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얼렁뚱땅 삼합(?)이에요. ^^

| 조회수 : 6,199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8-11-07 13:55:34
회사 코 앞에 살다가 얼마전 일산으로 이사를 갔어요. 항상 코 앞에 있는 학교, 회사를
오가다가 20km가 넘는 거리로 이사를 하자니 많이 심란했답니다.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 먼거리를 통근하면서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구요.

그런데, 집 앞에 셔틀이 있어 너무 편한 거 있죠? 물론 걸어서 5분 거리였던 여의도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침 저녁으로 음악 들으며 차분히 명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자유로 옆으로 펼쳐지는 서울 야경 너무 너무 이쁘지 않나요? ^^

요즘 셔틀 때문에 기를 쓰고 6시 땡 퇴근 하고 있는데요, 집에 도착하면 7시가 조금 넘어요.
예전에 비하면 거의 조퇴 수준. ^^ 그래서 요즘은 평일에도 집에서 밥을 해먹는답니다.

퇴근 후에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삼겹살이 비닐 봉지에 쌓인 채 던져져 있네요.
딱 1인분. 남편이 점심 때 구워 먹으려고 샀다가 귀찮아서 던져놨나 봐요.
버너 꺼내서 구워 먹기도 애매한 양이라 수육을 해주기로 하고 소매 걷어 부치기.
뱃가죽과 등가죽이 들러붙기 전에 밥 먹으려면 빛의 속도로 주방을 뒤집어야 해요.





삼겹이는 물에 삶기가 좀 그래서 저만의 편법을... ^^;
청주와 물에 푹 적신 키친 타올을 깔고 그 위에 삼겹살을 얹은 후 불 조절 해가며
푹 익혀줬어요. 중간에 기름기 빠지라고 키친 타올 몇번 갈아주구요.





그랬더니 기름기 쪽 빠지고 꼬들꼬들, 부들부들한 수육이 완성 됐어요.
마침 주말에 사둔 굴이 있어 살짝 데친 두부와 함께 삼합 구색 맞추기.





냉동실에 부쳐 놓은 부침개도 지졌어요. 직장 다니며 밥해 먹으려면 냉동의 달인이
돼야 한다죠. 우리집 냉동실에는 항상 얼려놓은 부침개, 만두, 냉동밥, 명란젓, 잡채
등이 있어요. 둘이 살다 보니 뭐든 한번 하면 남아서 아예 많이 해서 냉동실로 고~ 고~





백화점에서 3만원 이상 사고 받은 사은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이 그릇, 설겆이
하기도 편하고 정말 유용해요.




쌈용 배춧잎 살짝 데쳐주고, 쌈 싸먹을 야채들과 함께 한상.





무채랑 굴이랑 보쌈고기랑 밥이랑 쌈장에 콕 찍어 돌돌 말아
자, 아~ 한 입 드세요....





보너스로 저희 집 게스트 룸입니다. ^^
저 방은 복도 쪽으로 나 있어서 창문이 없어요. 그래도 로만쉐이드를 걷으면 창문이
짜잔~ 나타날 것 같지 않으세요? 통풍이 안되는 점이 아쉽지만 대낮에도 기어들어가
문을 꼭 닫고 드러누우면 내 맘대로 밤이 되는 장점이 있답니다. ^____^V

그런데, 게스트룸도 있고, 요리 좋아하는 아줌마도 있는데, 게스트들이 멀다고 안와요.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조
    '08.11.7 2:14 PM

    창문없는 방에 로만쉐이드 다는거 넘 아이디어 좋네요.
    쇼파침대도 넘 이쁘구요^^
    저두 예전 직장다닐때 마을버스 있어서 너무 너무 좋았어요.
    집앞에서 회사앞까지. 차비도 저렴하고. 완전 굳~
    저 3절 그릇 엄청 커보이는데 지름이 얼만가요?
    사려고 둘러보니 대중소 사이즈가 있더라구요. ^^

  • 2. 만년초보1
    '08.11.7 2:24 PM

    사진을 당겨 찍어서 그렇지 그리 크진 않아요.
    15~18cm 정도? 반찬도 조금씩 담은 거랍니다. ^^

  • 3. miro
    '08.11.7 3:08 PM

    삼겹살을 저리도 찌는군요! 저녁밥상 너무 맛있어보여요. 저 삼합 다 좋아하는 건데!
    저런 살림에 만년초보시라니, 저는 진짜 백만년초보네요. 아흑. ㅡㅜ

  • 4. 햇쌀~
    '08.11.8 12:26 AM

    직장 다니시면서 이정도로 살림을 해내시다니~
    살림만한느 저보다 낳으시네요~

  • 5. 천하
    '08.11.9 7:22 AM

    꼴각^^

  • 6. 김언니
    '08.11.9 6:33 PM

    일산 오심을 환영합니다.
    살아보시면 알겠지만 천국같은 도시입니다.
    구석구석 만끽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08 181차 봉사후기 ) 2025년 2월 또띠아피자, 지코바치킨, .. 행복나눔미소 2025.03.04 925 0
41107 3월 봄 19 메이그린 2025.03.02 4,170 2
41106 장담그기, 요알못 남편과 음식 만들기 10 진현 2025.02.25 7,786 2
41105 에프에 구운 아몬드빵과 통밀빵 25 젬마맘 2025.02.23 8,442 4
41104 아들이 차려 준 한참 지난 생일상. 12 진현 2025.02.22 6,091 2
41103 발렌타인스 데이 다음 날 20 소년공원 2025.02.17 9,788 3
41102 지독하게 잘 먹은 코코몽의 1월 미식일기 29 코코몽 2025.02.11 12,502 5
41101 떡국 이야기 (닭장 떡국) 27 주니엄마 2025.02.03 11,990 3
41100 2025년 첫 게시글.. 그저 사(?)먹기만했습니다 20 andyqueen 2025.02.02 13,525 5
41099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마지막 12 ryumin 2025.01.31 6,884 6
41098 식단하면서 명절맞이 d-3 d-2 d-1 12 ryumin 2025.01.29 6,596 5
41097 만두빚기, 월남국수 12 ilovemath 2025.01.26 11,674 4
41096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워밍업 단계) 4 ryumin 2025.01.25 5,424 6
41095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37 챌시 2025.01.22 12,701 5
41094 15키로 감량한 식단 기록 34 ryumin 2025.01.19 14,046 5
41093 180차 봉사후기 ) 2025년 1월 한우사골떡만두국과 김치전,.. 12 행복나눔미소 2025.01.18 6,410 3
41092 179차 봉사후기 ) 2024년 12월 밀푀유나베와 자연산우럭구.. 22 행복나눔미소 2025.01.16 4,564 4
41091 내 나이가 몇 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32 소년공원 2025.01.13 14,387 8
41090 호박죽을 6 이호례 2025.01.09 8,313 4
41089 냉이와 시금치무침 12 이호례 2025.01.04 11,644 5
41088 동지 팥죽 드셨는지요? 9 babymonte 2024.12.21 18,208 8
41087 집 모임.. 시작도 전에 포기하고 싶어진 이야기 22 고독한매식가 2024.12.17 22,603 4
41086 17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1월 돈가스와 골뱅이소.. 22 행복나눔미소 2024.12.17 11,177 5
41085 아직 가얄길은 멀지만 힘내세요 6 나니요 2024.12.16 7,380 4
41084 오랜만입니다. 머핀아줌마입니다 ^^ 19 머핀아줌마 2024.12.16 9,649 7
41083 (경축) 탄핵 가결기념 헌정 보쌈 올려드립니다 21 제이비 2024.12.14 8,728 7
41082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외침 13 발상의 전환 2024.12.14 6,925 10
41081 나의 깃발 24 백만순이 2024.12.13 7,290 1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