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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가정식 태국 샐러드 '얌운센' 만드는 법-
태국 친구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것 먹고 반했죠.
식당 가서 먹어보니 재료값에 비해 엄청 비싸더라구요.
정식 레시피가 아니라 그 친구가 만든 방법을 제가 지켜본데로 소개하면요.
쌀국수 같은 투명한 면은 인터넷 수입 식품 쇼핑몰인 '얌' 이나 'yoricome', 등등 에서
'녹두 당면'이라는 걸 사세요. 영어로는 '멍빈 누들' 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쌀국수를 사시면 안되요.
당면을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치더라구요. 그리곤 찬물에 헹구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찬물에 살짝 헹궜어요. 혹시 불을까봐..
곁들이는 야채로는 쪽파 적당히 썰고, 양파 얆게 채썰고, 방울 토마토를 반 갈라 준비하세요.
그리고 청양고추 다지듯 썰어서 준비하세요. 양은 매운걸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결정적인 맛의 포인트는 '코리엔더' ('고수' 라고도 하는 동남아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채)인데,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서 전 못 넣었습니다.
하지만 코리엔더 없는 얌문센은 앙꼬 없는 찐빵 같습니다.
저는 코리엔더 들어간 얌문센은 한사발 가득 먹습니다!
코리엔더의 향을 잊을 수가 없어서 씨까지 구했건만 바빠서 재배는 실패했어요.
*** 혹시 부산에서 '고수' 구할 수 있는 곳 누가 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리고 제 친구는 돼지고기 간 것 약간을 기름 두르지 않은 냄비에 볶아서 익혀 두더라구요.
고슬고슬 하게...하지만 코리엔더를 안 넣으면 돼지고기는 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와 코리엔더의 향이 정말 궁합이 잘 맞더군요.
그래서 전 코리엔더가 들어간 매운 돼지고기 볶음인 '랍'도 좋아합니다.
해물로는 새우와 오징어를 데쳐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차게 식히세요.
당면과 이 모든 재료들을 섞어서, 피쉬 소스와 레몬즙으로 간을 하며 손으로 버물버물 무치세요.
병에 든 레몬즙도 되지만 생 레몬을 짜서 즙을 내면 더 맛있어요.
태국 액젓은 싱거운지 제법 많이 넣던데도 그다지 짜지 않았어요.
처음할 때는 피쉬 소스와 레몬즙을 번갈아 조금씩 넣어가며 입맛에 맛게 조정하세요.
성공하셔서 맛있게 드시기 바래요...!
1. 피글렛
'03.8.21 9:36 PM참 이거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꼭 속 쓰립니다. 청양고추 땜에...그래도 전 많이 먹지만...
매운 거 못드시는 분은 청양고추 대신 보통 풋고추를 넣으시고 쪽파도 조금만 넣으세요.2. 건이맘
'03.8.22 8:04 AM아 저도 얌운센 너무 좋아요..
안그래도 어케 만드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생각보다 간단한데..한국에 있는 태국식당에서는 너무너무 비싸죠.
그 국수가 쌀국수랑 다르군요..
한번 해봐야 겠어요..감사합니다.3. Chris
'03.8.22 9:16 AM으헉.. 고수라니.. 먼저 간 사람들의 신신당부덕분에 태국 가서도 '마이사이 팍취', 중국 가서도 '뿌 향차이'를 외치면서 살았더랬죠. 모험심 강한 친구덕분에 맛은 톡톡히 봤습니다. 똠얌꿍에 나온 고수를 제가 미처 건져내기 전에 팍팍 으깨넣더군요. 근데 먹을수록 기분이 묘하게 나빠지는 바람에 새우가 반이나 되는 똠얌꿍을 먹다 만 기억이 있는데.. --; 대단하십니다.
4. 사탕
'03.8.22 9:36 AM얼마전 해볼거라고 쌀국수를 샀더니 정말 아니더군요. 피글렛님 넘 감사~~!!! 피쉬소스와 레몬즙, 멍빈누들은 구하기 쉬울거 같은데, 코리엔더는 좀 찾아봐야겠군요. 코리엔더때문에 씨를 구해서 재배하실 생각까지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알려주신 방법대로 잘 만들어볼께용~~~
5. 레이첼
'03.8.22 5:18 PM코리엔더(고수, 태국이름 팍치..)의 가장 큰 효과는 절대 곤충이 안 문다는 것입니다.
더운 나라일수록 온갖 이름모를 벌레들이 많은데, 그쪽 사람들은 걱정을 안 합니다.
다름아닌 코리엔더 때문이지요. 코리엔더의 그 지독한 향(꼭 화장품 비린 맛같이)을
모기들이 엄청 싫어한대요. ^^; 그래서 예전에 태국에 저희 친정집 식구들이 잠깐 살았었는데
제가 다니러 가면 저만 모기를 물었다죠..^^;; 그땐 그렇게 고수 먹는 게 싫더니, 지금은 태국음식점에 가서 고수 없이 야문센이나 파타이 내오면 좀 짱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