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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대학 때 먹었던 추억의 함박스테이크

| 조회수 : 13,373 | 추천수 : 174
작성일 : 2009-11-09 10:19:10


곱게 물든 단풍잎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는데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이젠 앙상한 가지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우리집 잔디밭 위엔 마른 낙옆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나 봅니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가면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리는 게 다반사지요.
으레 그러려니 하고 읽을 책을 가지고 가거나 아니면 그곳에 비치되어 있는
magazine을 하나씩 집어들어 읽곤 합니다. 많은 magazine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네요. Reminisce라는 옛추억을 기리는 잡지랍니다.
보통 반세기 전의 사진과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어머, 이런 감탄사가 나오면서 읽게 되었는데 이 잡지에도 요리코너가 있었어요.
Baked Hamburgers와 Garlic Ranch Potato Salad를 보니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납니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복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대학 때 가끔 먹었던 함박스테이크입니다. 이름하여 추억의 스테이크이기도 하네요.
한가한 토요일 오후, 우리 가족 저녁식사로 당첨입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함박스테이크는 일본식이지만 이 레써피는 미국-캐나다식입니다.
스테이크가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답니다.
남편과 딸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참 맛있다고 합니다.



이 함박스테이크는 아주 부드러워서 어린 아이나 노약자가 먹기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한국에 계신 친정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그렇지않아도 아버님께서
새로 한 틀니가 맞지 않아서 고생하시는데...이 함박스테이크를 해드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말했지요. 남편이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에고...친정부모님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이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네요.  



함박스테이크 (레써피 및 과정사진): http://blog.dreamwiz.com/estheryoo/11895980

함박스테이크 쏘스로는 돈까스 쏘스에 양송이버섯(통조림)을 넣어 끓였습니다.
돈까스쏘스 (레써피 및 과정사진): http://blog.dreamwiz.com/estheryoo/8255788

Garlic Ranch Potato Salad (레써피 및 과정사진):  
http://blog.dreamwiz.com/estheryoo/11911503  ..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라슈만
    '09.11.9 10:48 AM

    아주 깔끔하고 맛있어보여요.
    낙엽이 떨어진 진초록 잔디밭도 참 이쁘구요...

  • 2. 루키야
    '09.11.9 1:05 PM

    에스더님 팬이에요
    댓글은 처음 다는것 같은데
    에스더님 레시피 정말 좋아해요
    삶의 모습도 아름답고 행복해 보여서 정말 정말 부러워요

  • 3. 깔라만시
    '09.11.9 5:05 PM

    저도 도전!

  • 4. 소박한 밥상
    '09.11.9 6:32 PM

    종로 반즐에서 함박스테이크 먹으면 최고의 호사였네요.
    졸업사은회때 메뉴도 함박스테이크였고요.
    저보다 에스더님이 젊으신 것 같던데.... 반즐을 기억하실까.......??

  • 5. 토끼
    '09.11.9 10:24 PM

    종로2가에 있는 반즐 네~ 알아요.
    지금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잠시나마 옛추억이 생각납니다.

  • 6. happy virus
    '09.11.9 10:31 PM

    반즐....빙고!!
    거기서 미팅도하고...
    지금도 종로 거리를 지날 때 면 반즐이 생각나곤 한답니다

  • 7. 에스더
    '09.11.10 12:00 AM

    클라라슈만님 // 네, 보기만큼 맛있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예요.
    제가 사는 롱아일랜드는 온통 단풍과 낙옆 천지랍니다.

    루키야님 // 반갑습니다, 제 팬이시군요. 처음 댓글 달아주시고
    제 레써피를 좋아해주실 뿐더러 좋은 말씀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깔라만시님 // 맛있게 만들어 드시기 바랍니다. 아자!

    소박한 밥상님// 어머, 이렇게 반가울 수가...
    추억의 저편에 있던 대학때의 미팅 장소가 거론되어 깜짝 놀랬습니다.
    코아, 코아준, 그리고 가물 가물한 종로 2가의 그 많던 레스토랑들...
    갑자기 코파카바나도 숄 트레인도 생각나네요.
    소박한 밥상님을 아마도 반쥴에서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참 좋아했던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지요.
    옛 추억의 레스토랑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박한 밥상님은 언젠가 한번 꼭 뵙고 싶은 분이세요.

    토끼님 그리고 happy virus님// 저도 빙고입니다.
    두 분 다 반쥴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너무너무 반가워요.

  • 8. omi
    '09.11.10 1:55 AM - 삭제된댓글

    전 함박스테이크하면 저희 아빠가 생각나요..
    철없던 고등학생때 배고프다고 아빠께 졸라
    레스토랑가서 아빠는 돈아까워 못드시고
    저만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왜그랬는지.. 가슴이 절이네요..
    다음에 엄마아빠 모시고가서 꼭 사려드려야겠어요..

  • 9. 가람맘
    '09.11.10 9:50 AM

    아침 출근해서 레시피 열심히 적었습니다.
    울 아들 해줘야겠어요.
    잔디가 넘이뿌요..아~~여행가고프다..

  • 10. 불량새댁
    '09.11.10 11:56 AM

    지금은 반쥴은 없어졌지만 같은 자리에 그 따님이 하프와 홍차, 허브티가 함께하는
    멋진 문화공간 + 홍차/티 전문까페를 하고 계신답니다
    반쥴의 역사를 잇는 공간이지요..
    언제 한번 오시게 되면 들러보세요..^^ t42(티포투)라고 합니다.
    지금은 하프연주와 수많은 티 샘플러를 감상하고 스푼, 스트레이너, 커피포트, 잔까지
    소장되어있는 멋진 티 도구들도 감상하다 올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저도 레시피 열심히 프린트해갑니다.. ^^

  • 11. Terry
    '09.11.10 4:03 PM

    저는 랜치 갈릭 감자가 왜 더 궁금할까요... 기왕이면 그것도 좀 알려주세요. ^^

  • 12. 소박한 밥상
    '09.11.10 9:23 PM

    에스더님 !! 감사합니다.
    슬쩍 던져준 답글에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합니다.
    늙은이 봐서 뭐하겠어요 ㅠㅠ
    주활동무대가 명동 유네스코 회관 뒷길이었는데
    몽쉘통통 poem 목우 샘터 goody goody 코스모포리탄 papa 통드레와 heart to heart 빅맨 etc.
    을 기억하실지...... 히피룩이 유행이라 코스모스 백화점옆의 딸라골목도 어지간히 다녔네요^ ^

  • 13. 에스더
    '09.11.11 1:29 AM

    omi님 // 아~ 저 까지도 마음이 짠합니다.
    따님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아빠는 참 행복하셨겠지요?
    네, 부모님 모시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 나누시길 바랍니다.

    가람맘님 // 아들을 향한 엄마의 넘치는 사랑이 느껴지네요.
    만추의 여행,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오세요.

    불량새댁님 // 서울을 방문하면 t42에 꼭 들러보고 싶네요.
    반쥴의 변천사를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그 자리에서 따님이 비지니스를 이어간다는 소식도 반갑군요.
    네,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Terry님 // 테리님 말씀 듣고 당장 올렸습니다.

    소박한 밥상님 // ㅎㅎㅎ 늙은이라뇨...한참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신데요.
    명동하면 저도 꽉 잡고 있던 시절이 있었지요.
    명동에 있던 계성여중을 다녔거든요.
    아, 저도 명동이 그립습니다.

  • 14. 곱슬강아지
    '09.11.14 2:45 AM

    에스더님... 이 레시피 어제 발견하고.. 바로 갈은 쇠고기 사다가 써주신대로 계량해서 해보았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다른 레시피들에 비해 수분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정말 촉촉하고..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예전에 파마잔 감자 오븐구이도 가족들에게 좋은 반응 얻었었는데.. 감사해요~~
    추억이 담겨 있는 음식 레시피.. 정말 귀중하네요...

  • 15. 에스더
    '09.11.14 7:41 AM

    곱슬강아지님, 어쩜 이렇게 필명이 귀여운지요?
    성공하셨다는 후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어머, 파미잔치즈 감자 오븐구이도 가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셨었군요.
    제가 참 좋아하는 레써피라서 손님 초대 때 종종 애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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