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때부터 시험은 당일치기 정신으로 살아왔던지라
그릇 마지막날 겨우 발한번 디뎌봅니다
인생 일관성있게 사는겁니다!!
그나저나 새댁은 언제까지 새댁이라 부르는 것입니까?
30대중반을 넘어가지만 이제 결혼 3년차이고 아직 애도 없고 하니까...
그냥 새댁이라고 칭할랍니다
(시어머니 친구는 새로 집지어 이사오셔서 "새집 아줌마"라고 불리는데 집지은 지 20년이 넘으셨다고...-_-;;)
다른분들의 그릇들에서 연륜이 흘러넘치는데
저는 결혼년수가 짧으니 그릇에서도 풋내가 솔솔입니다
결혼 첫번째 기념일에 우리는 경주로 갔었습니다
그 한옥호텔에서 꼭 묵어보고 싶었거든요
경주로 목적지를 정한 것! 그게 발단이었습니다
경주에 체험센터가 좀 많습니까?
갑자기 우리부부는 결혼기념 그릇을 만들기로 했어요
서방은 결혼기념일에 외간녀자와 사랑과 영혼을 찍으신 후
흠........선생님이 거의 손대준 완성품.....................
물레를 이쁘게 돌려서 나온 그릇에 그림을 그릴 차례입니다
저는 대충 보고 따라 그렸어요. 못생긴 복숭아라나요
서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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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어따대고 메롱을....-_-'''''
여튼 구워서 도착한 이 그릇들.
머.......막상 굽고나니 서방것이 더 귀엽고 깜찍하더라구요.
근데 똑같은 크기로 만들었는데 내 것이 훨씬 크게 나왔더라는.....
정말 잘 사용했어요
집에서 밥 잘 담아먹다가 우리는 결심했지요. 불끈!
자기야 우리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그릇을 만들자. 기념이 될거야.
그라고 또 1년이 지났더랬지요
2주년 결혼기념일은 영덕으로 갑니다 고!고!
(배고프다.....)
여튼 영덕에서 돌아오는 길에 잊지않고 경주에 들려
이번엔 다른 공방으로 가봅니다. 여기선 선생님이 손을 거의 안대주는군요.
초등학교때 배웠던 찰흙 돌돌 감아 만들기 기법으로 접시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선생님이 서방 접시가 독특하고 쓰임새 있다고 칭찬까지 해주십니다
으쓱 신이난 우리 서방은 일필휘지로 마지막 그림을 그립니다.
...................................................
..........췟.......................!
시리즈로 만들어야 된다나요....
저놈의 결혼기념일은 원캉 크게 써서 잊어먹지도 않겠군요.................
여튼....완성!
제 것은 이리생겼습니다
Before.......
After..........
찌그러진게 선생님 손 안대신거 티나져? ㅎㅎㅎ
여튼 얘네들 참 잘 써먹고 있습니다. 어설퍼도요.
그냥 여기에 담으면 기분이 좋아요. 은근 실용성도 있구요
4총사 출동!
올해가 결혼 3년차입니다.
작년 내도록 유산, 검사,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 1년을 힘들게하더니
드디어 제게도 아기가 왔습니다. 오ㅡㅡㅡㅡ!
올해 기념일은 아가가 어려서 기념여행 못가겠다 그져?
서방에게 말했더니
무슨 쏘리!!! 여행은 못가더라도 애 맡기고 그릇은 만들러 가잡니다.
여기에 올라온 많은 사연. 그릇에 관련된 농익은 추억들은 아직 제게 없지만
뭐..이렇게 우리집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을거야..라고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얘들아.
82어르신들께 인사드려라.
스마일~~~
(아....저 놈의 기념일이 화룡점정이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