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다가 20km가 넘는 거리로 이사를 하자니 많이 심란했답니다.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 먼거리를 통근하면서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구요.
그런데, 집 앞에 셔틀이 있어 너무 편한 거 있죠? 물론 걸어서 5분 거리였던 여의도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침 저녁으로 음악 들으며 차분히 명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자유로 옆으로 펼쳐지는 서울 야경 너무 너무 이쁘지 않나요? ^^
요즘 셔틀 때문에 기를 쓰고 6시 땡 퇴근 하고 있는데요, 집에 도착하면 7시가 조금 넘어요.
예전에 비하면 거의 조퇴 수준. ^^ 그래서 요즘은 평일에도 집에서 밥을 해먹는답니다.
퇴근 후에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삼겹살이 비닐 봉지에 쌓인 채 던져져 있네요.
딱 1인분. 남편이 점심 때 구워 먹으려고 샀다가 귀찮아서 던져놨나 봐요.
버너 꺼내서 구워 먹기도 애매한 양이라 수육을 해주기로 하고 소매 걷어 부치기.
뱃가죽과 등가죽이 들러붙기 전에 밥 먹으려면 빛의 속도로 주방을 뒤집어야 해요.

삼겹이는 물에 삶기가 좀 그래서 저만의 편법을... ^^;
청주와 물에 푹 적신 키친 타올을 깔고 그 위에 삼겹살을 얹은 후 불 조절 해가며
푹 익혀줬어요. 중간에 기름기 빠지라고 키친 타올 몇번 갈아주구요.

그랬더니 기름기 쪽 빠지고 꼬들꼬들, 부들부들한 수육이 완성 됐어요.
마침 주말에 사둔 굴이 있어 살짝 데친 두부와 함께 삼합 구색 맞추기.

냉동실에 부쳐 놓은 부침개도 지졌어요. 직장 다니며 밥해 먹으려면 냉동의 달인이
돼야 한다죠. 우리집 냉동실에는 항상 얼려놓은 부침개, 만두, 냉동밥, 명란젓, 잡채
등이 있어요. 둘이 살다 보니 뭐든 한번 하면 남아서 아예 많이 해서 냉동실로 고~ 고~

백화점에서 3만원 이상 사고 받은 사은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이 그릇, 설겆이
하기도 편하고 정말 유용해요.

쌈용 배춧잎 살짝 데쳐주고, 쌈 싸먹을 야채들과 함께 한상.

무채랑 굴이랑 보쌈고기랑 밥이랑 쌈장에 콕 찍어 돌돌 말아
자, 아~ 한 입 드세요....

보너스로 저희 집 게스트 룸입니다. ^^
저 방은 복도 쪽으로 나 있어서 창문이 없어요. 그래도 로만쉐이드를 걷으면 창문이
짜잔~ 나타날 것 같지 않으세요? 통풍이 안되는 점이 아쉽지만 대낮에도 기어들어가
문을 꼭 닫고 드러누우면 내 맘대로 밤이 되는 장점이 있답니다. ^____^V
그런데, 게스트룸도 있고, 요리 좋아하는 아줌마도 있는데, 게스트들이 멀다고 안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