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반죽할 때요

[SilverFoot]

오랜만에 카스테라를 해볼까 싶은데 예전에 실패했던 기억이 떠올라서요.

흰자 머랭 낸 후에 노른자 머랭 섞고 그 담에 밀가루 섞쟎아요.

한두번은 그럭저럭 괜챦은 카스테라가 나와서 잘 먹었는데 언젠가 거품 꺼질까봐 신경쓴다는게 너무 대충 섞었는지 굽고 나서 보니 밀가루 덩어리가 여기저기 있었거든요.

혹시 노른자 머랭에다가 밀가루 충분히 섞어놓고 그걸 흰자 머랭에 넣으면 안되나요?

그렇게 하면 밀가루 안 섞일 일은 없을 것 같은데 흰자 머랭이 팍 꺼지게 될까요?

[오렌지피코]

계란 말고 다른거 뭐 들어가는지에 따라 달라요.

식용유나 버터, 물이나 우유 등등.. 수분 재료가 많이 들어 있을 경우는 노른자 믹스에 수분 재료를 섞고, 거기에 밀가루를 넣고 섞으면 잘 섞여요. 이 상태가 부침개 반죽처럼 걸쭉하게 되면, 마지막에 머랭을 섞죠.

그러나, 보통 카스테라 레서피는 계란과 설탕 외에 버터나 우유 분량이 없거나 있더라도 양이 적을 거예요.
그런 경우는 밀가루를 노른자 믹스에 섞을수가 없어요. 반죽이.. 쿠키 반죽처럼 뻑뻑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지는거죠.

이 경우는 계란 믹스끼리 혼합한 후 맨 마지막에 가루가 들어가는게 맞구요, 사실 멍울 지는것은 제대로 잘 섞는 요령이 없어서 그런거예요.
거품 죽을까봐 보통 주저주저해서 살살 섞는데요, 그러면 안됩니다.
팍팍 섞어서 완전히 섞어야 하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팍팍 저어도 거품이 죽지 않을만큼 머랭을 아주아주 잘 올려야 하죠.
아니면 주걱 던져버리시고 손을 푹 담가서 섞으세요. 손은 찝찝하시겠지만 깨끗이 씻으시면 되고요, 주걱으로 하는것보다 훨씬 깨끗하게 섞입니다. 실제로 많은 제과점에서 손으로 가루를 섞고 있습니다.

[SilverFoot]

앗, 제빵의 달인 오렌지피코님이 답을 주셨네요.
어쩌다 한번 하는 대충 따라하기 베이킹이라 경험이 적으니 노하우도 없네요.
상세히 설명해 주시니 넘 이해가 쉬워요.
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