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이지만 뉴욕 롱아일랜드는 무척 춥고 눈까지 내려서 길이 엄청 미끄러웠어요.
곳곳에 차 사고도 많이 나 있었고 차들은 엄금엄금 기어서 가야 할 정도였지요.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날. 남편과 함께 런치를 하려고 이탤리언레스토랑 체인점인
올리브가든(Olive Garden)을 찾았어요. 그러고보니 참 오랜만에 왔네요.
평소에도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든 레스토랑이지만
오늘은 위험천만인 빙판길 탓에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네요.
식당 밖은 춥고 눈이 오고 강풍이 불고 있지만 식당 안은 아늑합니다.
남편과 나는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먹을 지 의논을 합니다.
웨이트리스가 포도주잔에 무료 포도주를 따라 주려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우리 내외는 여느 때처럼 콜라를 시켰어요.
"Classic Coke, Please."
그리고 맛있고 따뜬따끈한 빵을 먹었습니다.
레스토랑은 무척 넓고 실내장식이 정겹고 나름 이태리 분위기가 납니다.
마침 벽에 걸린 사진은 우리 가족이 방문했던 로마의 Pantheon이라 반갑네요.
로마여행 사진 (클릭): http://blog.dreamwiz.com/estheryoo/4183133
제가 고른 스프는 Pasta e Fagioli. 여러가지 콩, 소고기, 샐러리,
파스타 등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스프인데 참 맛있었습니다.
남편이 고른 스프는 당연히 Zuppa Toscana.
남편은 쏘세지와 감자가 들어간 스프를 참 좋아합니다.
남편의 main dish는 crab alfredo venezia. (값은 스프 포함 15달라)
신선한 게 다리살이 다글다글 들어간 파스타인데 맛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chicken scampi. (값은 스프 포함 11달라)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이 닭요리는
보통 닭요리와는 달리 전혀 닭냄새가 나지 않고 온갖 양념을 해서
그릴에 구워 맛있고 닭살이 퍽퍽하지 않답니다.
후식은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남편은
어제밤 아들과 봤다는 영화 Cactus Flower에 대해 얘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 써빙해준 웨이트리스는 아시안 아가씨였는데
서비스가 참 만족스러웠어요. 귀찮지않게 필요한 것을 물어봐주고
남은 음식을 wrap해 주면서 센스있게 빵도 더 싸줘서 팁을 더 주었답니다.
점심을 먹고 식당밖으로 나왔습니다. 차가 몇 대 더 늘었지요?
오늘 날씨는 춥고 바람은 쌩쌩 부는 날이었지만
남편과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나니
마음이 참 따뜻하고 훈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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