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2쿡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남자! 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2년차가 되었네요.
사실 여기 82도 색시보다는 제가 더 자주 드나들곤 합니다 ^__^;;
우리 색시는 신혼초에는 직장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가 이제 전업이 된지 얼마 안됐어요.
그래서 요즘(이라기엔 좀 됐지만) 새색시놀이에 빠져서 정신이 없답니다.
덕분에 저는 여러가지 국적의 (혹은 국적 불명의) 음식들을 먹게 되었고, 더불어 향신료들이 점점 늘어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혼자서 뭔가를 만드는 것 같더니.. 퇴근하고 온 저에게 아주 자랑스럽게 이런걸 보여주더라구요!
네...! 그것입니다.
신혼때에만 볼 수 있다는 '모든 향신료에 이름붙여놓기!' 라는거죠.
향신료라는게 한꺼번에 많이 쓰는 것들이 아니라서 작은거로 한병 사놓고 나면 좀 오래 쓰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병에다 이름을 다 붙였구요.
그리고 그 병들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고 투덜대더니.. 종이 상자를 이리저리 잘라서 저렇게 만들어 놓았네요.
어찌나 귀엽던지..
게다가..
이렇게 중국에서 사온 몇몇 병 없는 향신료는 '펫X운' 병을 사용했습니다..
아하하하.. 그래요.. 다이어트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 뭐 과거형 입니다.. 뭐 다들 잘 아시쟎아요 ^^
저런거 먹는다고 안빠진다는거;;; 그냥 병이나 잘 쓰려구요.. ( ");;;
그리고.. 나머지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여기까지는 찬장의 일부 이구요..
여기는 가스레인지 밑에 있는 공간인데요..
어둑어둑해서 조명을 쓰기도 뭐하고, 그래서 대충 찍었습니다.
찍어둔 사진을 보더니 좀 닦고 찍지 그랬어!! 라고 말하면서도 ... 그렇게 싫은 눈치는 아니더라구요..
여기 까지는 그냥 평범하구요.. 작은 바구니에 이것 저것 담아두고, 쓸때는 바구니 채 꺼내서 씁니다.
그런데 이 바구니를 꺼내고 나면..~
이렇게 또 종이상자의 행렬이 있습니다..
향신료들을 이렇게 보관하고, 그때 그때 요리를 할 때마다 필요한 것들만 꺼내서 쓰니까
생각보다 편하더라구요. 눕혀 놓는 것도 새지만 않으면 사용할때 충분히 편하구요.
그리고.. 종이상자에 있는 이것들은..
한국에서도 순식간에 태국의 음식점 부럽지 않은 태국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마법의 페이스트!! 입니다..
(그래봐야 오뚜기 카레의 태국 버전쯤이겠지만.. ( "))
정말 맛이 괜찮았어요.. 예상외라고나 할까.. 아직은 태국음식을 어떤게 고급인지, 아닌지 구분할만큼 많이 먹은건 아니니까..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태국에 종종 가는데 갈때마다 한아름씩 싸들고 오네요.
아직은 아기도 없고, 전업이고, 둘만 살고 하니까.. 한랑한랑하니.. 이런 새색시 놀이를 즐기고 있네요.
아이라고 생기고 나면 그 다음엔 또 어쩔지 모르겠지만요..
지금은 이 상태로 행복하네요..
그럼..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구요..
이 글이 꼭 리큅때문에 올린건 아니니까.... 크게 신경쓰지는 않으셔도 되요.. ( ")..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