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놀이터에서...
밀어 떨어지게 하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여자아이의 턱밑이 찢어져서 성형수술을 받았어요.
그나마 다행한것은 뼈에는 이상이 없었답니다.
한참 뛰어놀기 좋아하고 장난좋아하는 나이에 그런 대형 사고가
생겨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 여자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그 부모님들께는 더더욱이나
죄송하고 미안하지요.
어제 사고이후 바로 찾아갔더니 병원에서 너무 늦게 오셔서(의사가 없어서
수술이 늦어졌다고) 만나뵙지 못하고, 아침에야 찾아뵈었네요.
얼마나 죄송하던지요.
정말 내 가슴이 벌렁벌렁 했지더구만요.
그러니 그 부모님은 어떠했겠습니까.
얼마나 놀라고, 또 얼마나 가슴아팠겠어요.
찾아뵙고 사죄드렸더니, 별말씀은 없으셨지만,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서요.
아이들이 놀다가 사고가 났을경우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하는지, 또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할지...
여러분들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 있는사고라 당황스럽습니다.
사내아이라 앞으로 이런 일이 번번히 일어난다면, 또 그땐 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이런 사고를 계기로 제가 반성의 기회를 갖게 되네요.
그동안 내가 양육해온 아이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말입니다.
제가 잘못 양육해온 탓아니 겠습니까?
앞에 앉혀 놓고 이야기를 했더니, 흐느끼면서 한참을 울더군요.
제게 보다도 그 여자아이 부모님께 야단 맞을까봐서 겁먹고 있는 아이를
제가 야단 칠 수가 없었어요.
자기가 어떤 사고를 저질렀는지, 반성하고
약속 다짐을 받고서 잠이들었네요.
잠들때까지 침울해 있던 아이가 오늘은 어제 일을 까맣게 잊었는지 아무일도
없다는듯 밝아져서 한편으론 다행이네요.
그 여자 아이 부모님께는 다시 한번 죄송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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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스라떼
'05.6.1 10:35 AM많이 속상하시고 놀라셨겠어요...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데...다친 아이 엄마도 진심 알아주시겠죠...
교육적 차원에서 보리건빵님 아이에게 여자아이 엄마에게 가서 직접 잘못했다고 말씀드리라고 하면 어떨까요?
겁내긴 하겠지만..그래도 아줌마에게 직접 용서받고,, 그러고 나면 아이도 더 자유해질 거 같아요..
다친 아이엄마도 직접 사과하러 온 아이가 대견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부디, 다친 아이도, 님 아이도 구김 없이 밝게 잘 자라길 바래요..2. 보리건빵
'05.6.1 10:46 AM아이스라떼님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밤에 아이손 잡고 내려 갔더랬지요.(그 아이집이 아래층임)
그런데 아직 병원에서 오지 않은관계로 인해 울 아이는 잠이들고, 아침엔 어린이집
가느라 정신 없고(핑계 같지만) 그랬지요.
아이손 잡고 계단을 내려 가는데 울 아이 겁이나서 계속 울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말,
엄마 현호 (다친아이 이름)엄마한테 죄송하다고 해야지? 하더이다.3. 사랑초
'05.6.1 10:55 AM저희 아이가 얼마전에 학교에서 친구가 뒤에서 미는 바람에 엎어져서 이마를 9바늘 꿰맷거든요 하지만 그당시 뒤를 못봐서 누군지 확인은 안됏구요~ 맘같아서는 학교 쫓아가서 밀친넘 잡아서 걍 안두고 싶었는데 애들끼리 부비대고 놀다 다친거니 어쩌겠어요 참았습니다 ㅜ,ㅡ
바로 양호샘이 신속하게 응급 처치를 완벽하게 하시고 바로 병원 가서 꿰매서 그런지 잘 아물었거든요 그쪽 다친아이가 여자아이라니 흉터 남을까 걱정이네요 실밥뽑고나서 흉터 안남는다는 반창고 사다주세요 9500원 하거든요~ 꿰맨자리 바늘 구멍 매꿔지드라구요 글고 햇빛 차단 잘해야 색변조 안되니까 썬크림도 ㅡㅡ;4. 우향
'05.6.1 10:59 AM두 분 다 좋은 분이네요.
친구네 아이는 학교에서 서로 장난하다가
상대방 아이가 다쳤었는데.
그 아이 엄마가 나중에라도 성형수술해달라는 각서를
써달라고 하면서 경찰서에 고소를 했다던데....
미안한 마음이 사라질 정도로 기분도 상하구
교장선생님이 중재에 나서고 아무튼 시끄러웠다고 하데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으려면 서로 예의를 갖구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되겠지요.
좋은 이웃 되시구요.5. 아이스라떼
'05.6.1 11:03 AM와..아이가 아침에 한 말 감동이예요...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보리건빵님 아이 잘 못키우신거 아닌거 같아요^^
윗님 말씀하신 흉터 안남는 반창고..그런거 있는거 같던데..좋을 거 같네요..
시카케어인가?? 꼬멘자리에 켈로이드 생기면 붙이는데 효과있다던데..이건 나중에도 괜찮을 거 같고.
아이도 흉터 안남고, 서로 아름답게 잘 해결되길 바랄께요...6. 보리건빵
'05.6.1 7:50 PM82cook에서 배운 꼬마 핫도그와 쪼그만 선물을 준비해서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 손에 들려주고는 아이 앞세워
아래층으로 갔었답니다.
내려가기 전에는 집에서 사과하겠다던 울 아이,
막상 그 아이와 엄마의 얼굴을 보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서는
그냥 서있기만 했다지요.
그래서 그 여자아이 엄마가 `다음엔 그러지 말아라`하시니
고개만 `끄덕끄덕` ...
전 다시 한번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올라왔지요.
사랑초님 조언에 감사...
우향님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스라떼님 또 한번 감사...
현호의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그리고 그 부모님의 속상하고 놀란마음을.
또한 내 아이의 위축되어 있는 마음까지. 모두모두 빨리 치유되기를
주님께 기도드리는 하루였습니다.
물론 나의 부덕함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