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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노해 티베트 사진전 <남김없이 피고지고>11/2부터 무료전시

| 조회수 : 1,85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07 18:05:43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티베트(티벳) 사진전. 남김없이 피고지고.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 초원의 꽃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고 자신을 다 사르며 온전히 살아가기를

박노해 사진전 남김없이 피고 지고展은 2012년 여름, 티베트(티벳) 동북부 암도 티베트(티벳) 전역에서 촬영한 사진 중 22점을 엄선한 전시다. 잃어버린 영혼의 고향 같은 곳으로 현대인들을 매료시켜온 땅 티베트(티벳). 그러나 지나친 티베트(티벳) 환상은 헐리우드 영화와 수많은 책 등을 통해 하나의 신비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어 온 것이기도 하다. 1950년 중국에 점령된 티베트(티벳)는 지금 급속한 시장개방에 무너져가고 있다. 자본권력의 세계화 속에 다른 삶의 길을 찾아 지구시대 유랑길을 걸어온 박노해 시인에게 티베트(티벳)는 마침내 만나야만 했던 땅은 아니었을까. 티베트(티벳)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두 축은 오체투지 순례와 유목 생활 전통이다. 박노해 시인은 여기서 남김없이 피고 지고라는 삶의 화두를 길어올린다. 물질의 결핍 속에서도 매일의 기도와 순례로 자신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생, 이 땅에 가벼운 천막 한 채를 치고 살다가 육신은 초원의 꽃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부처님 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티베트(티벳)인의 생을 통해 진정 충만한 삶은 축적이 아닌 소멸에서 온다는 것을 비춰보이고 있다. 이제 가슴을 열고 저 자유로운 초원의 빛과 바람에 따뜻이 안겨보자. 내 안의 어둠이 다 살라지고 맑은 빛과 사랑이 환히 떠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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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티벳) 사진전 대표작 보기

티베트(티벳)인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높은 곳에서 인간이 취하는 가장 낮은 자세로 오체투지 순례를 한다. 희박한 공기의 고원길을 오체투지로 걸어 사원에 도착한 여인이 목적지가 가까워져 올수록 속도를 줄여가며 숨을 고른다. 이 길고 험한 순례길이 무엇을 위해 왔는지를 되새기면서 다만 그곳에 가기 위해 가는 어리석음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지금 여기, 한 걸음 한 걸음이 이미 목적지임을 되새기면서.



나는 짬빠를 먹는다. 나는 티베트(티벳)인이다. 보리를 볶아 만든 짬빠는 티베트(티벳)인의 주식이다. 중국은 티베트(티벳)를 점령한 후 전통적으로 길러온 보리 대신 기후와 풍토에 맞지 않는 밀 등의 작물을 강제로 심게 했다. 그 결과 흉작이 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근으로 죽어갔다. 티베트(티벳)인들은 다시 보리를 심어가기 시작했고 고원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소리는 오늘도 티베트(티벳)인의 저항과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고단한 유목의 계절이 끝나고 마을로 돌아온 청년이 수고했던 말들을 풀어놓고 초원에 누워 낮잠을 잔다. 순백의 구름은 유유히 떠가고 들꽃 내음은 향기롭게 흐르고 보리를 베는 여인들의 노래 소리는 바람결에 실려온다. 자신의 할 일을 다한 청년은 지구를 배경 삼아 푸르른 초원에 누워 깊고 달콤한 낮잠을 누린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절인연
    '12.11.8 9:55 AM

    "인간이 취하는 가장 낮은 자세로 오체투지 순례를 한다"
    그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 눈물이 핑 돕니다...
    좋은 정보 알려 주셔서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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