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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돼지족발 집에서 삶아먹기

| 조회수 : 11,140 | 추천수 : 56
작성일 : 2009-03-04 00:32:24


족발은 돼지고기의 조직을 이루고 있는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서 소화기능이 약한사람들에게
위를 부드럽게 해주고 몸을 보호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틀니를 하신 우리 어머니 너무 맛있게 잘 드시니
별거 아닌데 자주 못해드렸나 싶은 마음에 괜시리 죄송스러웠어요.



족발을 드시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냐? 다른거 삶아주는 것보다 족발 푹~~삶아 주면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족발을 진짜~좋아했다~." 하시기에.
허거걱~!
"어머 그래요? 에고~그럼 제게 말씀좀 해주시지 그랬어요~ 비싸지도 않은데
족발 사다 삶아 드릴걸 그랬어요~."
죄스런 마음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미 돌아가시고 안계신 분인데 족발 한 번 못 삶아 드린게 또 죄송하더라구요.

어른들은 비싸고 좋은 것만  드시고 싶어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나물 좋아하시는 분은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거나 볶아드리면 배불리 먹었다고 생각하고
족발이나 순대국 추어탕 등 또 나름대로 드시고 싶은 먹거리가 있으면
준비해 드리는게 밥상 잘 차리는거라 생각됩니다.

어른 주변을 두루 보살피는것이 결국 함께 사는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아버님 제사가 한 여름이라 족발을 삶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나
산소 갈때 몇 개 삶아 갈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래봤자 우리 자식들이 먹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서툰솜씨로 만든 돼지족발 삶음
우리 어머니 너무 잘 드셔서 기분 좋았던 식사시간 이야기 한 번 들어보세요.



장날 시장에서 사온 돼지 족발입니다.
가계에 따라 시장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족발 4개에 8,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아저씨 어찌해야 맛있게 족발 만들수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아~~그건....." 하고 한참을 뜸 들이시더니.
"그냥 맛있게 삶으시면 됩니다!."
헉~~ 아저씨 너무 웃겼어요.



일단 소주 한 병과 편생강 냉동방아잎을 준비했습니다.



물이 끓으면 소주 한 병을 다 붓고
생강과 방아잎을 넣어주고 족발을 넣어 1시간 가량 센불에서 삶아준 상태입니다.
거뭇하게 묻어 있는 것은 방아잎입니다.
먹어도 되는 방아잎이므로 다 떼어내지 않아어요.

어떤 고기던 꼬옥 물이 끓을때 넣어야 냄새 제거도 잘 되고 고기도 질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1.건고추 양파 생강 편마늘 통후추 먹다남은 사과 등을 준비하고
2.어느정도 족발이 잠길만큼 물을 냄비에 붓고
3.간장,매실청,물엿을 조금 넣어준 뒤
4.준비한 향신료들을 넣어주고
5.국물이 뜨거워 질 무렵 초벌로 삶아놓은 족발을 넣어줍니다.



국물이 뜨거우니 조심스럽게 넣어주세요.



그리고는 1시간 가량 또 삶아주었더니 국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너무 삶아도 물러서 맛이 덜할 수도 있지만
쟁반에 담아 식혔다 먹으면 다시 쫀듯해지는게 신기합니다.



새우젓 무침에 썰 사이도 없이 그냥 다리 하나씩 들고 뜯어 먹는 재미!

큰 접시에 뼈다귀 나오는 재미
잘 삶아지니 모든 살이 다 뜯어져 부드러워 오랜만에 족발 드시는
우리 어머니 당신 입맛에 맞아 드실만 한가 봅니다.
소주도 한 잔 하셨구요.

다음에는 더 맛있고 쫀드르하게 잘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8천원으로 한 상 가득 푸짐했던 식사시간 이였죠!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abell
    '09.3.4 12:39 AM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족발.
    먹음직스러운게 군침이 절로 흘러요.

    효도란 참 쉬운거 같으면서도 어려운거죠.
    제가 다 기분이 좋아요.
    이리 음식 잘하는 며눌이 해주는 음식들.
    어찌 맛나지 않을까요?

    여기서 저런거 먹는다고 한다면 기절하지 않을까 싶어요.ㅋㅋ

  • 2. 프리댄서
    '09.3.4 1:13 AM

    마마님 댁은 언제나 '잔칫상의 나날'인 것 같아요.
    흑.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저 족발!
    저 족발도 진짜 좋아하는데...ㅠㅠ

  • 3. 토토
    '09.3.4 8:11 AM

    소주도 넣으시네요. 으흑흑 여긴 넘비싼데... 그 귀하디 귀한 소주 한병을 이쁜돼지다리님이 다 원샷을 하시다니... 세상을 구한 돼지였나부네요.

  • 4. 홍앙
    '09.3.4 8:59 AM

    이뻐 보이네요 님의 삶이~~~

  • 5. 오뎅조아
    '09.3.4 9:01 AM

    ㅋㅋㅋ무서운 발톱 가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6. 희야
    '09.3.4 9:06 AM

    어머나~맘이 ..참..이뻐여~^^
    저도.은근..오늘 족발.사러 가고싶네요~~!

  • 7. 순이
    '09.3.4 10:00 AM

    저거 동네 정육점에서 팔까요? 아님 마트요?
    족발 참 좋아하는데..해볼생각은 못했네용...그리고,오늘 하나 배웠네요~
    물 끓기시작할때 고기 넣는다는것을요...늘 고민했었거든요..먼저 넣나..나중넣나...ㅎ
    감사감사^^

  • 8. 소연
    '09.3.4 10:05 AM

    ㅎㅎ 토토님... 소주가..비싸시면.. 맥주가 흔한 곳이면 먹다남긴 맥주 넣어셔도 됩니다.
    경빈마마님 재료에..오향,팔각 몇조각 넣으시면 중국식오향족발.. 근디.. 오향냄새 좀 집에서 오래 갑니다..향피우셔야 해요..
    살많은 족발은 화곡동 근처는 정육점에서 안팔아서..독산동으로 뛰엇던 적이 잇어요..
    밖에서 파는 족발 대짜.. 자리 크기 족발4개..1벌이라고 부르데요.. 30000만원정도..
    1개만 만들어 놓으면 고기량이 엄청 많아요.. 5인가족 먹고도 남았어요..
    보통 할때 2개씩 해요.. 그릇도 큰게 없고..

  • 9. 프리치로
    '09.3.4 10:18 AM

    와.. 이렇게 족발을 만들수 있군요.. 울 큰놈이 '돼지가 이해가 된다'고 하는 정도로 먹성이 좋은 녀석인데.. 엄마가 만들어준 족발을..(사는건 너무 비싸서 특별한날만 먹어야 하니까..) 실컷.. 배뚜들기며 먹어보는게 소원이거든요..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근데 무지 어렵게 보이고 돼지발도 좀 무서워보여서...ㅠㅠ

  • 10. cook&rock
    '09.3.4 1:24 PM

    요 족발들은 참 깨끗하십니다 ㅋㅋㅋ
    예전에 족발들고 먼저 털태웠던 기억이 나서요 ㅡㅡ;;;;크,.,별걸 다해봤네요 .
    마마님네 식구들은 정말 좋으시겠어요.
    먹고싶다고하면 마법처럼 쨘 하고 다 나오니~~~
    식구들이 부러워요~~

  • 11. 소박한 밥상
    '09.3.4 3:29 PM

    경비마마님도 책 출간하시죠 !!!!!!
    책 제목은.......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

  • 12. yozy
    '09.3.4 8:17 PM

    와~~쫄깃쫄깃,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 13. 누리맘
    '09.3.4 11:14 PM

    방아잎은 뭘로 대신할까요??

  • 14. 쌍캉
    '09.3.4 11:53 PM

    이야밥에 너무 먹고싶네요
    쫄깃한 족발^^*

  • 15. 통아주메
    '09.3.5 12:22 AM

    저두 족발먹구싶어요.. 조만간에 지두 족발인 삶아야겠네요..
    근데 한국 족발 좀 비싸네요.. 여기선 킬로에 50센트, 비싸게 사면 1불인데..
    대신에 사서 면도 일일이 해줘요..
    털을 깨끗이 안밀어서리..
    10킬로 기본으로 하는저에겐 면도가 젤 귀찮더라구요...
    소주를 넣으면 더 맛나나요?

  • 16. 머핀아줌마
    '09.3.5 7:31 AM

    아웅~쫀득 쫀득 정말 맛있겠어요~~~

  • 17. 진도아줌마
    '09.3.5 5:41 PM

    소박한 밥상님 의견에 한표!!
    쫀득한 족발에 새우젓 콕 찍어 먹은후~~~
    이스리 한~잔!! 둑음이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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