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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돈을 갖다줘야 하나요?
흔하지만 해결안되는 문제-촌지에 관한 건데요
초등4학년 아들의 담임이 그 방면으로 유명한 여선생이래요.
엄마가 무심한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어제 아들이 자술서 한장을 들고 왔대요.
나는...잘못하고...잘못하고...잘못하고...를 아이에게 직접 받아쓰게 하고
마지막에 정말 문제아이니 부모님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라고 써있더래요.
(저도 그 아들내미 잘 아는데 평범한 4학년짜리 남자애거든요)
동료 말로는 그것이 "돈가지고 와서 알현해라"라는 뜻이라네요.
이미 그 선생은 돈안가져오는 집 자식은 교묘하게 괴롭혀서 결국 부모로 하여금
돈을 가져오게 만드는데는 고수로 알려져있는 사람이라 돈을 안갖다주었을 때
아들이 당할 고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거예요.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지라 분개하면서 아이한테 그런 모진 짓을 하다니
선생을 혼내줘야 하는거 아니냐며 흥분을 했는데
동료는 그럴 용기도 없고 아들이 더 당할 걸 생각하면 돈을 갖다줘야 될 것 같다면서
다른 학부형들과도 상의해봤는데 다들 이민을 가거나 아주 머~얼리 이사 갈 각오아니면 문제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답니다.
촌지로 말미암은 학부형들의 고충이 정말 큰가봐요.
어찌해야 하는건지...
두딸(2000년생, 2001년생) 을 키우면 직장생활을 하느라 늘 동동대며 사는 여자. 다들 그렇듯이 집안일-특히 밥해먹고 사는 일이 스트레스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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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빈맘
'05.4.8 7:03 PM이런 말씀 드리기가 대단히 조심스럽지만요,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학부모를 호출하는 것은 그야말로 타이르다 타이르다 해결이 잘 되지 않았을 때라고 보시는게 적절할 거에요.
아이들 학교에서 지내는 모습은 부모님들께서 상상하기 어려우실 거에요. 특히 남자애들은 산만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툭하면 시비걸고 싸우고, 친구들 괴롭히고, 식판 엎고, 우유 쏟고, 청소 당번인데도 도망(?)가고, 준비물 빠뜨리고 와서 수업 시간에 우두커니 앉아 있고, '에이 X팔, X나 재수없어" 이런 말을 입에다 달고 살고, 뭐든지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한테 화살을 돌리고....
아이들은요, 절대 자기한테 불리한 이야기는 집에 가서 하지 않아요. 어떤 아동심리학자는 그러더군요. 일부러 그런다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이라고.
그러니 아이 말만 들어보고는 객관적인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한계가 있어요.
평범한 4학년짜리 남자애라고 하셨죠?
저도 6살, 5살 아들만 둘인데 얘네들, 집에서는 평범한 그 또래의 남자애들이에요.
그런데 어린이집에만 가면 사고나 말썽이 끊이지 않아요. 손씻을 때 줄도 잘 안서고, 놀잇감 정리도 잘 안하고, 친구들이랑 싸우는 것도 다반사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힘들어하실 때도 있고요.
저도,아이들 아빠도 바른생활 어린이로 키우고 싶어서 생활 습관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도 그래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 선생님들도 성격이 다양해요.
마음은 따뜻하지만 그다지 세심한 편은 못되어서 깜빡 실수를 종종 하는 선생님, 지나치게 꼼꼼하고 정리 정돈이 되어 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선생님, 활달하고 아이들과 친구처럼 잘 지내지만 아이들을 좀 지나치게 풀어준다(?) 싶은 선생님, 상당히 집요하게 학생들을 물고 늘어져서 학생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는 선생님(오해는 마세요. 여기서 '항복'이란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이에요)....
물론 저도 알아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한숨나오게 하는 선생님들도 분명히 있어요.
원글 속의 주인공(?) 선생님은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도 끈질기고 집요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마 원글에 등장하는 4학년 남자애가 어떤 잘못을 했는데(물론 약간의 오해도 있을 수 있고, 혼자만의 잘못이 아닌 상황도 있을테지만), 끝까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나보죠. (오기로 혹은 정말로 자신의 잘못인지 몰라서) 그래서 아마 선생님께서 자술서(?), 반성문(?)을 받아적게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술서의 내용이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생각한 상황이 대충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머님들, 조심스럽게 감히 부탁드립니다.
한 학급 35명이면 35명 모두 집에서는 귀하고 착한 아들딸들이에요.
그런데 학교에서 하는 행동은 착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이건 성적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자녀들을 조금만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위와 같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무조건 촌지를 안갖다줘서 그런거라고 지레짐작하지 마세요.
대신 자녀의 생활 태도를 잘 살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
그렇게 했는데도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면 그 때는 공식적으로 절차를 밟아서 문제를 제기해 주세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요?
부동산 투기 의혹, 자녀 병역 면제 의혹, 뇌물수수 의혹 있으면 아무리 아니라고 부인하다가도 장관자리 내놓아야 하잖아요.
저도 이 사이트에서 교육 문제에 대한 글들을 읽을 때 마음이 참 아파요.
최소한 그런 이야기 듣는 교사는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마음도 다잡곤 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2. 데이지
'05.4.8 7:30 PM위의 두 분 말씀도 일리는 있지만,
원글님 글을 보면 "그 방면으로 유명한 여선생"이라고 나오지 않나요?
그럼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한번 가 보셔야 할 듯 싶네요.
주변에 그런 경우를 몇 번 보다보니...(노골적으로 한 학기에 얼마씩이라고 하는 교사도 있더군요.)3. 리모콘
'05.4.8 7:54 PM먼저 선생님한테 신뢰가 있다면 이런 생각 안 하셨겠죠...
저도 학교 다닐 때 그런 선생들을 수도없이 봤던 터라 무조건 학부모의
지레짐작 탓만 할 건 아니다라는 것을 압니다..
저도 학부모지만 전 선생님들이 그냥 주체할 수 없이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안겨주는 돈만 받는 줄 알았는데 일부 선생들은 아예 적극적인
수금행위까지 하는 건 몰랐어요...제가 학교 다닐 때 그렇게 많이
겪어놓고도..(강남에서 중고를 다녀서. - -; )
저는 먼저 촌지를 줘놓고 받는 선생이라고 욕하는 학부모들 탓했는데
정말 이 고리는 어떻게 풀어야할지..
저같으면 촌지 없이 그냥 가서 아주 적극적으로 상담할 것 같아요..
촌지를 주는 순간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깨질 것 같아서...
저도 지금 선생님한테 애에 대한 지적을 계속 듣고 있는데
그걸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지 애비 닮아서 자세가 안
좋은데 계속 지적하시더군요...틀린 말 아니어서 저도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당연히 순수한 맘으로 말씀하신다고 믿고 있어요..
그 의도를 의심하는 순간 선생님과 저와의 신뢰는 깨진다고 생각합니다.4. 파란마음
'05.4.8 8:06 PM저도 촌지없이 학교 가서 적극적으로 상담한다에 한표!
만약 선생님 의도가 아니라면 그 후의 대책은 신중하게 처리! 하면 되죠.
(여기서 다시 의논하셔서...예를들어 어머니가 직접 나서지 않고 소문에 의한 수사를 한다,아니다..등등??....)
미리 지레짐작하는 것은 나~빠요! ^^5. 젤
'05.4.8 9:21 PM저도 다른님들 생각처럼 촌지없디 가서 우선 상담한다에 한표입니다.
전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데..엄마들이 자기자식에 대해 잘 모르는경우가 너무나 많더군요.어떤말썽을 일으켰을때 우리아이는 그럴리가 없다!!로 일축해 버리기도 하고..아이가 하는 거짓말만 믿는경우도 있구요.....애들 10년넘게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문제를 엄마가 알아야 할것같아 전화해서 얘기하면 도리어 화내면서 학원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그냥 모른체 냅둬야 하나 고민도 되더군요.6. Feel
'05.4.8 9:27 PM글쎄요~ 그방면으로 유명한 선생이라면 뭔가를 주긴줘야합니다
그렇다고 촌지를 갖다주는 것도 우스운일이군요 아니면 무슨 선물이라도 줘야할것 같습니다
받고 싶어 안달난 선생들 한테는 아이를 위해서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저의경우도 그런적이 있는데 그냥상담을 갔더니 " **에게 정말 기대도 많이 했었다 "며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버텼는데
나중엔 선생이 아이에게 " 우리반에서 외제물건을 제일 많이 쓴다"는둥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가 못견뎌하더군요
그후로 스트레스만받으면 눈을 깜박거리고 하는 "틱" 증세가 보이더군요
촌지 안준다고 아이에게 매일 신호를 보내는데 어떻게 안줍니까
그래 "먹고 떨어져라 " 하고 주는게 날것 같습니다
그 선생 이름은 끝까지 나쁜기억으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 유명한 선생들은 학교에서도 알텐데 무슨 조치를 취하지도 않더군요7. BINGO
'05.4.9 10:29 AM아이들은 집에서 부모가 보는것과 밖에서의 행동에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고 ,
전혀 뜻밖의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좋은 쪽이든 안좋은 쪽이든지)
아이의 학교생활 이야기도 들어볼겸 해서 촌지 걱정마시고 상담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8. 산세베리아
'05.4.9 10:58 AM저도 촌지 없이 가서 상담한다에 찬성...
제경우... 맞벌이때...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거워하지 않는듯해서
선생님을 뵌적이 있는데요. 상담내용은 엄마의 기우라는 말씀이셨구요.
엄마생각보다 아이가 잘하고있다고 제아이 칭찬하시며 걱정말라고 안심시켜주시던데요.
그리고 제가 드렸던 촌지봉투는
다음날 아이책가방에 -두껍게한 신문에 끼워 서류봉투어 넣어서 모모어머님께- 하고 적어서
어머님 갖다드리라고... 돌려주셨답니다.
그리고... 올해 우리아이가 중1이 되었네요.
아이가 작년부터 몸이 안좋은 곳이 있어서 1주에 두번 병원을 다니는데...
선생님께 말씀드릴겸 겸사겸사 뵙고, 남들이 말하는 촌지를 드리고 왔습니다.
동네엄마들... 분위기가 그렇다고하길래.(좀 고민해서 넣었어요)
물론 그날 봉투가 안보이게 해서 드렸지요.
선생님께서 그날 저녁무렵 전화를 주셔서... 이러시지 않으셔도
어머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하시더니 마음만 받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아이편에 다시 돌려드리는 것은 방법이 좋지 않을것 같고...
자기 편한데로 보내드리겠다고... 그런 후 몇 일 만에 예전처럼 포장된 등기우편물을 받았습니다.
제가 특별한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도 있답니다.
돌려 받고는 선생님께 미안하고... 제가 더 부끄러워지던데요.^^9. 선생
'05.4.9 3:50 PM선생이 그런 글을 보낼때는 적어도 10번 이상 고민하고 20번 이상 사고칠때 보냅니다. 집에서는 아무 문제없는 아이들이지만 또래가 모인 곳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아이도 내가 보는 면과 다른 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