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아이가 이제 급식을 안먹겠다네요.엉엉~~ 아주 쉬운 도시락 반찬 뭐 없을까요?
전 물론 반대했지만, 아이의 눈길이 워낙 간절하지라, 또 그 나이 또래에 친구들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짐작은 저도 하는지라, 어쩔수 없이 그러라고 해버렸거든요. 다음 달부터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오늘 오더니 하는 말, 알고보니 오늘부터이고, 오늘은 그냥 뭘 사먹었다고... 그래서 낼 부턴 도시락을 싸야한단 얘깁니다..... 갑자기 제 가슴이 돌덩이가 들어있는듯 무겁고 답답합니다. 내일부터라니....
사실, 저 아침 7시면 출근하거든요. 그리고 월, 수, 금 저녁은 어학원에 다니고,
이래 저래 제가 쉬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뿐.
지금도 사실 몸이 녹아버릴 것 같은데
딸이 제 입장 생각하긴 아직 어린 거겠지만, 어쩔 수 없이 야속하고, 속이 상하네요.
어제 분위긴 제가 거절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답니다.
말이 자기가 알아서 한다는 거지, 아직 식탁에 수저하나 놓을 줄 모르는 아이인데....
당장 있는 거라곤 어제 사다 놓은 콩자반 밖에 없고,
떠오르는 건 쏘세지 계란 부침, 계란말이가 고작입니다... (이 나이되도록 뭘하고 살았나, 저도 부끄럽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 이곳에 도움 청합니다....
당장 오늘 저녁에 마려해야하거든요 ㅠ.ㅠ
1. 구리맘
'03.9.2 8:43 PM저도 학교에서 급식 먹어 봤는데,(참고로 저는 교사입니다.)정말 못 먹겠더라구요.학교마다 다르겠지만. .. 집에 있는 반찬 2-3가지만 싸가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 충분할 것 같네요.
전날 저녁에 반찬은 담아서 냉장고에 넣고 아침만 담아가락 하면 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대충
싸다녀도 급식 보다는 맛있게 먹고있답니다.^ ^2. 러브체인
'03.9.2 8:48 PM어묵볶음도 좋구...(어묵도 카레볶음 굴소스 볶음 케찹볶음 고추장 볶음등 다양하니까여)
참치전도 좋고(일밥에 레시피 있져..^^)
오이지무침..
돈까스도 넣어줌 좋아여..
그리구 별거 아닌거 같아도 김치볶음도 넘 좋아라 하던데여...
넘 부담가지시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주세여...
저 학교 다닐때 우리반 반장(전교1등)엄마는 세상에 하루에 두번(점심 저녁)을 뜨거운국 싸고 새로한 반찬에 과일후식까지 준비해서 매일 다니시더라구여...
그때보고 참 대단타 했었는데...저도 결혼하고 남편 도시락 한 2년 쌌는데 참 힘들었지만 잼났던거 같아여..즐기면서 해보세여~^^3. 김혜경
'03.9.2 9:16 PM포푸리님 있는 반찬 그냥 싸주셔도 친구들과 재미나게 나눠 먹을 거에요.
옛날 생각해보면 도시락반찬으로 콩나물 무침 싸주셔도 맛있게 먹었던 같은데...
지금 금방 생각나는 건 메추리알 장조림, 감자샐러드, 불고기, 소시지 케첩조림...이런거네요. 럽첸님 말씀대로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싸주세요. 단, 저녁 반찬 만들 때 담날의 도시락 반찬 생각해서 만드시구요.
그리구 당장 이마트 나가보세요. 11시까지 영업하는데 당장 내일 도시락 쌀 반찬들이 있을 거에요.
포푸리님, 근처라면 지금 저희 집에 있는 밑반찬이라도 좀 가져다 드리고 싶네요.4. nowings
'03.9.2 10:44 PM도시락 찬이 마땅치 않을 때는 고추장을 보내세요.
참기름이나 깨도 보내면 좋겠지요.
같이 먹는 친구들이 몇명인지 물어봐서 그 수대로 계란후라이 해 주시구요.
친구들 반찬과 함께 비벼먹으면 엄청 재미나요.
또하나 국물있는 김치찌게를 보온도시락에 넣어서 보내 보세요.
다른 친구들이 평소에 싸 오지 않는 것들이면서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히트친답니다.
그러니까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저 대학때 여자친구 네명이서 버너들고 학교 뒷산
올라가서 라면 끓여 먹었답니다.
맛도 맛이지만 아무도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먹으니 그 분위기만으로도 별미더라구요.5. 포푸리
'03.9.2 11:03 PM리플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맘이 한결 편해졌어요. 사실 제가 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남들이 쉽게 생각하는 일도 왜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도시락도 잘 싸줘야한다는 부담감 땜에 가슴이 납덩이가 된 것 같아요.
거기다, 도시락땜에 저녁에 나가는 회화 학원도 힘들어 포기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만 울컥.... 주부이자 엄마인 위치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걸 포기해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왜 그렇게 참기 힘들게 화가 나는지..... (이러다 저 짱돌 맞는 건 아닐지... 그렇지만 제 솔직한 심정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혜경 선생님! 너무 따뜻한 리플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까지 나올려 그래요,,,
제가 좀 눈물이 많거든요...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어요.....6. 빈수레
'03.9.3 12:17 AM윗분의 고추장이야기를 읽으니까 생각난건데,
저 고등학교때 여름에 상추랑 오이랑 고추장이랑 그런 거 도시락으로 싸와서 상추쌈 싸먹기도 했었어요.
<참 맛있는 도시락반찬>이랑 <워킹우먼의 스피드 쿠킹>에 나온 거, 대충 해보실만하다~싶은 걸 제목만이라도 적어 볼께요, 참고해 보세요.
<참 맛있는 도시락반찬>에서 중고생도시락이랑 도시락반찬으로도 쓸만한 밑반찬, 스피드도시락이란 부분에서는,
- 고기두부찜 : 두부에 소금을 뿌려 간이 빠지면 녹말가루를 묻혀서, 짭짤하게 양념한 간 쇠고기를 얹어서 다시 두부를 얹고 찜통에 찐 거.
- 참치볶음 : 냄비에 기름 빼서 부순 캔참치에 채썬 양파, 잘게 다진 당근을 넣고 진간장과 물을 약간 넣고 조리다 국물이 졸으면 주걱으로 저어 바특하게 볶은 거.
- 닭살케첩조림, 생선커틀릿, 불고기, 시금치 달걀말이, 오이생채, 햄버그스테이크, 알감자조림, 오이지무침, 멸치볶음, 나박김치, 배추적, 감자베이컨볶음(마늘도 편으로 썰어서)
- 밥을 아예 초밥을 만들어 3등분해서, 당근 다진 것, 달걀삶아서 노른자 다진 것, 흰자 다진 것을 각각 따로 섞어서 이쁘게 도시락에 담고 색낸 거 남은 거는 밥 위에 얹기.
- 달걀말이, 감자볶음(감자, 베이컨, 홍피망 채 썰어 소금후추 뿌려 볶기), 어묵야채볶음(어묵, 피망, 양파를 대충 비슷한 크기로썰어서 볶아서 간장양념 끼얹어 볶은 거), 감자조림(쇠고기 넣고), 우엉조림, 두부조림(간장양념에), 콩조림(흰콩을 불려서 다시마국물에, 간장+물엿+맛술+설탕으로 조린 것, 나중에 양파랑 피망, 국물내고 건진 다시마조각 넣음), 쇠고기 장조림, 각종 젓갈류, 장아찌, 무짠지무침
- 마른새우볶음, 북어조림, 연근조림, 뱅어포구이, 쥐포채볶음
<워킹우먼의 스피드쿠킹>에서, 반찬으로 쓸만한 것들.
- 달걀찜(브로컬리, 당근, 게맛살을 넣은), 달걀말이(깻잎, 청홍고추, 양파, 당근, 실파가 함께)
- 햄지짐, 햄야채볶음(햄, 편마늘, 청경채, 양파, 청홍피망을 비슷한 크기로 잘라 올리브유에), 햄파인애플스테이크(버터를 두르고, 햄 지질 때 슬라이스파인애플도 같이 굽는), 소시지케첩볶음
- 참치김치볶음, 참치야채전(참치캔, 캔옥수수, 청홍피망, 카레가루, 달걀)
- 어묵볶음(얇은어묵, 당근, 양파, 마늘을 모두 채썰어서소금후추참기름으로), 어묵전, 어묵버섯구이(어묵, 생표고, 대파, 애호박)
- 냉동돈까스, 냉동동그랑땡, 냉동새우튀김
- 두부조림, 두부김치전
- 감자채볶음(감자 햄 양파 가늘게 채썰어 소금후추로), 감자빈대떡
- 닭살 불고기(간장,고춧가루,생강,마늘)
- 오징어숙회(생물오징어), 오징어볶음(생물&건어물), 오징어실채볶음7. 임진미
'03.9.3 12:55 AM와, 이렇게 맛난 도시락 반찬이 많다니...
낼 부터 나도 이렇게 싸가지구 다녀야겠다
고맙쑵니다.8. 나나
'03.9.3 1:33 AM우리나라도 학교 급식 수준이 좀 좋아 져야,,,엄마도 편하고 애들도 편해지는데...
그 학교 급식이 만족스럽지 못한가 보네요..
고등학교때 주로 쓰던 방법인데요,..
아예 학교 사물함에 양푼,참기름,고추장은 친구들끼리 구비해두고,,,,
매일 집에서 먹던 반찬 한두가지만 싸가서 친구들이랑 양푼에 비빔밥 해먹었어요,,
그러헤 먹으면 반찬도 여러가지 골고루 먹고 맛도 있고 추억에도 많이 남고 좋던데요...9. big blue b
'03.9.3 8:35 AM포푸리님도 저랑 같은 과에 속하시네요. 쉬운 일도 어렵게 생각하고 끙끙거리구, 아이 땜에 이걸 포기해야 하나 싶어서 울컥하구
남들은 남편과 아이 중심으로 생활을 꾸려 가는데 내 일 중심으로 남편과 아이를 맞추려 보니까 그들 나름대로의 기대감이 있어서 또 안되구 매일 몇번씩 화가 나구, 왜 결혼했나 왜 아이를 낳았나, 왜 남자가 안 태어 났나 이런 마음...
저만 그런 줄 알구 어떻게 내 마음을 다스리지 했는데 다른 분들도 그렇다니...저는 아직도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가정을 꾸리는 이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데 남편과 아이는 가족을 더 원한답니다. 우찌 해야 하는지10. 카페라떼
'03.9.3 1:11 PM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둘러 앉아서 상추와 깻잎..그리고 고추넣고
쌈 싸먹었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나요.. 그많던 도시락반찬중에 젤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가끔 쌈거리와 고추장을 싸주세요..학교에선 반응 좋거든요..11. sca
'03.9.3 3:49 PM고추장 볶기 (alacook에서 가져옴)
재료
쇠고기 간 것(탁구공 크기), 고추장, 기름 - 요게 기본 !
맛을 위해서 참기름, 깨, 마늘 다진 것(시판용도 됨), 파 다진 것
만드는 법
1.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간 쇠고기를 볶는다
2. 고기가 익어가면 깨를 넣어 살짝 볶다가 다진 파를 넣고
3. 고추장을 밥숟가락으로 가득 두 숟가락쯤 넣고 참기름도 떨어뜨려 잘 볶는다12. plumtea
'03.9.4 10:19 AM저는 남편 도시락 싸는데요, 역시 고민이 많답니다. 그래도 꼭 4가지 반찬 이상은 싸 주려고 노력하지요. 오늘은 팽이버섯전, 자스민님 말씀하신 궁중쌈장 유곽, 샐러드, 장아찌 2종유(마늘쫑, 더덕) 이렇게 싸주었어요. 좀 쌀쌀해지면 국도 싸 줄거에요.
오뎅볶음도 좋구요, 감자볶음, 각종 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콩나물 등등), 호박전이나 새우전, 동그랑땡, 가끔은 인스턴트 카레 데워서 보온통에 넣어주기도 하구요. 장아찌류, 젓갈, 샐러드(참치, 과일, 야채), 그냥 고추나 오이 당근+고추장, 마요네즈, 고기종류 볶음, 가끔은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