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수납에 쓰이는 카트(이하 손수레)가 많은 분들께 관심을 받는 것 같아
저도 제 손수레를 앞세워 살며~시 글을 올려봅니다...^^
"키톡은 (복지와 마찬가지로)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라는 모토를 가진 제 요리 솜씨는,,,,,,,,,,,,
.....그냥 뱉어내진 않을 정도...ㅡㅡ;;;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ㅠ.ㅠ
다행히 제가 뭔가 거창한 요리라도 도전할라치면 굳이 저를 말리는 남편과
무궁무진한 음식의 세계를 아직 맛보지 못한 두 돌짜리 재동이뿐이라
그냥 그럭저럭 끼니 연명해가며 살고 있네요...^^;;
이렇게 간신히 제 소개를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양념 정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ㅡ^

요것은 저에게 있어 구세주와도 같은 아이입니다.
이름을 굳이 붙이자면 빙글빙글 회전판?이라고나 할까요...(제품 이름이 가물가물...--)
보시는 바와 같이 커다란 스텐 쟁반같이 생겼는데요,
스텐 쟁반 밑에 회전판이 덧대어져 있어서 저 커다란 쟁반이 빙글빙글 돌아간답니다.
예전에는 싱크대 하단수납장인 저 자리에 (모든 물건이 다 있다는)다*소 박스로 꽉 채워져 있어서
뭐 하나 꺼낼 때마다 넣었다뺐다를 반복해야 했었는데요,,,
'검색이 네 삶을 편케 하리라....'는 어느 검색 중독자분의 말씀처럼
요 녀석을 만나고부턴 제 삶이 진정으로 편해졌네요...
가~~끔 스텐쟁반이나 한 번씩 닦아주고 신문지만 갈아주면 됩니다...
(자세히 보면 신문지도 바깥쪽에만 살짝 걸쳐서 깔았다는...ㅋ)

자세히 보자면, 쟁반 가장자리에 작은 구멍이 뿅뿅 뚫려 있고,
그 구멍에 꼬챙이를 넣어 끼워서 양념들이 서로 섞이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할 수 있게 되어있고 칸 조절도 가능합니다.
저거 살 때 꼬챙이 있는 것이 5천원인가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 꼬챙이 없는 것도 하나 사서 가끔 교자상 펴고 밥 먹을 때 상 위에 올려놓고 중식당 원탁처럼 연출하기도 합니다...ㅋ
단문 냉장고를 쓰시는 분들은 냉장고 선반에 올려서 반찬 정리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맨날 뒤에 있는 것들은 시름시름 썪잖아요...ㅡㅡ;;; 전 뭐 하나를 사도 이 곳 저 곳에 다 쓰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제품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요것이 비루한 저를 살돋으로 등 떠민 스텐 손수레랍니다.
김치냉장고와 싱크대 사이에 딱 30센치정도의 공간이 생겨서
틈새장을 넣을까 서랍장을 넣을까 별 고민을 다 하다가 결국 낙찰된 녀석이랍니다.
앞서 알려주신 분들의 수레와 달리 바구니가 아니라 그냥 스텐 밧드같은 평면이고, 보시다시피 폭은 넓지 않아요.
올 스텐이고 젤 윗부분에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거치대가 있고요,
수레에는 주로 보관용 통조림들, 각종 가루스프나 콩, 스파게티면 등을 바구니째 넣어둡니다.

요 거치대를 떼어내려면 그냥 손으로 들어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다간 평소에 물티슈, 자잘한 티슈 등을 올려놓기도 하고
밥 먹을 땐 물병이랑 컵을 올려놓고 식탁 옆쪽에 수레를 통째로 데려다놓기도 합니다.
왜냐하면ㅠ.ㅠ 두 돌짜리 재동이가 식탁 위의 물컵을 만지다가 하나 깨먹은 적이 있거든요...ㅡ.ㅜ;;;
아이에게서 멀리 떨어뜨려놨다가 물 찾을 때 갖다 씁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부턴 모든 수납이 제가 쓰기 편한 것보단 아이의 안전 위주로 재구성되었답니다.

거치대를 떼어낸 수레에는
가끔 소독한 도마를 주욱 세워놓고 베란다로 고고씽해서 일광소독도 해줍니다.
주방 창가엔 햇볕이 안들어와서 제가 머리를 좀 ('')( :)(..)(: )(^^) 굴려서 생각해낸 방법이예요.
(실은 머리를 백 바퀴는 굴린 것 같아요.ㅋ)
그래서 젤 윗칸은 대략 비워두었답니다. 저희집에 단 하나뿐인 허브가루인 파슬리가루와 네스퀵가루 등이 있네요.

참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제 손수레는
하루 일과를 끝내면 요기 김치냉장고와 싱크대 사이 제자리로 쏙 넣어줍니다...
먼지에 대해선 크게 생각을 못했는데,,,
다른 글들 댓글을 읽다보니 위에다 천으로 덮개 하나 덮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
지만 아직은 그저 마음으로만 덮개를 덮어놓았답니다...

쳐다보기도 식상하실 이 레일장에는 참기름, 들기름, 고추기름, 마늘가루 등이 들어있습니다.
저 고무장갑끈도 살돋 어느 분의 도움으로...(어중간한 와이푸님이시던가요?^^)
그런데 이 레일장은 폭이 너무 좁아서 큰 쓸모는 없는 것 같아요...저도 커다란 레일장을 갖고 싶다는...ㅜ.ㅜ

요기는 싱크대 상판 윗부분이구요(손수레 놓은 자리 옆쪽), 와인 사고 얻은 와인박스 하나 올려진 자리입니다.
두 가지를 보여드리려고 사진 찍었는데요,
하나는 키친타올 통이고 하나는 저 쪼꼬렛 상자입니다.
키친타올 통은 적당한 크기의 통(실은 원래 멍이 사료통으로 나온 제품^^;)에 시트지를 붙여서 제가 만들었어요.
키친타올 걸이 대신, 두루마리 휴지통처럼 가운데 심을 빼고 안쪽부터 뽑아씁니다.
통 크기가 좀만 더 길었어도 뚜껑에 구멍 뚫어 더 완벽한 모양새를 갖췄을텐데 아쉽네요...
암튼 식탁 위로 옮겨 두었다가 세웠다가 눕혔다가 제 맘대로 씁니다.^^
또 하나는, 제가 물론 쪼꼬렛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기에까지 올려두고 수시로 꺼내 먹는 것은 아니구요,,,^^;;;

실은 이렇게 뚜껑을 열면, 거의 매일 쓰는 양념가루들이 들어있습니다.
소금, 설탕, 고춧가루, 새우가루 뭐 이런 것들이요.
원래는 그냥 진열해놓고 쓰다가 양념병 먼지 닦기 귀찮아서 알맞은 크기의 통을 물색하던 차에
요 쪼코렛 통이 낙찰되었어요.
집에 왔던 친구들도 초코렛인 줄 알고 뚜껑 열었다가 여럿 속았다는 일화도 있답니다.ㅋㅋ
암튼 저 튼튼한 고디바 초코렛통이 물에 젖거나 낡을 수가 있기 때문에
양념통 상자를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해 어쩔 수 없이?(^ㅋ^) 전 초코렛을 항시 소비해줄 수 밖에 없답니다.

마지막 요 사진은,,,
엄마가 키톡을 마음으로만 하는 바람에 아직 데뷔를 못한 가여운 재동이입니다...(카트를 넣어놓은 김치냉장고 옆벽이예요.)
아는 분이 그려주신 재동이 캐리커쳐하고 사진들을 붙여놓았고요,
키톡이 아니라서 사진으로만 데뷔를 시켜봅니다....--;;
냉장고 벽에는 양념장이나 소스 레시피를 포스트잇에 써붙여두고 몰래 참고하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