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업으로 아예 눌러살면서, 외롭다, 쓸쓸하다 하던차에 얼마전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어울릴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마침 육아에만 전념하다보니 외롭던차에 모처럼 대화의 장을 열어보리라 하는 맘에 은근 기대를 하고
나갔는데 얘기의 화두가 오로지 쇼핑, 화장품, 옷, 시댁얘기, 재산이 얼마네...하는 모 그런 시시콜콜한
화제로 겉도는 이야기들 뿐이더라구요
하루종일 애기랑만 씨름하면서 점점 나의 지적 두뇌 활동이 없어지는것 같아 조바심내던차에
모처럼 대화다운 대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모 별거 없드만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씁쓸한 기분...차라리 집에서 책이나 읽을것을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그런데 애랑 있다보면 어디 또 그렇게 우아하게 독서하면서 있게되남요 ??? ㅋㅋㅋ
게다가.... 요즘 워낙 침묵으로 일관하며 살다보니 아예 대화의 스킬을 잃어버린것 같아요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말을 이어가기는 어찌나 힘이 들던지, 말도 못하는 아가랑만 하루죙일 집에서 뒹굴다 보니, 두뇌가 활동을 전혀 안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애기 생기면 애기랑 유유히 동네 공원 산책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살림도 열심히, 요리도 훌륭하게 해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곤했는데, 막상 유모차 끌고 목적없이 돌다보면 이 더위에 땀은
삐질삐질나구 괜히 쌩뚱 맞아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살림은 엉망이고, 요리는 여전히 영 자신없고..
거울보면 지저분한 피부에 놀라고,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튀어나온 무릎 츄리닝 바지에 놀라고,
답답하다고 브래지어도 제대로 안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또 한번 허걱!!! 놀라고,
참 인생.. 직장 생활도 그렇더니, 상상과 현실은 역시 다르네요
언젠간 저도 제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마구마구 교양과 지식을 축적하면서 거기에서 오는 행복감을
물씬 맛보면서 살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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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희동이
'06.6.23 3:12 PM힘내세요..
어차피 다들 그렇게 사는걸요..
저도 얼마전에 같은 직장에 근무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민소매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고 쇼핑나왔다던, 그런데 그날따라 전 면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하지만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현재의 모습에 난감해 하고 위축되지 마시구요..
우선 집안도 틈틈이 가꿔보시고, 요리도 자꾸 하다보면 늘어요.
지저분한 피부에 놀라시지 마시고 냉장고에서 계란, 오이 꺼내 마사지도 하시구요.
모든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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