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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세지와 원망스런 시어머니
뭐.... 소감은 쑈킹이죠..
울 시엄니 지금 거의 80이 다 되가신답니다.
그런 분이 딱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 울 신랑을 어떻게 키워 놓으셨는지 아세요?
햄,쏘세지,치즈를 정말 좋아하고 과자 너무 좋아하고 된장국을 무슨 사약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요,,
무슨 말이냐면요,
사람은 어려서 먹던 음식에 익숙해지고 그것만 찾게 되잖아요,,
그래서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편식하지 않도록 다양한 재료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음식을 해줘야 하지 않나요?
매끼 소세지 구워주고요,일년내 긇여주는 국은 미역국,곰국,된장찌게 이게 다랍니다.
다른 반찬들도 거의 일년내 별 변동이 없어요,
그러니 울 신랑 반찬타령 대단합니다.
하도 열이 받아서 신랑 듣는데서 그래요,
울 애들은 골고루 먹는 애들로 키워야지 그래야 나중에
며늘한테 욕 안먹지..
저 임신중인데 마트 장보러가서 냉이국 먹고 싶다 했더니 옆에서 우왝하데요,
그게 할소리예요,,
친정 엄마가 시골가서 직접 캔 냉이를 시엄니 갖다주라 해서 제가 거절했으나 엄명은 내려 가지고 갖더니
시엄니 싫다 소리는 못하고 하는 애기 가 이거 우찌 해먹노? 내 안해봐서 모르거덩..
시엄니- 보리밥 먹으러 다니는 여자들 이해가 안간다 그기 뭐가 맛있노
냉면 그기 뭐가 맛있노
난 고기도 별로 안좋아한다,소고기나 쪼끔 먹으면 됐지(닭고기 돼지고기는 절대 안먹어요)
점심때 국수 삶아 먹을까요 했더니 내가 언제 국시 좋아하드나(칼국수,잔치국수,,,,)
된장국 종류 절대 안먹어요,(시금치국,시래기국,배추국, 냉이국,쑥국,,,,,,)
김치국도 안먹어요,
회, 굴, 멍게,게를 제외한 해산물 안먹어요,(조개,해물탕,동태찌게,생태찌게,,,,,)
콩나물국 안먹어요,
미역국엔 꼭 소고기를 넣어야 해요,(홍합이나 조개 등 다른 건 안되요)
북어국 안 먹어요,,
고구마 ,감자 삶은건 없는 집에서나 먹는 걸로 여기시죠,
생선은 고등어,갈치,조기 이외엔 쳐다도 안보고 오로지 구워서만 먹죠,(조림은 안되요)
과일 한봉지 사면 정말 오래 먹어요,,(거의 잘 안먹어요,,)
기가 막히지 않나요?
신랑 시엄니보다 쪼끔 덜합니다,
그치만 먹고 자란게 있으니 오십보 백보죠
신혼때 시집에 가면 수입품가게서 사다논 수입소세지를 한보따리씩 싸주시더군요,,
울 신랑은 좋아라 하고,,
울 아이들은 삶은 고구마엔 항상 김치를 얹어 먹어야 맛있다 하구요,
엄마가 만든 야채 샌드위치가 젤 맛있다 하구요,,
김치가 없으며 밥을 못먹구요,
반찬 투정도 별로 없어요,,주는대로 잘 먹죠,,
음료수는 거의 사주질 않구요,,과일을 많이 먹이죠,,
우리밀 건빵을 정말 잘먹어요,,
그치만 자라면서 다른집에도 놀러가고 어울리고 하며 과자나 탄산음료 등에
노출이 되긴 하지만 어려서 부터 계속 이런건 이래서 건강에 안좋고 그래서
엄마가 안사주려 하는거야 라고 세뇌를 시켰던 영향인지 별로 많이 먹지 않고
스스로 자제를 하더군요,,
그러니까 세살 버릇이 무섭다고 하는 건가 봐요,,
그래서 울 시엄니가 더 원망스럽단 거죠,,
그 점은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 되어보니 더 절실해 지더라구요,,
사실 결혼할땐 신랑의 식습관에 대해 알았어도 내가 해주면 먹겠지 하고
대수롭게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식습관이 그렇게 쉽게 바뀔수 있는게 아니란걸 살면서 새삼 새삼
느낍니다,
여기 엄마들은 얼마나 아이들에게 신경쓰고 그냥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하는 음식을 잘 해내는 분들이 워낙 많은지라
저 많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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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llie
'06.3.10 3:03 AM음식에 대한 기호는 정말 '습관'이라는 생각이들어요.
예전에 친구랑 먹으려고 고구마 찐것 김치 우유 이렇게 도시락으로 싸 갔는데,
친구 하는말... "너네집 무진장 가난했나 보구나? 고구마랑 김치를 먹게.."
헉스... 자기는 고구마 튀김만 먹는답니다.
그래도 자녀분들 식습관은 좋으니깐 아이들 튼튼히 자랄거에요. *^^*2. 류사랑
'06.3.10 8:28 AM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울집 남편도 먹는 거 가짓수보다 안먹는 게
더 많지요. 매일 식단 짜놓고 어찌하면
야채 조금이라도 더 먹일 수 있을까 머리를
쥐어짜내고 고민고민인데 당사자야 이런거
모르고 무사태평입니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걱정인데 잔소리
해야봐 귓등으로 흘립니다. 식습관은 몸에
붙은 그 세월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고쳐질까
말까 하나 봅니다. 정말 힘이 들어요.
엄마가 통제할 수 있을 때 자녀들 식습관
바로들여 주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배우자가
너무 고생하고 나중에 원망듣습니다. ㅠ.ㅠ3. 포비
'06.3.10 8:49 AM저기...이런거 여쭤봐도 되련지..
시어머님은 그럼 무엇을 드시는지...;;;
드시는게 거의 없어 보여요 ;;
그래도 아이들은 식습관이 좋은것 같아 다행이네요 ^^4. 김명진
'06.3.10 9:28 AMㅋㅋㅋ 고구마..김체에 먹는거랑 튀긴거랑..뭐 큰 차이라구 ㅋㅋㅋ
습관이 무섭지요. 저는 지금도..과자보다..옥수수 감자..고구마 이런거 킬러랍니다.
과자 먹음...이상하게...아침에..부겁다구 해야하나?
아직 아가는 없지만..신랑하고 대략 잘 맞는 편이라 다행인데..또 신랑이 잘 따라 와주기도 하구요. 그나마 다행이에요5. HaPPy
'06.3.10 1:47 PM저두 울신랑 음식때문에 무지 속상했는데 지금은 싹 고쳤어요...
시어머님이 음식을 무조건 아주 맵거나 아주 짜거나... 조미료 많이 쓰시고...ㅎㅎ
저는 무조건 담백... 소금 설탕 안쓰거든요...(아주 약간은 씁니다...^^)
그제 시댁에서 밥먹다가 울신랑 때문에 어머님 혈압이...ㅋㅋ
어머님이 오랫만에 차려주시 밥상을 도저히 맵고짜서 못먹겠다고 저보고 다시 해달라고 했어요...(대략남감)
그래서 먹어봤더니 정말 맵고짠데...
어머님왈...음식은 무조건 칼칼하고 간간해야 한다...
->이제부터 밥 안줄꺼니까 밥먹으로 오지 말라고...(삐지셨어용...ㅎㅎ)
암튼 신랑이 맵고짠데 길들여져 있다가 입맛이 바뀌어서 넘 좋아요^^6. 도라
'06.3.10 5:18 PM우리 시댁 식구들이랑 비슷하네요...
울 시댁은 가래떡 종류랑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데요.일부러 먹을려고 떡을 뽑아서 한 봉다리씩 주십니다. 꿀에 찍어 먹으라구, 수시로 떡을 하시는데 문제는 떡국이죠. 이놈으 떡국떡을 된장이나 찌개, 하물며 소고기국에도 넣으시니 당최 시원한 맛이 없이 걸쭉해서 넘 싫어요.
글구 울 아들 가면 간식이 그 떡입니다. 결혼해서 내리 세끼를 떡국먹은적이 있을 정도죠.
외식하러 가시면 무조건 밀가루 종류... 첨에 시댁가니까 과자가 정말 한 광주리가 있더라구요.
근데 10년이 지난 지금껏 그 과자 바구니 빈 날이 없어요. 냉장고엔 음료수 빼곡하구요. 신제품이 나옴 꼭 사먹어봐야 직성이 풀리고. 그래서인지 울 남편은 냉장고 열고 마실게 없다.. 그러네요.
물마셔하면 꼭 음료수를 찾아요. 글구 과자 떨어지면 한봉지씩 그것도 이마트 봉지 만한 크기로 사오고 하루에 아이스크림도 두세개씩은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려요.
아들이 과자는 별로 안좋아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좋아해서 꼭 같이 먹으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싸움도 많이 붙었죠. 참, 고기 없으면 밥 안먹구요.
정말 원글님 말씀대로 어릴 때 식습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