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콩잎 아세요.
어릴때 콩잎(노란색에 나뭇잎처럼 생긴)을 많이 먹었었는데
서울로 오면서 이곳에서는 콩잎 보기가 어렵네요.
서울에서 콩잎을 살 수 있는 곳 아시면 알려 주세요.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9 07:58)
1. 산.들.바람
'03.9.19 2:07 AM^^....콩잎 장아찌를 찾으시는군요?
그 콩잎은 따는 시기가 있는지라....아무거나 구해서는 못 드실겁니다.
이 곳 무주에...콩잎 장아찌가 조금 있습니다.
달포쯤 지나면 삭을 것 같은데요?....^^2. 우렁각시
'03.9.19 4:45 AM저도 누가 콩잎을 모른다길래 엉? 했더니 그게 전국적 음식이 아니더라고요?
아, 맛난 콩잎..구하시면 저 대신 맛나게 드세요.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어릴땐 그런거 빈티나는 음식같아 젓가락을 별로 안댔는데..
전 깻잎도 넘 비싸서 잘 못먹는 처지라..3. 아뜰리에
'03.9.19 7:00 AM시험이 내일모렌데 여기서 이러고 있다니...ㅎㅎ
언젠가 콩잎을 친정엄마가 가져오셔서(부산) 이웃을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데 전라도 쪽 선배 말씀이 "경상도에서는 나뭇잎도 먹나?"하시더군요. 그 맛있는 걸.
하지만 그후 간간히 콩잎 얘길 꺼내더니 지금도 "그것 참 맛있었는데.."라는 말을 합니다.
산들바람님 콩잎을 어떻게 삭히는지 궁금하네요. 초록잎을 따서 누렇게 삭히는건지 아니면 잎이 누렇게 될때까지 기다렸다 따는 건지...???
우렁각시님 거기가 캐나단가요???
하여튼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아마 시민들에게 개방된 조그만 농장이 있을거예요. 직접 따서 사갈 수도 있는 농장. 그곳에 껍질콩인가? 뭐라고 하는지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요 기다랗고 그냥 볶거나 삶아서 채로 먹는. 그것의 잎이 콩잎같이 생겼어요. 맛도 비슷하더군요. 만약 있다면...
현지인들이 먹지않는것이라 그냥 따가라고하더군요. '어디에 쓸라고?'라는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전 작년에 따와서 반은 간장 다린물 넣고 담고 반은 된장에 박았는데 누렇게 삭히질 않아서인지 그맛이 아니더군요. 반도 못먹고 아직도 부엌구석에 잠자고 있어요.
물론 부산에선 삭히지 않은 파란잎으로 담기도해요. 누런잎보단 부드럽거든요.
제대로 된 콩잎이 먹고싶네요...4. 행복한토끼
'03.9.19 9:24 AM이번 추석에 내려갔더니
엄마가 밑반찬 하라고
콩잎 주시네요.
우리 친정에서 해먹는건 삭힌 건 아니구...
그냥 빨갛게 양념해서 먹는거예요.
깻잎처럼.
차이가 있다면
깻잎은 간장맛으로 먹는다면
콩잎은 젓갈 맛으로 먹지요.
엄마가 이번에 맛있는 멸치젓 한 통 샀다고 자랑자랑하시더니(^^)
아마 그 멸치젓 넣고 고춧가루를 비롯한 각종 양념 넣어
켜켜이 양념에 재어서 만드셨겠죠.
한 통이나 주셨어요.
늦게 퇴근한 날 혼자 밥먹을 때면
그냥 밥이랑 국이랑 김이랑 새큰한 콩잎이면 밥한그릇 뚝딱합니다.
이제 반두 안남았네요.
오래두면 냄새난다고 빨랑 먹으라고 했는데.
콩잎 재는거 어렸을 때 해봐서 아는데...
두 장마다 양념 바르는거 김 재는것 만큼이나 귀찮잖아요.
근데 잔뜩하셔서는
숙모 안계신 조카 며느리,
살림 잘 안하는 고모네 언니것 까지
다 챙겨주시더라구요. 물론 막내딸인 내 것까지.
맨날 아프다아프다 하시면서도
음식 인심은 어쩔수 없네요. 아마 맏며느리로 40여년 살다보니 어쩔수 없나봐요.
에휴
콩잎 얘기하다보니 엄마 생각나네요.5. mytenny
'03.9.19 9:39 AM저희 친정은 행복한 토끼님 댁과 같이 멸치젓에 양념재워서 켜켜로 바르는 건 같은데요, 콩잎을 삭힌 다음에 하시더라구요. 저도 고향이 대구라 어렸을 적 콩잎자반 자주 먹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서울태생인데도 콩잎을 한번씩 찾아요. 그래서 대구로 이사온 다음부턴 한번씩 대백프라자 지하 식품부에 가서 사다 먹입니다. 콩잎장아찌에 미지근한 밥한공기... 입맛없을 때 딱입니다.6. 에일레스
'03.9.19 9:43 AM아... 그래서 콩잎이 백화점에 안파는구나..
전 까맣게 몰랐네요.. 저도 집이 원래 부산인데 서울에 귀양 와있거든요..
백화점가서 반찬코너를 아무리 기웃거려도 콩잎 삭힌게 안보이더라니..
전 예전에 외할머니가 해주시던거 정말 맛나게 먹곤 했었는데..
콩잎이라고 하니까 제 남친은 모르더라구요..(남친은 전라도 광주사람..)
넓지도 않은 나라에 지방마다 음식이 다른걸 보면
정말 울나라는 음식문화가 발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7. 단순한열정
'03.9.19 10:02 AM서울에서 콩잎 사는 곳 아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그거 몇장이면 밥한그릇이 뚝딱인데...
어머니가 울산가서 한번 사오셨는데 그 이후로는 구경도 못했어요..먹고잡다.8. 황지현
'03.9.19 10:08 AM지난 추석때 작은어머니께서 그러시는데 "제기동" 경동시장인가요 거기서 삭힌거 사셔서 집에서
양념하셨다길래 저희시어머니 한번 가야겠네 하시는걸 들었는데
저희시댁어른들도 경상도분들이라 콩잎을 무지좋아하시거든요.9. orange
'03.9.19 11:51 AM저희 외할머니께서 해마다 해주셨는데 이젠 연세가 넘 많이 드셔서.....
애들 먹기 좋으라고 어린 잎으로 꼭 하시더라구요...
어른들은 좀 큰 걸로 하고...
외할머님 방식도 삭혀서 멸치젓에 갖은 양념 한 거예요....
와~~ 먹구 싶다....
고추도 삭혀서 멸치젓에 해주셨는데....
그거 잘 삭으면 쫑쫑 썰어서 밥 비벼먹어도 맛있구요...
멸치도 통째로 들어있는 거라 잘 삭으면 정말 맛있죠.... 에고.. 침이.....10. 허정은
'03.9.19 11:56 AM콩잎 한 장에도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많네요.
콩잎은 콤콤한 젓갈 맛이 일품이죠.
경동시장이나 대구에 가면 대백프라자에서 사야겠어요.
답변 고맙습니다.11. 마마
'03.9.19 12:06 PM부산의 큰집 가면 꼭 콩잎이 있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된장에 박았던거 같은데 큰엄마가 잘하셨는데...
돌아가신지 오래되네요.할머니랑 큰엄마 생각 나네요.12. 산.들.바람
'03.9.19 12:49 PM콩잎은 깻잎과 달라서.....
수백장을 뫃아봐야....만들고나면....한 웅쿰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제가 마음을 먹고 조금 만들었는데....
억세지지 않은 콩잎을 따서....씻어서 물기를 거두고....
짙은 소금물에서 삭힙니다.
삭아서...누렇게 변한 콩잎을 흐르는 물에 씻어서 역시 물기를 거두고는...
잘 삭은 된장에... 뭉치 뭉치 박아 넣습니다......
그렇게 된장맛을 들여서는.....
먹을만큼 꺼내어....양념채를 켜켜로 얹어서....들기름을 붓고
쪄 내지요.....^^
아무리 좋은 잎을 따서 만들어도...그렇게 쪄내지 않으면....
거칠고.... 깊은 맛이 나지 않아서....불편하거든요....^^
저는 젓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된장의 원래 맛과 어우러지게....
멸치 다시국물을 이용하지요....^^
허정은 님께만....맛배기를 조금 전해드리고 싶네요?....우히히히
허~걱!!
사방에서 날라오는 무수한 돌멩이들!!.....@ㅇ@13. 산.들.바람
'03.9.19 12:51 PM뽀나스!!!
팥잎 장아찌는 아직 모르시죠?......우히히히......14. 김새봄
'03.9.19 1:39 PM음~ 콩잎장아찌...몰랐었는데 막 결혼한 새댁일때 관사 아래층 사시는분이
절 집으로 부르셨어요.밥 먹자고..
그집가서 반찬이 꽤 많았는데 다른거 다 놔두고 콩잎하고만 밥을 먹고 왔더니
몇일뒤에 작은통으로 하나 주시데요. 얼마나 고맙던지..
그러시면서 새댁고향이 경상도 인줄 알았어 하시더라구요.(저 서울서 나고 자랐거든요)
그때 먹오보곤 반찬가게에서도 구경 못해봤어요.
젓갈넣은거 말고 된장에 박았던거 정말 맛있는데..
아~ 침 넘어간다.15. 미녁마미
'03.9.19 2:03 PM오우~ 콩잎 ...지금 울집냉장고에 한통있지요.추석때 친정(마산)에 갔다가 콩잎지,깻잎지등등 엄마가 해놓으신거 한통 받아들고 와선 냉장고에 잘 넣어뒀답니다.
바라만 봐도 어찌나 흐믓한지 .... 첨에 마산서 수원으로 결혼하고 올라와선 입덧할때 그게 먹고 싶어서 혼났답니다.더불어서 경상도에만 있는 부산우유도 벌컥벌컥~마시고 싶구 ...ㅠ.ㅠ
콩잎지는 젖갈양념해서 먹는게 제맛인거 같아요.아~ 점심먹은지 얼마지나지도 않았는데 ...
꿀꺽~ 침넘어가네요. ^^;;16. yuni
'03.9.19 3:46 PM미녁마미님 친정이 마산이세요?
저는 친정아버지 고향이 마산이세요. 회원동이랍니다.
저도 콩잎지 노랗게 삭혀서 젓갈양념한거 먹고싶어요.
제 동서는 서울사람인데도 그거 무지 좋아하데요.
전 시이모님이 가끔 해주시는데 둘이 서로 안보이는 쟁탈전을...ㅎㅎㅎ
물론 제가 형님임을 앞세워 더 많이 뺏어옵니다만... ^^ㆀ17. 니꼴
'03.9.19 10:53 PM와! 콩잎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구나.
미녁마미님, 저는 친정이 창원이구요, 고등학교까지 죄다 마산에서 나왔어요.
대학오며 서울로 와서 서울 남자랑 결혼하고 서울아이들 낳았더니 집에서 콩잎은 저만 먹어여.
저도 친정가면 엄마가 꼭 콩잎 주신답니다. 이번엔 친척언니 집에 가서 마산에서 공수해온 걸
얻어 오며 얼마나 흐믓했던지....(전 명절에 친정에 못 가서요)18. 미녁마미
'03.9.20 3:03 PM헉~yuni님 니꼴님 반갑습니다.제 어릴적에 마산회원동 살다 유치원시절은 산호동(신세계백화점근처)살다가 초딩때부터는 쭈욱 창원에(진해근처) 살고있습니다....
친정동네가 행정상으로는 창원인데 마산-창원-진해의 길목에 있는동네라 좀 어정쩡합니다.^^;;
학창시절 쭉 거기있다가 지금의 남편만나 결혼과 동시에 올라왔답니다.
이곳에서 콩잎이야기로 말미암마 동향분들 만나서 많이 반갑네요 ^^
저도 시엄니 생전에 계실땐 춘천서 (시댁) 마산까지 명절나들이 간다는걸,
넘 먼길이라,당신큰아들(울신랑)고생한다 생각하시는지 탐탁잖아 하셨는데 ㅠ.ㅠ
시엄니 돌아가신뒤에는, 미녁아빠가 친정나들이를 재촉하네요 ^^.
명절날 친정못가는 그 심정 ... 신혼때부터 겪어봐서 그 심정 저도 알지요~
윗 두분님들 정말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