문이다.
송이같은 아이들이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미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 70년대 말부터 송이와 같은 성조숙증이 유행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이중 70%는 2살이 되지 않은 어린여자아기들의 가슴이 사춘기 소녀만큼 봉긋하다. 푸에르토리코 소아내분비과에서 등록된 수만 해도 여전히 100명중의 한 명꼴로 소녀들에게 천식, 비만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 되고 있다. 의사들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무엇일까.. ? 무엇이 어린 소녀들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일까?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타진되었고 푸에르토리코대학의 이벨리스 콜론 박사는 성조숙증 아동의 혈청에서 정상 아동의 최고 1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를 검출했다. 유난히 작은 고추와 환경호르몬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바 있는 샤나스완박사는 프탈레이트는 안티안드로겐 즉 남성호르몬방해물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물질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몸에서는 여성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이 밸런스를 이루며 작용하다가 사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사춘기 이전의 여아들은 남성호르몬이 여아들의 유방조직 발달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남성호르몬이 방해를 받아 비정상적인 유방조직 발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도둑맞은 미래”의 저자 테오 콜번 박사는 성조숙증, 자궁내막증 등은 모두 환경호르몬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봄 자알 박사는 젖병이나 투명한 플라스틱 그릇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에서 흘러나오는 비스페놀 A는 비만을 초래하고 성조숙증을 야기 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는 확실한 이 사실들을 아직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힘들다. 과학계의 핫 이슈이긴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검증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행병처럼 만연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성조숙증도 아직 그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고 정부는 어떤 이유에선지 조사를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취재팀은 환경호르몬의 문제가 그 심각성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미 부모세대를 넘어 아이들의 생식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 더더욱 그러했다. 문제는 무엇일까? 부모들의 생활패턴을 살핀 결과 남은 찬밥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냉동했다가 전자렌지에 데워먹거나 바쁜 시간 때문에 볶음 요리를 자주 해 먹은 것을 포착, 이들의 음식을 분석의뢰 했다. 음식들에서는 역시 환경호르몬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방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인 미국의 케이프 코드 .. 이 곳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가친척들 중 한 두 명은 유방암으로 친지를 잃었다. 사일런트스프링 재단은 그 원인을 하수에서 찾았다. 해안가 지역의 특성상 하수를 땅 밑에 흘려보내는 과정에서 식수가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주목된 물질은 노닐페놀.. 강력한 에스트로겐성 물질인 노닐페놀이 유방암을 야기 시켰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우리나라 일반 가정의 세탁과정을 지켜보고 세탁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역시 노닐페놀을 검출할 수 있었고 부산대 김형식 교수와 함께 진행한 자궁비대실험결과 노닐페놀이 확실한 에스트로겐 물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환경호르몬을 연구하고 그 위험을 알리는 과학자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취재진은 그들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환경호르몬을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는 것이다.
자연계에는 없던 물질들. 인간에 의해 제조된 내분비장애물질, 환경호르몬이 무차별적으로 우리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영향이 부모 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큰 피해의 대상은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엄마의 태내에서부터 이미 아이들은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생식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미 되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 그래서 테오 콜번 박사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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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환경호르몬의 습격 제2부 지금은 11시 55분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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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5,073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6-09-18 11: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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