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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설이 지난 후에...

| 조회수 : 2,603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2-11 18:09:03
다들 설연휴 잘 보내셨어요?
이제야 좀 홀가분하네요.^^

전 예상대로 시누이 가족들이 왔었는데, 막내 시누이가 많이 도와줘서 그리 힘들진 않았어요.(그래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사흘내내 머리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달고 살았어요.)
떡국엔 다들 신물이 났는지, 밥과 함께 준비한 대구 매운탕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시판소스를 이용한 샐러드도 꽤 잘 팔렸구요, 메로전을 먹어본 시누이 말이 맛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고 다음번에 자기도 이걸로 준비해야 겠다고 하더군요.(근데 친정엄마께 여쭤보니 두접시 정도밖에 안되는 냉동포의 값이 14,000원 이나 했대요.)
설날 어머님이 오셔서 식사하실때도 음식이 다 맛있다며 잘 잡수셨고, 특히 제가 전날밤 손가락 마디가 부르트도록 깐 밤을 모시고는 참 잘도 깠다고(무슨 기계를 사용했냐며)칭찬하셨어요.^^
제가 부친(재료를 만든게 아니라 오직 기름에 부치기만한)녹두전도 간이 잘맞고 부드럽다며 맛있게 드셨어요.(그래서 앞으로도 전 부침개 부치기와 밤까기에만 주력할까봐요.^^)
남은 녹두 부침개와 잡채 그리고 나물은 어머님싸드리구요...

시누이들이 가고난 후 저녁엔 친정엘 갔지요.(언니네는 전날밤에 와서 하룻밤 잤다더군요.)
이젠 반대로 제가 손님이 된 기분으로 잘 대접 받았지요.(딸이란게 - 저만 그런지 몰라도 며느리 입장일땐 파출부 아줌마처럼 시댁 식구들 시중만 들다가도 친정에만 가면 손하나 까딱안하며 오히려 친정 엄마의 대접을 받는 불효녀가 되고 만답니다. - 여러분들은 안그러시지요?)
사실 저도 남편만 보내고 하룻밤 자고 싶었는데, 큰 아이 과외가 걸려 있어서 밤늦게 돌아왔답니다.
대신 담 월요일에 좀 약소하긴 해도 엄마 모시고 언니와 찜질방 가기로 했어요.

오늘은 또 무지 춥네요.
아이들 세뱃돈 받은거 챙겨서 은행에 넣으려고 갔다가, 그전에 있던 돈(아이들 명의의 통장)다 찾아서 펀드에 넣고 애들 통장은 다시 만들었습니다.(월요일에 좀더 넣어줘야 겠지요?^^)

오늘 저녁 메뉴는 설 음식 남은 걸로 만든 소위 '잡탕 찌게'가 되겠습니다.
쟈님표 고추가루 양념에다 야채 썰어 넣고 국물을 끓여서 먹기 직전에 녹두 부침개 넣고 다시 한 번 끓이면 완성!!!
그리고 아줌마께 부탁해서 깻잎도 간장 양념에 재워 놓았답니다.
(근데 이렇게 사진 없이 한두번 키톡에 글 올리다보니 이젠 그것도 벌써 이력이 붙어 버렸는지, 글만 올리는 것도 제 입장에선 할만하네요.^^)

이제 어쨌든 그 악명(?)높은 명절 증후군을 낳던 설이 지났으니 다들 여유가 좀 생기셨죠?
누구 말처럼 저도 바쁜 와중에 잠깐 잠깐 82에 들어왔었는데, 글이 별로 없어서 좀 심심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설이 지났기에 82가 다시 활성화되어 정말 기쁘고 반갑네요.

그리고 참, 오늘 조선일보에 혜경샘에 대한 내용이 기사(여성 관련 기획기사중 일부분이긴 하지만)에 실린 걸 보고 무척 흐뭇하고 반가웠습니다.
제가 혜경샘과 82cook을 알게 된 것도 사실 다 조선일보 기사 덕분이었거든요.
희망수첩에 혜경샘이 올리신 글대로 식혜와 전을 제 스스로 만들어 볼 그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언젠가 반드시 혜경샘댁에 초대받아서(만약 끝내 초대 안해주시면, 쳐들어가서(?)라도)샘이 만드신 맛난 음식들(특히 찹쌀 탕수육과 샐러드 그리고 민어전...)먹어볼(음식이 안되면 차라도 한 잔)그 날도 기대해 보겠습니다.(혜경샘, 제 글 보이시죠?^^)

다들 행복하게 하루 마감하세요.
아무도 절 원하시지 않아도 저 다시 키톡에 돌아오겠습니다.(마치 터미네이터처럼요.^^)
I'll be back!!!

cherry22였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코
    '05.2.11 10:20 PM

    ㅎㅎㅎ 글이 너무 재미있어요 끈부분에 혜경샘댁에 가실때 꼭 제손도 잡고 가주세요
    저도 가고싶은데 가고 싶다고 말도 몬하고 쳐들어 가실라믄 저도 부르세요 둘이가믄 더 힘이 날낀데~

  • 2. champlain
    '05.2.12 12:21 AM

    ㅎㅎㅎ 앉아서 열심히 밤 까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생밤은 오독오독 먹기는 참 좋아도 까는 건 정말 힘들잖아요.
    애 쓰셨어요..머리가 많이 아프셨다니 참..
    쫌만 기달리셔요..두통에 좋은 약 보내드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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