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일하는 곳에 일주일에 두 세번 강아지 둘을 데리고
텃밭 농사 지은 것을 1천원~3천원에 한 봉다리씩 파는 60대 중반쯤 보이는 아저씨가 오세요.
강아지 둘이 캐비지에 태우고, 가지, 고추, 호박잎
줄줄이 가방에 싸 양이 많지 않은데 밀고 오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메리와 딸인 점순이가 안 떨어지려고 해서 매번 데리고 나온답니다.
얼마나 사랑을 받는지 간식줘도 먹을 때만 살짝 꼬리로 인사하고는
아저씨 옆에 떨어지질 않습니다.
오늘 산 채소, 절반 넘게 나눠주고
토마토는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구워 맥주 안주로~~^^
울집 아새끼들 간식은 이걸로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오늘 생각이 나
2004~5년? 그때는 수입차 디젤이 드물었어요.
유독 폭스바겐 제타가 주유사고가 초반에 많이 났더랬습니다.
제타는 골프 세단형이라 주유 입구에 디젤 스티커를 붙여놔도
매번 기름 넣을 때마다 디젤이어요, 경유여요~ 고함을 질러야 했더랬습니다.
서울 외곽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할 때라 집앞 주유소를 정해놓고 다녔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그날따라 주유소 똥개가 새끼를 낳아 한 달쯤 지나 주유소 한쪽에
옹기종기 나와 있었습니다.
주유기 앞에 차 대놓고 늘 보는 아저씨라 아무 생각없이 만땅!!
강아지들 앞으로 뛰어가 마구 헤헤거리며 놀았습니다.
기름 다 넣었다고 아저씨 고함소리에 계산하고
시동을 걸어보니 끄르르르릉~ 하며 맥빠지는 소릴 냅니다.
어?
아저씨 왜 이러죠?
아저씨와 저의 눈빛이 불길하게 오고 가는 순간
가솔린이였습니다.
AS 전화해보니 차 움직이지 말고 내일 가지러 온다고
주유소 구석에 밀어 두고
주유아저씨 차 빌려타고 들어왔습니다.
담날 AS 견적이 960만원
엔진까지 바꾸는 건 아닌데 연료 분사하는 뭐 그걸 통째로 바꾸고
다 세척해야한다고
4~5일 걸린다고
주유소 사장이 젊었는데다 싸가지도 없었어요.
주유아저씨한데 책임을 씌우는 겁니다.
폭스바겐 동호회 들어가 사례를 알아보니
꽤 많은 사고가 있었지만 판례가 없었어요.
착한 주유소 사장 만나면 반반하고
그래서 작정을 하고 변호사한데 사건을 맡겼습니다.
한 달여 걸려 나온 결과
7 : 3
주유소 7, 제가 3 입니다.
3의 이유는 강아지들 보러 간다고 디젤이라고 고함을 안 쳐서 그렇습니다. ㅎㅎ
변호사 수임료 330만원, 960만원의 30%
뭐 대략 700만원 한 방에 날려먹은 사건이였습니다. ㅎ
그게 판례가 되어 폭스바겐 동호회에서 어찌나 절 좋아하든지 ㅋ
야밤에 한 잔하려고 딴에는 머리를 쓴다고
국물과 밥을 안 먹으려고^^
맛배기 수육만 시켰습니다.
가방에 선물받은 타코야끼 한 박스(그래봤자 스무개) 있어
직원분들 나눠 드시라고 드렸더니
고맙다고 주방장님이 직접 들고 온 국물입니다.
아흐~~
남김없이 다 먹을 수밖에~
이 곳은 70년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이여요.
2층은 청년몰이라고 이름은 붙여놨으니 쳥년은 별로 없습니다.
1층에 손칼국수 집들이 많아요.
어슬렁거리면서 이집저집 맛보다가 곱게 늙으신 할머니가 하시는 집으로 정했습니다.
이름도 예뻐요. "첫집"
비빔당면 먹다가 매상 올려드릴려고 시켰습니다.
역시 그래봤자 3천원이지만 그래도~^^
다 묵겠나?
그럼요~~
뒤뚱거리면서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재미에
한량이 따로 없습니다.ㅎ
제가 요즘 빠진 Dire Straits 보컬이자 기타 마크 노플러 입니다.
핑크 프로이드 데이비드 길모어도 보컬하면서 기타하는
둘 다 영국출신이고 스타일은 다르면서 둘다 한 철~학하게 보입니다. ㅎ
에릭 크립톤이 별로 나서지않으면서 참여한 이 곡 연주가 저는 좋습니다.
잘 알려진 Sultans of Swing 곡이지만
함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6jxsnIRpy2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