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늦깎이로 시작한 장 담그기 약이 되는 사리장 흉내 내보다.

| 조회수 : 6,99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3-07 10:34:14

노란 메주콩으로 메주 만들어 기본 된장, 집간장 만들기만 해도 다행인 사람이

우연히 쥐눈이콩(약콩) 된장과 간장이 약이 된다는 글을 읽고

심하진 않지만 비염, 위염, 아토피 시작하는 가족이 있다보니

내친김에 어제 쥐눈이콩 메주로 장 담갔답니다.

 

왼쪽 채에 있는 한약재는 유근피라고 느릅나무 뿌리껍질이에요.

알로에 진 처럼 어찌나 미끄덩 끈적이는지 뜰채에 액이 막을 칩니다.

건조 메주의 무게가 얼추 2kg이라 6리터 물에 유근피 90g을

2시간 달였다 식혔다가 다시 2시간 달였어요.

 

유근피 끓인 물은 붉은 색이지만 무미, 무취에요.

나중에 물을 조금 500ml 더 넣었으니 염도는 19보메 되겠어요.

 

햇볕에 말렸다가 저녁이면 들여오고

 

식품건조기로 좀 말렸다가 건조가 적당하다 싶어 멈췄어요.

균열 사이로 메주균이 아주 약간 누른 빛도 보이고

나중에 맛을 봐야 알겠지만 제 코엔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못보신 분들은 쥐눈이콩 메주 만들기 과정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1504287&page=1

 

저 하얀 균이 좋대서 세척은 안 하고 고초 부스러기만 잘 털어냈어요.

원래의 사리장 레시피엔 유황오리, 밭마늘, 유근피 달인 물에

죽염으로 염수를 만들어 붓는다는데 참고만 하기로 했지요.

건조 흑마늘 90g 넣어서 유황 넣는 흉내만 낸 셈이죠.

 

일반 메주 장 가르듯이 갈라 3년은 숙성시켜야 한답니다.

사리장(간장)을 공복에 수시로 1티스푼 먹거나 바르면 잘 듣는다네요.

 

올 해 장 담그기는 이걸로 끝이네요.

메주콩 4kg, 각종 서리태 모음 콩 1.6kg, 쥐눈이콩 2kg으로

3번의 장을 담그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나중에 된장 만들 때는 그 1/10 의 마른 메주콩을 가루로 만들어 넣으면 맛이 더 좋대요.

 

*아래는 일부 퍼온 글입니다.

인산 김일훈(1909~1992)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함경도 지방의 산촌에서 일본군을 피해 잠시 거주하셨는데
그 지역 사람들이 먹을 것이 변변치 못했음에도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다가 느릅나무를 발견했다.
산촌 사람들이 이른 봄부터 느릅나무 새순으로 죽도 끓여먹고 차도 마시고 달여도 마시고
막걸리도 해 먹고 잔치 때는 느릅나무 떡까지 먹는 것을 보고 연구했다고 한다.
위 내용은 강판권의 <나무열전>에 나온다.

 

느릅나무 수피는 비염을 비롯해 소화기계통, 종창과 기에 관계된 나무이므로
전체적으로 혈액과 기의 흐름과 관련 있다고 보인다.
느릅나무 수피는 뿌리, 가지, 잎 등 뽕나무처럼 버릴 것 한 군데도 없는 나무다.
한방에서는 '코나무'라고도 불린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느릅나무를 일컬어 활인영목(活人靈木),
즉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이 만들어주신 약(神藥)이라고 했다.
요즘은 암환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고가의 제품으로 생산되기도 한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유근피라 하는데 보리차 처럼 끓여 마시면 좋다.
유근피를 달인 물은 색은 붉지만 무미, 무취다.



 

프리스카 (kumran60)

http://musoe.shop 반려견들 키우며 시골살이하며 단순무쇠 주방용품 쇼핑몰 브랜드 순쇠 무쇠샵을 운영합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ndy
    '13.3.7 11:15 AM

    반가워요~^^

  • 프리스카
    '13.3.7 11:20 AM

    네, 반갑습니다.
    오늘 봄비도 살짝 오고 드디어 봄이 오네요.^^

  • 2. J-mom
    '13.3.7 11:28 AM

    정말로 정말로 몸에 좋은 된장이네요...
    외국에서 가장 아쉬운게 된장이거든요...

    맛난 된장만 있으면 그냥 두부만 넣고 끓여도 맛있는데 말이죠..^^

  • 프리스카
    '13.3.7 11:32 AM

    제 딸도 그럴려나요.
    뒤늦게 아토피 가끔 있다고 하길래 주려고 만들었어요.^^

  • 3. 베고니아
    '13.3.7 1:36 PM

    프리스카님 글은 꼭 읽게 되는군요^^; ㅋㅋ
    사리장이 저에게 필요한 약이? 될 거 같기도 하네요.

    용기를 내어
    만들어 봐야겠어요 ^^ (넘어려울거같기도ㅜ)

  • 프리스카
    '13.3.7 1:58 PM

    네, 감사해요.^^
    전국에 제자분들의 사리장 관련 카페나 쇼핑몰도 많던데 후기는 좋더군요.
    3년의 세월이 필요하니깐 지금이라도 만드는 게 낫겠어서 저도 만들었어요.
    보통의 메주와 만들기 과정 같으니깐 해보세요.^^

  • 4. 콩새사랑
    '13.3.7 8:30 PM - 삭제된댓글

    프리스카님!!
    가만보면~~요것 조것 ...
    못하시는게 없으신것같아요
    글구 참 부지런하신것같구요 ^^*

  • 프리스카
    '13.3.7 9:51 PM

    콩새사랑님에 비하면 소꼽장난이에요.^^

  • 5. 간장게장왕자
    '13.4.1 4:03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03 발렌타인스 데이 다음 날 9 소년공원 2025.02.17 3,785 1
41102 지독하게 잘 먹은 코코몽의 1월 미식일기 21 코코몽 2025.02.11 8,074 3
41101 떡국 이야기 (닭장 떡국) 27 주니엄마 2025.02.03 10,906 2
41100 2025년 첫 게시글.. 그저 사(?)먹기만했습니다 20 andyqueen 2025.02.02 12,462 3
41099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마지막 12 ryumin 2025.01.31 6,210 5
41098 식단하면서 명절맞이 d-3 d-2 d-1 12 ryumin 2025.01.29 6,168 4
41097 만두빚기, 월남국수 12 ilovemath 2025.01.26 10,883 4
41096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워밍업 단계) 4 ryumin 2025.01.25 5,058 5
41095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37 챌시 2025.01.22 12,044 5
41094 15키로 감량한 식단 기록 34 ryumin 2025.01.19 13,077 5
41093 180차 봉사후기 ) 2025년 1월 한우사골떡만두국과 김치전,.. 12 행복나눔미소 2025.01.18 6,147 3
41092 179차 봉사후기 ) 2024년 12월 밀푀유나베와 자연산우럭구.. 22 행복나눔미소 2025.01.16 4,422 4
41091 내 나이가 몇 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32 소년공원 2025.01.13 14,044 8
41090 호박죽을 6 이호례 2025.01.09 8,167 4
41089 냉이와 시금치무침 12 이호례 2025.01.04 11,411 5
41088 동지 팥죽 드셨는지요? 9 babymonte 2024.12.21 18,086 8
41087 집 모임.. 시작도 전에 포기하고 싶어진 이야기 22 고독한매식가 2024.12.17 22,302 4
41086 17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1월 돈가스와 골뱅이소.. 22 행복나눔미소 2024.12.17 11,065 5
41085 아직 가얄길은 멀지만 힘내세요 6 나니요 2024.12.16 7,305 4
41084 오랜만입니다. 머핀아줌마입니다 ^^ 19 머핀아줌마 2024.12.16 9,461 7
41083 (경축) 탄핵 가결기념 헌정 보쌈 올려드립니다 21 제이비 2024.12.14 8,590 7
41082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외침 13 발상의 전환 2024.12.14 6,796 10
41081 나의 깃발 25 백만순이 2024.12.13 7,161 11
41080 티비보다 태워먹은 어묵볶음 7 너와나ㅡ 2024.12.12 7,537 5
41079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3 제이비 2024.12.10 10,088 7
41078 벌써 12월 10일. 26 고독한매식가 2024.12.10 7,803 4
41077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11 발상의 전환 2024.12.07 12,239 8
41076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7 제이비 2024.12.04 12,650 4
1 2 3 4 5 6 7 8 9 10 >>