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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아기 백일 압력들어와요...!!

| 조회수 : 890 | 추천수 : 2
작성일 : 2003-07-09 14:03:33
안녕하세요 ?
두달 조금 넘은 둘째아이를 키우느라 낑낑대고있는 엄마예요.
[일하면서 밥해먹기]팬이죠.
일도 안하면서 왜냐구요 ?
[일]보다 더 힘든 [애키우면서 밥해먹기]를 해야하니까요.
둘째를 낳자마자 산후조리하면서 눈이 빠찌게 읽었답니다.
덕분에 근근히 밥을 얻어먹고있지요.

그나저나 큰일 났답니다.
백일은 절대 안하겠노라고 선포했는데 시댁 쪽에서 자꾸만 압력이 들어온답니다.
내 밥도 못 얻어먹고 있는데 웬 백일이예요 ?
우리 네 식구끼리 미역국 끓이고 한다는데도 어머님께서 자꾸만 압력을 넣으십니다.
생각같아선 보란듯이 출장부페 확 불러서 짐짐한 음식으로 형식만 치를까 하다가도 이 어설픈 완벽주의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시 이모님들, 시 고모님들이 눈 동그랗게 뜨시고 기다리시는데...
숟가락, 젓가락 꺼내고 큰상 꺼내는 일부터 상상만해도 머리 아파요.
식재료 다듬는일, 냉장고 넘쳐나는 일, 가스렌지 위에 꽉찬 냄비들, 커다란 들통...
온갖 조리도구들이 다 튀어나왔다가 다시 제자리 들어가는일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아시죠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만약에, 만약에, 아~~~~주 만약에 집에서 차린다면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
맨날 뻔한 음식들 말고 조리 과정 쉽고 폼나는 음식들좀 추천해 주세요...
인원수는 약 20명이랍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은진
    '03.7.9 5:06 PM

    전 돌은 부페에서 해도 백일잔치만큼은 제손으로 차려주고 싶어서 한달전부터 준비했어요..ㅎㅎ
    토요일저녁은 시댁식구들, 일욜날은 외가식구들...
    메뉴는 갈비찜,양념게장,팔보채,샐러드,전 세가지,육계장,회등등 짬뽕식이었죠...
    그외에두 몇가지 더 있었는데 생각이 안나구여 혼자 준비하느라 진짜 힘들구 생각보다 돈두 많이 들었어요..
    지금했다면 그렇게 안했을거같해여.... 만약 지금준비한다면 중식이든 한식이든 일식이든 그중한가지를 정해서
    먹을만한 주요리 세가지정도에 샐러드하나 김치두어가지 국... 이렇게 할거같은데....^^
    중식이라면 양장피+오향장육+고추잡채,꽃빵+팔보채+오이피클등샐러드류+배추김치+나박김치++짬뽕국물~~
    한식이라면 구절판+갈비찜+모듬버섯전+청포묵무침+나물두어가지+김치류++소고기무국
    아흐~~ 다시 해주고 싶네요.... 물론 어른입만 즐겁지만.....^^
    만약 하셔야한다면요... 내아이위해 해주는거라 생각하세요.... 레시피야 키친토크에 다 이꼬요..

  • 2. 김혜경
    '03.7.9 8:11 PM

    뻔한 거 말고, 별난 거라니...
    아예 스테이크 같은 거 어때요? 너무 튀나?

  • 3. 동글이
    '03.7.9 10:29 PM

    우리 큰애 백일상차림입니다. 가짓수가 별로 없어서 대강 맞을 겁니다.
    1. 새우튀김 (시어머님이 사오신 것으로 당일 상에 내기 직전에 튀겼습니다. )
    2. 갈비구이 (미리 재어놓은 갈비를 직전에 굽구요..)
    3. 해파리 냉채 (이것도 아침에 미리 준비해 놓고 소스는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4. 물김치
    5. 나물 3가지 (시할머님, 시외할머님이 계셔서)
    6. 도미구이 (양념해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7. 미역국과 그외 밑반찬 몇가지..
    8. 과일, 떡

    주요리류는 인기가 있었고, 할머님들께서는 오히려 국과 나물 물김치를 좋아하셨어요. 도미구이도 어른들께서 좋아하셨구요.
    어렵지 않게 제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했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으로 했어요. 전을 부칠까하다가 시어머님께서 사오신 새우도 있었지만 더 푸짐해 보일 것 같아서 새우튀김으로 했구요.
    근데, 아무리 직장을 다니지 않으시지만 혼자서 어떻게 하세요? 저흰 시숙모님과 시이모님, 시어머님꼐서 조금 일찍 오셔서 많이 도와주셨고, 전 그날 아침에 직장면접을 보고 오느라 미리미리 준비해 두었어요.
    너무 가짓수 많이 잘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니 (제 경우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 제 수준이 맞추어 좋은 그릇에 담아냈어요. 객관적으로 볼때 아주 떡벌어지게 차린 상은 아니었지만 어른들꼐서 아이 보고 웃고 즐기시느라 정신이 없으셔서 아마 무엇을 내었어도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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