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뻔데기와 결혼기념일

| 조회수 : 2,062 | 추천수 : 6
작성일 : 2006-05-31 14:25:57
5월의 신부!!!

작년 이맘 때 드뎌 저도 5월에 신부가 되었습니다.......

말이 좋아 5월에 신부지.... 어느 달 신부는 안 이쁘겠습니까...

그 축복받던 그 날 이후.... 전 항상 신랑에게 하는 말이 있어죠.

우리 결혼날 " 당신은 대박나고, 난 쪽박찬 날 "이라고.

결혼하니 정말 어쩜그리 쿨~~~ 하시게 변하시는지....

연예떄는 그야말로 남에 집에와서 청소두 하고, 빨래두하고(이거 약간 문제있었습니다.)

< 여기서 잠시 빨래애기를 하자면....

잠시 약속이 있어서 나간사이에 말도 없이 착한일을 하신다고 제 빨래를 세탁기에 휘휘 돌리고

있더군요... 아~~ 속옷과 양말과 겉옷이 한 덩어리가 되어 돌고 있는 자태라니....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욕을 참고 ㅠ.ㅠ 탈수만 기다리는데.....

옷을 꺼내는 순간 저는 뒤로 넘어갔습니다.  옷이 전부 달마시안 껍데기처럼 되어 있더군요.

글쎄 그냥 빨면 소독이 안된다고 락스를 넣으셔서리..............>

음식도 하고, 그러던  남푠님이 이제 자기 집이 생겼것만.

손가락하나 까딱을 안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도 치부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뭐라고만 하면 내가 언제 안 했냐고 얼마전에 자기가 뭐 했다고 소리를 고자대감 마냥

질러내시니........ 자기가 한 일이 워낙에 없으니 간만에 하면 기억이 반짝반짝 떠오르지요.

그래서 이제는 노트에 하나하나 적기로 했습니다.

이 아저씨가 정말 백만년만에 집안 일을 도와주면 빨간색

나를 노엽게 한 일들은 파란색으로 차곡차곡 적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에 결혼기념일이 온 것이지요.

기념일 아침 뭐 미역국을 끊여 먹을 수도 없고,

결혼기념일에는 뭐 특별히 끊여 먹어야 좋다고 소문난 국도 없드라구요.

그래서 패스........

점심 때 택배가 왔드라구요... 결혼 기념일 선물이랍니다.

여기서 감격하면 큰일 납니다.

이것이 바로 오케이 캐쉬백으로 산 선물입니다.  문제에 선물 귀걸이.......

전 귀 안 뚫었습니다.  금속 알러지가 있어서 귀걸이만 하면 귀가 팅팅 부어터집니다.

그리고 현재 수영을 해서 귀 뚫으면 항상 골아 있겠져... 생각만 해도 끔찍!!

전화해서 선물은 고마우나 난 이래저래해서 안 된다하니

간단하게 귀를 뚫으라고 하더이다. 안된다고 말해도 뚫으라니.....

그래서 지금 귀 뚫으면 나 귀 짤라야 할지고 모른다 하니.... 음~~~ 그럼 반품하지 뭐...

아직 돈두 안 낸거니까..... 하드라구여.

그래두 알뜰살뜰 모은 캐쉬백 정성에 플러스를 줘 선물 패스....

저녁시간

전날부터 기념일 이벤트가 있다고 했으니 기대만빵하고 있는데...

전화해서리 저녁먹고 온다고 하네요...

이 날 어디서 딴 뇬이랑 또 결혼을 했나봅니다..... 누구랑 먹는겨.....???

승질이 나서 너무 하는거 아니나구 했드만 사무실앞에 왔드라구여.

비는 부슬부슬 오는데 어디로 갈까 했드만.... 삼계탕을 먹자고.....

난 실타고,,,, 촌시리게 기념일이라고 칼질 하는것도 구시대같고

그냥 칼큼한거 먹자고 했드만 자기가 점심에 먹어서 안 땡긴다구 하네요.

칼국수도 권하고, 온갖 음식을 권했지만 오로지 삼계탕....

무슨 애 스는 것두 아니구 삼계탕에 필이 꼿혀서....

암튼 할수 없이 끌려갔는데.... 쪼그만 영계가 보글보글 끊어서 나오는데 맛은 있드라구요.

하지만

먹기 싫다고 그렇게 했는데 허벌덕신하고 먹을 수는 없는 체면에 안 보는 곳에

살만 다 빼먹고 닭에 형태는 유지 했습니다.....ㅋㅋ

정신없이 먹다가 신랑이 보더니 왜 안먹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먹기싫다고 했잔아

그랬드만 인상을 ............ 그 인상이면 간첩도 잡게 생겼드라구요.

차에 타니 어디 스카이 라운지에 가서 커피라고 한 잔 하자는데...

첨부터 갔으면 몰라도 닭다리 뜯고 스카이 라운지라니....

기분 영 꽝이라 그냥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집에와 화풀이로 빨래를 열라하고, 그 날 따라 빨래는 온통 신랑것만 있드라구요... 이런~~

컴 앞에 앉았는데,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거리길래

속으로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뭔가를 준비하네 보네 했건만

쟁반에 들어오는 것은 맥주와 뻔데기..................................한 사발

이런~~~

욕이 음악 가락처럼 나오더군요...

참나~~~ 그래두 내가 쪽박은 찼어두 내 인생이 뒤집어진 날인데

이럴 수가 있나요?

제 친구는 결혼기념일은 그만두고 결혼한지 4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만난지 몇 년을

챙기며 케잌에 초를 꽃는다는데..................

해맑게 웃으며 짠~~을  하잡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밷는다고.............................누가 했나요......

밷을 수 있습니다.....

치부책에 형광펜으로 밑줄 이빠시 치고 침대에 와서 누우니 눈치도 없이 옆에와

찝쩍 거리드라구요......

" 당신은  뻔데기 먹구두 힘이 뻗치쇼...."

   쪽박 찬 나는 슬프오......


아~~~ 정말 정말 속이 아립니다.....

전 항상 용돈적다고 타령을 해서 두둑이 준비 했었는데.....

그냥 다 저금했습니다.....

그나마 울 태양이 보면서 삽니다......

울 태양이는 저런 신랑 만나지 말아야 하는데..............

꼭 면접봐서 낌새가 보이면 하늘이 두쪽 나도................... 안 돼!!!!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이맘
    '06.5.31 2:54 PM

    속상한 내용인데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셔서 마침 휴일 혼자 심심하던차에 잘 읽었네요.. 태양이 멋진딸로 키우세요~~~

  • 2. baby fox
    '06.5.31 3:02 PM

    님은 화가 나서 속풀이겸 쓰신 것 같은디
    저는 읽으면서 웃음이 실실 나네요.

    ㅎㅎ 넘 재미있으세요...

  • 3. 강두선
    '06.5.31 3:18 PM

    요기 두 표현에 밑줄 좌악~긋습니다.

    "그 인상이면 간첩도 잡게 생겼드라구요."
    <- 어떻게 하면 이런 인상이 나올지 거울보고 연습해 볼랍니다.

    "욕이 음악 가락처럼 나오더군요..."
    <- mp3 파일로 보내주시면 다운받아 듣고 따라 불러 보고싶군요.

    ^^

  • 4. 캐시
    '06.5.31 5:39 PM

    그래도 지금은 아옹다옹 하죠
    10년되면 그런날이 있었나 ....합니다
    챙겨야 돈만 든다고 서로 그냥 패스 ..
    재미있게 사시는 거에요

  • 5. 라니
    '06.5.31 7:03 PM

    ^^

  • 6. 강금희
    '06.5.31 11:27 PM

    참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면 욕할라나...
    야튼 좀 자주 쓰쇼.

  • 7. 돼지용
    '06.6.1 9:31 AM

    강금희님 말씀에 백만표 !
    연애할 때랑 달라지는 남편
    넘 많지요 ^^

  • 8. 후니맘
    '06.6.1 10:28 AM

    저두 회사에서 몰래 읽다가 키득키득..
    올해 결혼기념일..지난달이었지요.. 아침에 울신랑 저녁먹자고 큰소리 치고 출근하더니.. 저녁 다되서.. 오늘 회식이라고.. 담에 먹잡디다.ㅠㅠ

  • 9. CoolHot
    '06.6.2 4:15 PM

    답글 달려고 로긴...
    사무실에서 입을 휴지로 틀어막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절절한 사연이 가슴에 사무쳐..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 10. 살구버찌
    '06.7.16 11:55 PM

    혼자서 미친듯 웃었네요.
    저도 치부책 하나 만들까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6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831 0
35295 방문짝이 1 빗줄기 2025.07.16 799 0
35294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2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1,021 0
35293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3 82 2025.06.29 2,764 0
35292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1,639 0
35291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995 0
35290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8,652 4
35289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2,692 0
35288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1,863 0
35287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002 0
35286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3,405 0
35285 참기름 350ml 4병 1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2,357 0
35284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2,403 0
35283 123 2 마음결 2025.03.18 1,628 0
35282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1,652 0
35281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1,692 0
35280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2,552 0
35279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2,823 0
35278 넥밴드 선풍기 기내반입 가능한가요? 레몬빛 2025.02.04 3,309 0
35277 김신혜 무죄 석방 탄원서 해남사는 농부 2025.02.02 2,427 0
35276 고급 무테안경 사고 싶어요 4 열혈주부1 2025.01.21 4,613 0
35275 삶의 철학에 관심 있어 해남사는 농부 2025.01.02 2,677 0
35274 짜증나는 친구 4 제인사랑 2024.12.22 7,602 0
35273 탄핵까지는 국힘 2 vovo 2024.12.11 4,116 0
35272 혹시 농촌에서 창업하실 분 있을까요? 해남사는 농부 2024.12.10 3,00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