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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를 아시나요 ?

| 조회수 : 1,796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7-02-27 16:02:37
아들(초등2)이 지난 가을부터 이구아나 2 마리를 기르고 있다.

대체로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이, 이 놈도 벌레,곤충,동물을 좋아한다.

현재 키우고 있는 벌레에는 물방개, 물장군,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있다.

개를 키우겠다는 아이의 요구를 계속 거절해오던 아내가

이구아나를 키우겠다는 간청을 들어 주게 되었다.

아내는 벌레 곤충 짐승 등을 싫어하므로 이 결정은 아이에게 감동의 선물이 되었다.

평소 말을 잘 안 듣던 태도에서 매우 순종적인 태도로 변화되었다(물론 길게 가지는 않았지만...).

학교 갔다 오면 밖에 나가지 않고 이구아나에 붙어서 상추도 주고 물도 주고

사료(이구아나용)도 주고 잘 돌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지난 달에 아이가 이구아나가 피부병이 걸린 것 같다며 병원에 데려 가야한다고 했다.

나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무시했다.

이구아나를 치료하는 동물병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도 없고(여기는 울산)

이구아나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생각지를 않았다. 그리고는 1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는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인해  앞 동의 임시 거처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큰 짐은 이삿짐 센터에 맡기고 공사기간 동안 지낼 물건들과 화초,

그리고 기타 벌레와 이구아나를 데리고 이사를 했다.

춥지 않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 졌다. 그간 영하로 거의 내려 가지 않았는데 영하로 내려 갔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에 발생했다.

아이들이 학원에 간 뒤 앞 베란다에 나가 보니 이구아나 집이 베란다에 있는 것이 었다.

어제 짐을 정리 할 때 잊고 이구아나 집을 거실에 들여 놓지 않았던 것이다.

두 놈이 납작 엎드려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빨리 묻어 주고 새로 두 마리를 사오자고 했다.

슬퍼하고 원망할 아들의 눈을 속여 보자는 생각이었다.

들킨다고 하더라도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놈들을 감싸서 묻으려고 티슈를 몇장 뽑았다. 그리고는 한 놈씩 손가락으로 집어서 들었다.

전혀 미동도 느껴 지지 않았다.

그런데 티슈 위에 올려 놓고 감싸는 중에,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져 다시 자세히 살펴 보니,

숨을 쉬고 있었다.

용기를 내어 손 가락으로 몸을 마사지 해 주었다.

약간의 생기는 돌아 왔으나 여전히 움직이지는 않았다.

아이가 와서는 이것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더니 목욕을 시키면 살아 날 수 있다며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켰고 정말 다시 움직이게 되었다.

하지만 2 마리중 한 마리는 곧 기력이 없어 졌다.

오후에 아내가 수소문해서  파충류 전문병원이 한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냈고

그 곳으로 데려 갔다.

수의사 선생님이 이구아나가 지금 영양 실조와 피부병 기타 병에 걸려 있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곧 죽는다고 했다.

그간 우리가 키운 이야기를 듣고서는 거의 동물 학대 내지는 고문의 수준으로 키운 것이라며,

녹색 이구아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주었다.

이구아나는 초식이 아니라 잡식동물이고 특히 어린 성장기에는 벌레 등의 육식을 해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키우면 1년 안에 길이가 2미터가 된다는 것이다.

판매자의 말만 듣고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사료와 상추만을 먹였으니

이놈들이 성장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양 공급이 되지 않으니 병도 빠르게 진척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구아나 병원비! 보험이 되지 않으니 엄청 들어 갔다.

아이를 위해서 혹시 이구아나를  키우려는 분은 절대로 구입하지 않으시기를....

지금은 생기를 찾아서 잘 놀고 있으나 그래도 걱정이다. 커가면 어디에서 키울지 고민이다.

이제 제대로 먹이니 배출물도 만만치가 않다.

어떤 분들은 키우다 안락사 시켜달라고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다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울산에 딱 한 분이 2미터 되는 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어른이!

결국은 아이들은 키울 수 없는 동물이며 어른들도 마니아가 아니면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구아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http://cafe.daum.net/englishu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f
    '07.2.28 1:04 AM

    우리집 이구아나에게 매일 먹인것,
    단감,사과 얇게 썬것 한도막씩,
    멸치 불린것 한마리,
    속청 밥에 찐것 한알,
    어린이 치즈 엄지손톱만큼,
    상치 어린잎 하나,
    생미역 작은도막,(말린 미역 불린것은 싫어함)
    파슬리 꿀발라서 한도막...
    이렇게 먹였어요.
    어느 여름엔 어린 열무순을 좋아해서 남의 밭에서 무순 서리를 좀 했지요.
    그 먹는 모습이 너무나 어여뻐서 하나도 양심의 가책을 안느꼈답니다.

    무릎에 앉히고 하나씩 차근차근 먹인후,
    가슴에 따뜻하게 30분쯤 품고 있다 화장실 가서 대소변 누인 후
    목욕 시키고 나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했어요.
    참으로 조용하고 깨끗하고...
    나무랄데 없는 친구지요.
    튼튼하게 잘 자란 두살 반짜리를
    실수로 죽였어요.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아픔을 겪었지요.

    보아하니 영양실조가 심한것 같네요.
    잘 기르셔요.
    부탁드립니다.

  • 2. 수국
    '07.2.28 8:30 AM

    사진을 보면서 왜 이렇게 말랐지? 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아프군요...

    저희도 이구아나를 2마리 키웠었어요.제가 동물을 좋아해 이모부께서 사다주셔서.
    조용하고 배설물도 냄새도 심하지 않고 양도 많지도 않아 나무랄데 없는 친구이지만~~ 파충류다보니 피부표면에 살모넬라균인가?? 암튼 오빠가 그런게 있다고 만지고나면 꼭 손 씻어라하고.. 저희도 야채.. 과일.고기,생선등을 먹였지(제가 고등학교때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따로 이구아나 사료만을 주지는 않았었어요. 저희 이구아나도 꽤 컸었는데.. 통통하고~ 학교도 데리고가고 ㅋㅋㅋ
    무엇보다도 따뜻한 실내온도가 중요해요. 저희는 키우다가 너무 커서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 오빠가 말한 파충류들에서 나오는 균때문에 대공원에 가져다 주었어요.
    오랫만에 이구아나 사진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빨리 낫길 바랍니다..

  • 3. anf
    '07.2.28 12:03 PM

    수국님~.
    그 살모네라 균은 환경에서 오는게 아닐까요?
    매일 선텐시키고,
    미지근한 물로 매일 목욕시키고 주변에 살모네라균소가 없기 때문에 괜찮지 않나하는데요.
    혹시 여기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는분 계시면 알려 주세요.

  • 4. icetea
    '07.2.28 10:43 PM

    넘 귀엽네요
    우리집도 이구아니가 한마리 있어요 아시던 힐머님께서 키우던 건데 할머니 건강이 좋지 않아서
    5년 동안 키웠던 정든 이구아니를 제게 맡기셨지요. 제가 동물을 좋아하거든 하지만 처음엔 좀 징그러웠는데 지금은 정이많이 들어서 인지 무척 사랑스럽고 예쁘기 까지 하답니다. 저희는 먹는건 야채 과일 사료등 종류를 바꿔서 주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이구아나는 방에 내려놓으면 우리집 강아지 사료를 먹더라구요. 서로 먹겠다고 강아지와 이구아나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먹는 모습은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현해도 될 만큼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요즘은 그놈 때문에 웃는다지요..

    징그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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