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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사발 미역국과 날계란...

| 조회수 : 3,049 | 추천수 : 5
작성일 : 2004-11-18 11:47:35
오늘은 급식 반찬도 일찍 끝나고,어제에 이어 오늘 미역국을 끓이면서 생각난 얘기가 있어 글 잠시
올리고 급식 갈라 캄니다.  

오늘 급식은, 1.야채/버섯 밥 - 쇠고기 장  2.조개 미역국  3.계란 말이  4.단무지 무침  5.김치 임니다.

여기서는 해산물을 좀채 사먹기 힘들어 미역이나 다시마채 등으로 부족한 해산물을 보총하고 있지예.
오늘은 그래서 조개 미역국을 끓여, 갑자기 닥친 며칠간의 추위에 떨고있는 우리 아덜을 쫌 구제해
볼라꼬 함니다.  미역국 안에서 삐족히 얼국내민 조개살 빼먹는다꼬 정신없을 아이들 생각에 벌써
흐뭇한 웃음이 납니다.  오늘은 다들 따시하게 밥 마이 묵겠구나 하고....... ^^

다들 미역국 하면 많이들 집에서 드시는 국이고, 또 우리 아지메들과 미역국은 빼놓을수 없는 국
아니겠심니까.
특히 애 놓고나서 받는 첫 밥상 위에 위풍당당 떡~ 올라와 있는 큰대접 "한사발 미역국"!!
그란데, 우리 친정엄마는 꼭 미역국 한사발과 날계란 하나 그리고 숭늉을 꼭 같이 올리셨지예.
비릿한 날계란에 비유가 좀 상할까 싶으면, 통통한 계란 노른자위에 참기름 두어 방울 떨어 뜨리고
소금 살짝, 파 송송 뿌려서 주셨심니다.
"이기 다~~ 니 몸 빨리 돌아 오라꼬 주는 거니까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묵어라~~"
"그라고 한국 사람은 숭늉을 마셔야 속이 깨운하고 소화도 잘 되는기다. 속도 엉망일긴데, 다 묵고
숭늉으로 속을 잘 달래야 탈이 안나는 기다........."

저는 노산이었지예. 지 나이 32살 그 더운 7월에 수민이가 태어 났으니까예.
그당시 무통분만이 슬슬 유행처럼 일기 시작했고, 노산이라는 아주 그럴싸한 꼬투리를 빙자해
한 유명 산부인과에선 제왕절개 수술을 은근히 종용하고 있었심니다.
그래도 엄마 되는기 그래 쉽나 하고, 그병원 박차고 나와서 동내 근처의 작은 병원으로 옮겼심니다.
다행히 작은 병원의 원장님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오신지라, 새로운 방법과 라마즈 운동 및 호흡법
으로 가능한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분이셔서 제 뜻과 딱 맞아 떨어 졌었심니다.
예정일을 넘기고 이틀을 고생해서 결국 버진체어(virgin chair)에 앉아 아이를 어렵게 낳았습니다.
그렇게 진을 한참이나 빼고난 뒤, 만난 우리 아이와의 첫 대면............
세상에 이런 감동이 또 있겠습니까??? ^^

병실로 옮겨져 한참이나 눈이 감겨져 있었던것 같심니다. 그런데, 지쳐 잠든 날 깨우던 그냄새..........
아련한 기억속의 아주 익숙한 냄새에 이끌려 깊은 잠에서 깨어날수 있었는데, 바로 첫 밥상
에서 대면한 그 위풍당당한 "한대접의 미역국"이 바로 그거 였지예.
순간 살아 있구나 하는 감사함과 반갑움에 목이 메었는데, 그때 분위기 전혀 파악도 몬하고 생음악
을 틀어 주던 내 배~~!!!^^    "꼬~르~~륵~~~~!!"
그래서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한그릇 뚝~딱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대접을 핧아 가며..^^

그이후에 집에서 엄마가 2달 간이나 질릴까봐 내용물 바꿔가면 끓여 주던 그많은 종류의 미역국과
싱싱한 날 계란 한알 그리고 숭늉 한대접........  
그 푸짐한 왕비대접을 언제 또 받겠지 하면서, 세월만 보내다 제가 벌써 40을 바라보고 있네예 ^^
그란데, 오늘 미역국을 끓이면서 문득 "내년에 둘째 한번 시도해봐????!! -.-;;" 이런 주책바가지
같은 생각이 들더라꼬예.    (웃지 마이소~~ -.-   아직도 가능 함니데이~~  ^^;;)

늙어서 그 푸짐한 왕비대접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더 받고 싶어서......
아니 엄마가 더 늙기 전에 딸래미 뒷바라지 건강하게 한번더 하실수 있게 하고 싶어서.......
이 바다와 거리가 먼곳에선 예전에 엄마가 끓여준 그많은 미역국을 맛볼순 없겠지만, 아무것도
안들어간 미역국이라도 엄마가 끓여주시는 미역국이  먹고 싶네예.
여러분도 제 맘과 같으시지예???

예전에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은 이래 다양 했심니다.
1.쇠고기 미역국  2.생 도다리 미역국  3.조개 미역국  4.담치(홍합) 미역국  5.멸치 미역국
6.그냥 참기름 미역국  7.새우 미역국........

오늘은 급식이라 날계란은 없지만 계란말이를 대신하여 사진 올리 봤심니다.

감싸 합니데이~~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테리
    '04.11.18 11:55 AM

    전 사진에서 아무리 찾아도 날계란이 없길래 계란말이의 오타다...ㅋㅋ하며 보는데
    그런 내용이었군요...^^;;;
    40넘어도 애 낳지요...왜 못낳겠심니껴...^^
    40안된 제 기를 불어 넣어드릴테니 이참에 한번 맹글어 보셔요...얍..!!!!!!!!!!!!!!!=3=3=333

  • 2. gourmet
    '04.11.18 12:11 PM

    도다리 미역국....^^..도다리가 정말 싱싱해야 끓여먹을 수 있지용...
    엄마가 끓여주신 국 속에 들어있는 그 뽀얗고 도톰하고 고소한 살점...먹구 싶어용....
    엄마~~~~~ㅠ.ㅠ

  • 3. 쮸미
    '04.11.18 12:20 PM

    40 넘어서도 가능합니다. 웃긴 왜웃겠습니까? 호호호~~~~~
    미역국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근데 전 도다리 미역국은 영 감이 안잡힙니다...( 아~~무식 ㅠ.ㅠ)

  • 4. tazo
    '04.11.18 12:25 PM

    미역국 너무너무 맛있어보여요.
    산증인-저희 시누는 조카둘을 마흔이 넘어 낳았습니다. 두아이 모두 건강하고 이쁘답니다.^_^V

  • 5. 도토리
    '04.11.18 1:21 PM

    40까지 기다려봐도,둘째가안생기길래......엄청아쉬워하며 맘을 접었더랬죠.그게벌써4년전이니..정말시간 빨리갑니다...아직도 넘 아쉬워서리....흑흑..

  • 6. yuni
    '04.11.18 1:30 PM

    재밌는 얘기하나...
    딸 낳고 먹는 미역국이 아들 낳고 먹는 미역국보다 더 맛있다네요.
    그 이유는 나도 몰러...
    (나도 분명히 딸 낳고 먹는 미역국이 더 맛있었슴)

  • 7. 영어시러
    '04.11.18 1:30 PM

    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글 잘 쓰시네요...저도 우리 딸 낳고 엄마가 끓여 주시던 미역국이 생각납니다 ^^ 엄마 보고 싶네요

  • 8. 김새봄
    '04.11.18 1:33 PM

    맨처음 부산에서 도다리 미역국을 보곤 기겁을 했었죠.
    미역국에 왠 생선 한토막이 떡 들어 앉았으니까요.
    그런데 그 맛은 기막히데요..요즘은 가끔 생각나는 국이랍니다.
    서울선 도다리 산거 사야 하니까 너무 비싸서 엄두 못내요.
    혜진님 글 읽다보면 친정엄마 같은 서울에 사는데도 생각이 간절하고..
    콧등이 시큰해져요.

  • 9. lyu
    '04.11.18 1:59 PM

    도다리? 그냥 싱싱한 가자미로 미역국 끓이면 맛있지요.
    어릴적 포항살때 엄마가 끓여 주신걱 그냥 가자미로만 알고있는데 그게 도다리였나보지요?
    근데 북어미역국이 안 보이네요.
    그것도 맛있는뎅~
    울 시어머니 당신 아이낳고 들깨넣은 미역국 바가지로 많이 드셨다고 한말씀하시다
    시아버지한테 요즘 아이들이 그 시절하고 같냐고 지청구 들은생각이 납니다.
    그 두분이 돌아가신지 이십년이 다 되어가네요. 에공 옆길이다......

  • 10. Ellie
    '04.11.18 2:03 PM

    울엄마도 서른 둘에 저 낳고 넷에 내동생 낳으 셨는데. 헤헤
    울 이모는... 마흔에 첫아들. ㅋㅋㅋ

    우리집은 도다리 말고 생태로 미역국 끓여 먹어요. 아... 먹고 싶다...^^

  • 11. 김혜진
    '04.11.18 3:18 PM

    도다리는 산거를 넣어야 정말 구수하고 찐한 맛이 나옴니다.
    금방 죽었다해도 그거 넣으면 왠지 비린 맛이 꼭 나지예.

    언젠가 남편이 엄마대신 산 도다리라고 사왔는데, 먹다가 내가 슬쩍 목욕탕으로
    불러 안 물어봤심니까? "산거 산거 맞는교???"(발음 잘 해서 읽으시야 함니다.
    살아 있는것을 산것이 맞느냐 라는 뜻이니까예 ^^)
    그라이 그제사 "워낙 비싸서 돈이 쪼매 부족하더라꼬. 그래서금방 죽어다 하길래
    샀는데..... ^.^;; " 그래서 생선으로 미역국 끓일때는 꼭 싱싱하게 살아 있는걸로
    끓여야 비린맛 안나고 맛있심니다.

    감싸 합니데이~~

  • 12. 세바뤼
    '04.11.18 3:43 PM

    32가 노산이라면... 아직 결혼도 안한 전 어쩌란 말입니까..흑흑~~
    둘째소식.. 기다립니다..^^

  • 13. 기쁨이네
    '04.11.18 4:09 PM

    친정엄마 대신 남편이 끓여다 준 미역국도 맛났어요 ~~
    여긴 조개도 없구먼 흑흑흑 ㅠ.ㅠ..

    지도 동생소식 기다립니다~

  • 14. cinema
    '04.11.18 5:29 PM

    ㅎㅎ 저두 둘째 기다리는데..
    저두 기쁨이네님처럼 애낳구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 못먹어봤어요..ㅠ.ㅠ
    신랑이 끓여준 미역국 먹으며 몸조리했거든요..
    신랑이 암만 해줘도 어디 엄마만 했었겠어요..^^
    그리고 저도 그 의자에 앉아 울딸 낳았답니다...
    넘 힘들어쪄요,,----.----

  • 15. 냉동
    '04.11.18 5:56 PM

    제 같으면 두 그릇은 기본 입니당^^

  • 16. 헤르미온느
    '04.11.18 6:40 PM

    광주사람인 남편친구가 놀러왔을때, 살아있는 도다리 사다가 미역국을 끓여줬더니
    눈이 동그래지더군요...그러더니 두 그릇을 꿀꺽...했었지요...^^
    도다리 미역국,,,정말 맛있는데...ㅎㅎ...
    저도 오늘 미역국 끓였어요..^^

  • 17. 알로에
    '04.11.18 8:28 PM

    저 미역국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 미역국 못먹은지가 한참됐군요 내일은 미역국한번끓여먹어야겠군요

  • 18. 김혜경
    '04.11.19 12:16 AM

    꼭 낳으세요...아무도 안웃습니다..제 친구 마흔 넘어 늦동이 낳았는데...부러워 죽겠습니다...

  • 19. 김혜진
    '04.11.19 7:19 AM

    내년에 배 불러가 "번개" 함 치야 겠심니다.~~ 모두가 기대를 이래 하시는데.... ^^

  • 20. Naomi
    '04.11.19 9:26 AM

    이쁘겠다... 마흔 넘어 낳은 그 둘째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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