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과 나에게 병천에서 유명하다는
순대국을 꼭 대접하고 싶다며 병천으로 향했습니다.
병천은 유관순 열사가 3.1운동을 일으킨 아우내장터가 있는 곳인데
지금은 순대 거리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순대는 미국에 사는 우리 온 가족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애틀란타에 살 때는 서울 순대집 단골이었고
시카고에 살 때는 장충동족발집,
미네소타 살 때는 순대집이 없어서 식품점에서 냉동순대를 사다 먹었는데
뉴욕으로 이사온 후로는 장 보러 한아름 식품점에 갔다가 꼭 사오곤 합니다.
두 팩을 사서 하나는 운전하는 남편과 제가 집에 도착하기까지
사이좋게 나눠 먹고 또 다른 한 팩은 아이들 거랍니다.
그렇지만 뉴욕에서도 흡족한 순대국은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이렇게 오리지날 순대국집인
<병천순대>집에서 순대국을 먹게 되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와우~ 순대국과 모듬순대.
모두 얼마나 맛있는지, 만약 이곳에 안왔다면
후회가 막심했을 뻔 했겠지요?
너무 맛있게 먹다보니 미국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 생각에
잠시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병천에 있는 순대국집마다 자기네가 원조라고 하는데
온양에 사는 친구 말로는 이 집이야말로 진짜 원조라고 하네요.
<병천순대 본가집>, <병천본가순대> 또는 <병천본가집순대>라는 이 집은
KBS에도 나온 유명한 순대국집이라고 합니다.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진 순대국.
사진 올리면서 보니 또 먹고 싶어요.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모듬순대. 순대가 윤기가 자르르 하고 맛이 일품입니다.
깍두기도 참 맛있었어요.
좋은 맛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더군요.
순대국밥이 4천원, 순대 한 접시에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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